작성일 : 13-11-25 20:41
[비득재-깃대봉-천마산-견두산-밤재]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4,605  
1. 산행일시
2006. 4. 30(일) 07:12 - 14:52

2. 코 스
비득재 -> 깃대봉 -> 둔산치 -> 천마산 -> 견두산 -> 밤재

3. 참가인원 6명
‘박계장’
‘산돌이’
‘강산애’
‘정재’
‘나’
찬조출연 ‘뫼가람’

4. 시간대별 도착지
07:12 : 둔기마을 마지막 집 출발
07:35 : 비득재(▥ 7)
08:05 : 깃대봉(▥ 10)
08:43 : 둔산치(▥ 10)
09:05 : 천마산(▥ 10)
10:45 : 봉화대
12:04 : 견두산
점심
13:00 : 출발
14:29 : 밤재
14:52 : 밤재 밑 기도원

5. 산행시간 및 거리
총 7시간 40분
도상거리 약 13.5㎞

6. 산행일지
나도 전 날 먹은 술이 덜 깨 ‘뫼가람’이 운전하는 차 조수석에 앉아 눈 좀 붙여보려는데
도리어 술 냄새가 진동하면서 담배를 뻑뻑 피워대며 운전하는 모습이 영 불안해서
정신 차리라고 창문을 열어주니 나까지 잠이 깨네
남원에 도착하니 ‘산돌이’가 동료선배인 박계장님과 동행이다
‘산돌이’ 차를 밤재에 두고 간다. 둔사리는 전주-광양간 고속도로 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

07:12 둔기마을에서도 한참을 차로 올라가 마지막집 밑에 주차를 하고 임도로 출발
비득재까지 올라가는데 몇 번이나 헛구역질을 해댔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나올 것이라도 있음 시원하련만...
나중에 알고 보니 뒤 따라 오던 ‘뫼가람’은 더 했다네

07:35 비득재
‘뫼가람’ 상태가 너무 안 좋네



맨 뒤쪽에서 벌써 얼음물을 꺼내는 ‘뫼가람’

“어이, 그냥 빽해서 차 회수하고 어디 사우나에서나 좀 쉬고 시간 맞춰 밤재로 와”

고집은 있는지 갈 때까지 간다네....

08:05 깃대봉



깃대봉에는 고사리가 제법 보인다

‘뫼가람’ 상태가 너무 처참해 모두 돌려보내기로 한다
나중에 차 회수도 안해서 좋고, 시원한 맥주라도 준비해 오라고 등을 떠민다
‘뫼가람’은 못 이기는 척 응락을 한다

남남종주 첫날 후반부 구간이라서 시간 산출을 위해 정상적인 산행을 해야 하는데
드문 드문 보이는 고사리, 두릅 등이 자꾸 발걸음을 붙잡는다
더구나 ‘정재’ 어머님께서 “너는 산에 가서 고사리 한주먹 안 뜯어 오냐??”
하셨다며 ‘정재’는 효도 한 번 해보겠다며 눈에 불을 켠다

08:43 둔산치



어느새 둔산치 고사리 찾느라 여념이 없는 일행들



보물찾기



앗~! 하나 찾았다 (모두 4개 찾았음)

비득재에서 깃대봉을 거쳐 둔산치, 천마산 까지는 등산로가 아주 좋다

09:05 천마산



천마산의 ‘산돌이’

천마산을 지나고부터는 길이 아주 사나워 진다 그래도 3-4년전에 비하면 참으로 천국이다
오잉~ 그런데 이게 왠일? 몇 걸음이 멀다하고 두릅이 천지다
그것도 시간이라도 맞추어 온양 온통 A급이다
산행하다가 길 옆에 있으면 그저 하나 씩 따려던 생각이 싹 바뀌고.....
바야흐로 답사산행이 두릅산행으로 바뀌는 순간.....



잘도 보고 귀신 같이 한 주먹씩 두릅을 따오는 ‘강산애’



‘강산애’ 왼쪽 옆의 발목만한 나무가 두릅나무다 저 나무 하나만해도 한 되는 나오겠네
그런데 아쉽게도 아직 덜 피었다



통통한 A급



앗! 여기는 달래 밭이네.....



산행이라기보다 한 바탕 수확을 마치고 휴식....

천마산과 봉화대 사이의 악명 높은 가시밭길이 두릅 때문에 힘든 줄 모르고 지나간다

10:45 봉화대
봉화대를 지나 얼마쯤 갔을까 앞 쪽에서 일단의 등산객들이 오는데
선두에 있는 ‘강산애’ 두릅 보따리를 보더니 산허리가 꺼질 듯 한 장탄식을 해댄다
그 사람들은 아예 작정을 하고 때 맞춰 두릅을 따러 온 건데 2-3시간 차이로 우리에게 선수를 빼앗겨 버린 것
뒤이어 오는 박계장님과 ‘산돌이’를 아는 듯

“아따 성님들 좀 나눠 주쑈~”

박계장이 능청을 떤다 “아녀 우리 몇 개 안 땄어 다 그대로 있어 핑 가봐~”
하긴 막판에는 배가 불러 왠만한 거 안 따고 왔으니 몇촉은 남았을거

항상 그랬듯이 목표를 둔 산행은 거의 이루어 진 적이 없고 무심코 산행 하다가 우연히 이렇게 걸릴 때가 진짜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주의 우리 산행도 허탕일 가능성이 많을 것 같은데....

12:04 견두산



견두산



견두산 마애석불 밑에서의 점심



식사를 마치고 노획물을 쏟아보자



자~ 핀거 안 핀거, A급 B급 골라보자



선별 잘해봐 그것은 이쪽으로 놔야잖아



각자 몫 주어 담기

13:00 점심과 노획물을 분배한 후 출발
‘뫼가람’에게는 오늘 수확 모두를 맥주 값으로 ‘뫼가람’에게 모아 주었다고 뻥치기로 합의



마지막 휴식

견두산부터 밤재까지는 길이 좋아지나 싶었는데 철쭉가지들이 꽤나 귀찮게한다
남원이 내려다보이는 묘지에 와서야 길이 툭~ 터진다



밤재 100m 전......

14:29 밤재
남남종주 2일째 코스를 위해 길 따라 내려가며 초입을 봐둔다

14:52 마을
‘뫼가람’이 째를 잔뜩 내고 기다리고 있다



맥주 값으로 두릅을 몽땅 주자 ‘뫼가람’이 미안타며 한사코 나누려하니 착한 ‘박계장님’이 1/6이라고 불어버렸네....

전주 아중리 임실순대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2013. 11. 30현재 조회수 : 1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