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야영일시
2013. 10. 12(토) 15:46
2013. 10. 13(일) 10:39
2. 코 스
정령치 -> 만복대(박) -> 군막터능 -> 군막터
3. 참가인원 2명
‘만복대’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10. 12(토)
15:46 : 정령치 출발
16:56 : 만복대
10. 13(일)
09:23 : 출발
10:39 : 군막터
5. 야영후기
지난 주 ‘뫼가람’과 ‘작은세개’와 함께한 산행 때문에 ‘만복대’가 좀 골이 난 것 같다
자기도 충분히 시간을 낼 수 있었는데 공지도 안하고 끼리끼리만 갔다고....
그 분한 마음에 혼자서 가까막하게 만복대라도 가서 자겠다는 계획이 어찌어찌 나에게
뽀록이 났다.
다독거리는 마음에서 동행을 하게 된다
산행에 앞서 임우식님이 초청한 지리산 롯지에 잠깐 들러 인사를 하고 출발한다.
‘만복대’는 군막터에서 출발하자는데....
“힘들어, 그냥 정령치에서 가게!”
춘식이가 정령치까지 태워다 준다
언제 산불감시초소가 없어지고 그 자리를 억새들이 차지하고 있다
반야봉과 만복대를 감상하며 설렁설렁 간다
정령치에서 만복대 가는 길....
만복대 정상에는 반달과 까마귀가 한가하게 노닐고 있다
산동의 중기제가 반사되어 눈부시다
정상에 없어졌던 돌탑을 누군가가 하나, 둘... 쌓고 있다
주능이 깨끗하게 펼쳐져있다
잠자리를 잡기 전에 간단히 소맥으로 목을 추기고....
정상의 남서쪽 바위 밑에 자리를 편다.
요즘은 계속 텐트 안에서 호사를 한다.
석양을 맞받는 반야봉과 노고단
산행기를 쓰는 이 시간....
두산과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 연장전까지... 어찌나 잼나게 하든지 산행기가
안 써지네.....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한다.
우리가 지붕 삼은 바위 옆으로 노을이 깔린다.
‘만복대’도 낙조 감상.....
노을을 찍느라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데 지난주에 다쳤던 무릎 부근이 뜨뜻미지근하여
옷을 걷어 보니 언제 또 딱지가 바위에 깨꼈는지 피가 범벅이네....
이렇게 해는 지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먹자 타임
‘만복대’가 가져 온 엘에이 생갈비....
요즘은 엘에이 갈비가 대세인 가보네....
술은 점잖게 정종으로 시작
상현으로 가는 반달과 서쪽의 금성에 다른 별들은 빛을 잃는다
왼쪽은 구례, 앞 쪽은 산동의 야경이다
그리고 남원의 야경
딱 두 명의 야영지로 그만이다.
아궁이도 아주 아담하고 적당하다
정종은 끝나고 소커로 돌린다.
소커 안주로는 라면 오뎅탕
저런.... 욕심 사납게 입대고 다 먹어버리네....
소커가 진짜 좋다.
기척 없이 강하게 아침까지 푹~~ 자게 해 준다
새벽의 변의마저 없이 잘 잤다
주능 뒤편으로부터 밝아오고 있다
아직 일출은 20여분은 더 있어야....
영신봉 부근으로 해는 떠오르고....
이때의 서편은.....
바로 앞에는 산동으로 내려가는 투구봉 능선....
중간에는 견두산 능선이 늘어져 있다. 그 뒤로는 문덕봉 고리봉 능선....
반야봉과 함께 잡아본 일출
서북능 작은고리봉의 뒤쪽에는 남덕유도 또렷하다
말이 일출이지 주능에 가려져 정작 해의 전체가 보일 때쯤은 금방 대낮이 되어버린다
만복대의 억새도 이젠 옛말.....
‘만복대’는 아직도 텐트 안에서 꼼지락거리고 안 나온다
“어이, 빨리 일어나 물 떠와 아침 먹어야지...”
궁시렁궁시렁 거리며 수낭 옆에 끼고 만복대샘으로 물 뜨러 간다
그 틈에 나도 얼른 텐트 안으로 들어가 게으름을 피워 본다
만복대샘 물길이 좀 바뀌었다고....
라면 끓을 동안 장조림과 멸치복음 안주 삼아 소커....
4홉들이 한 병 + 막대커피 1개, 그런데도 소주 맛이 별로 안 난다
어제 먹다 남은 엘에이 갈비 2대와 김치를 넣고 라면을 끓이니
국물이 아주 찐~~ 하고 죽인다.
알딸딸한 정신을 털고 야영지를 떠난다.
반야봉을 정면으로 보며 능선을 따라 내려간다.
반야봉 정상을 무릎 앞에 놓고 한 방~~~
2002년 발견했던 비는 낡고 부서진 채 자리만 약간 옮겨져 아직도 놓여있다
반야봉 북사면의 속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종석대에서 시작하는 간미봉능선이 구례 부근에 낀 개스를 배경으로 선명하게 보인다
군막터 능선의 끝머리에 있는 묘지는 손질이 잘 되어있다.
2006년 7월에 이 묘지에서 잡았던 독사
묘봉암터도 한번 둘러보고....
거의 내려와서 춘식이에게 픽업을 부탁하니 흥부제 때문에 남원에 나갔다고....
그러면서 딸래미를 대신 보낸다고....
이거 미안해서.....
배낭 산지가 2-3년도 넘었는데....
배낭 밑바닥에 커버가 들어 있는 줄 오늘에서야 알았다고...
에라이~!!!!
곧이어 딸래미가 도착....
운전을 제법 하네???
딸래미 용돈이라도 좀 줘야하는데....
‘만복대’ 지갑에는 14,000원 내 지갑에는 6천원 뿐이다 흐~~~~~
맥주 값이 있으니 만원은 술값으로 내야하고...
그냥 말로 때웠다
남원 가는 길에 ‘산돌이’에게 전화를 해 본다
오면 점심으로 갈비탕 사준다고....
“어이, 갈비 질렸어.... 그냥 짜장에 이과두주나 한 잔 하게...”
간단히 하려했는데....
병수가 자꾸 늘어난다.
그래도 오늘의 마무리는 ‘만복대’는 아메리카노, ‘산돌이’는 카페라떼
나는 에소프레소로 우아하게 끝맺는다.
전주에서는 하산주 없이 헤어졌다
2013. 11. 30현재 조회수 : 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