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5 20:47
[대소골-노고단골-성삼재]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3,844  
1. 야영 및 산행일시
2006. 8. 26(토) 17:30 -
2006. 8. 27(일) 08:10 - 12:27

2. 코 스
대소골, 노고단 갈림길부근(야영)
대소골, 노고단골 합수부 -> 노고단골지류 -> 노고단골본류 -> 성삼재

3. 참가인원 12명
‘장발짱’외 6명(옥산회)
‘산돌이’
‘만복대’
‘정재’
‘아멜리아’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08:10 : 야영지 출발
08:15 : 노고단골, 대소골 합수부 (A)지점
09:47 : 노고단골 지류 건넘 (B)지점
10:13 : 노고단골 지류 본류 합수부 (C)지점
10:52 : (D)지점에서 ‘만복대’ ‘정재’ 계곡건너 하산
12:08 : (E)지점에서 계곡 버리고 길로 올라섬
12:27 : 성삼재

5. 산행시간 및 거리
총 4시간 17분
도상거리 약 5.7㎞

6. 야영 및 산행일지
‘장발짱’ 일행이 대소골 입구에서 야영을 하고
다음날 심원능으로 반야봉으로 임걸령으로 해서 대소골로 원점 회귀 한다길래...
우리는 그냥 꼽사리 붙어서 순수한 야영만 하기로 했다
맛있는 거 얻어먹고 훌라나 좀 하다가 다음날 올라가는 팀 약이나 실실 올리고
우리는 느긋이 늦잠자고 제껴버리자고....

심원 계곡산장 주차장에 차들을 주차를 하고 야영지로 향한다
약 7-8분 거리이다
평소에 자리 잡던 곳은 계곡이 너무 가까워 위험해보였다
심상찮은 비 예보 때문에....
주변을 뒤져보니 삼거리에서 1시방향 약 10-15m 위로 적지가 있다
바닥은 융단 같은 감촉이고 20여명까지는 너끈히 소화 할 수 있는 넓이다
특히나 약간 밀폐된 느낌이 들어 여름에는 좀 갑갑할 것 같고 겨울 야영지로서는
아주 제격이다

저녁상을 치우고 나니 비가 제법 내리기 시작한다
왠일로 ‘산돌이’와 ‘만복대’가 일찌감치 잠자리를 챙겨 들어간다
비박플라이를 3군데에 쳤고, 우리 플라이에는 ‘정재’ ‘아멜리아’ 나 셋이서 쓰기로 한다
심심해서 훌라나 하자고 살살 꼬시니 지갑을 차에 두고 왔다나???
할 수 없이 점수내기로 해서 꼴등이 나중에 콩국수 사기로 하고
플라이에 떨어지는 웅장한 빗소리를 구경꾼 삼아 20판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아아~~~~ 이날 나는 초보인 두 미꾸라지에게 완전 X 물렸다

엄청난 굉음에 눈을 떠 보니 비가 무지막지하게 쏟아지고 있다
침낭카바가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느낌이다
미묘한 쾌감이 느껴진다
플라이 밖으로 나간 무릎 밑은, 퍼부어지는 빗물에 안마를 받는 기분이다
시계를 보니 새벽 3시가 막 넘고 있다
아늑한 기분에 몸을 침낭 카바 속으로 더욱더 움츠려 본다
다시 살 풋 잠이 들었나????

새벽보다 더 큰 소리에 잠이 다 달아난다.
7시인데 어찌나 빗줄기가 굵은지 어둑어둑하다
카메라로 이 장관을 담으려 꺼내보니 이미 물을 잡수고 먹통이네
에효, 이녀러 카메라 몇 번째냐..몇번째!!!!
‘장발짱’ 팀은 산행이고 뭐고 빨리 철수하자고 이미 짐들을 싸고 있다

08:10
비에 젖어 묵직묵직한 배낭들을 들쳐 매고 마을로 향한다
이크! 평소 폴짝폴짝 두 징검질이면 거뜬히 넘을 노고단골 합수부가 아귀같이
탁류를 품어내고 있네.....
잡고 건너라는 밧줄마저 몽땅 삼켜버리고 양쪽 나무에 묶어 놓은 매듭만 겨우 보인다
뭐, 방법이 없지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다 약해지는 곳에서 건너서 내려오는 수 밖에....

이 정도면 건너겠지 하고 의견을 물으면.....‘산돌이’ 왈.....
“하지마요, 아차 하면 목숨이걸린건데..... 신문나고 싶데???”

이놈의 계곡은 아무리 가도 가도 좁아 질 줄을 모르네....
‘정재’는 차에다 등산화는 놔두고 슬리퍼만 신고 왔다가 발이 아주 조장나고....
‘장발짱’은 친구 위해 침낭 덜래덜래 들고 왔다가 배낭에는 들어가지도 않죠
물은 빵빵하게 먹어 근대깨나 나가죠...들었다 이었다 매었다 환장하겠지....

09:47
B지점에 도착했는데 내 허벅지 2배만한 나무가 쓰러져 있다
그 나무를 저쪽 편으로 걸쳐서 나무를 잡고 건너가기로 한다
마지막 사람을 건네고 나니 내 배꼽 정도였던 계곡물이 가슴 가까이 불어나 있다
모두 휴우~ 한숨을 쉬고 발걸음도 가볍게 이제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그런데 체 30분이나 내려왔나??
엥??? 합수부가 나와 또 길을 막아버린다

10:13
C지점에서 다시 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지도를 안 가져와 짐작으로 그려보려니 감이 안 잡힌다
노고단골을 건넜는데 왠 이렇게 큰 지류가 또 있지???
작은고리봉 쪽에서는 이런 큰 골이 내려올리는 만무하고.....

10:52
수량이 줄어 건널 만 한 곳에 왔다
하지만 이제 이놈의 줄기가 도대체 어디로 이어졌나 끝까지 올라가 보리라
‘만복대’는 컨디션이 별로라며 계곡을 건너 내려가 버린다
신발이 없는 ‘정재’도 따라간다

끝이 나올 듯 나올 듯 하며 계곡은 지루하게 이어진다

12:08
어느 순간 ‘아하!!!’ 이런 멍청이..............
꿈이 깬다.
노고단골 지류로만 생각했는데 이게 본류였던 것이다
본류로 생각했던 처음 계곡이 지류이고......
쩝.... 계곡을 건너 바로 차고 오르니 코재 못 미친 성삼재-노고단 길이 바로 나온다
‘4m 계곡을 못 건너 4시간을 넘게 왔다 그래, 이게 지리산이다.......’
산행 안하려고 뺑돌거리다가 된통 걸려 잘했다!!!!

이미 먼저 도착한 ‘만복대’와 ‘정재’가 차를 가지고 성삼재로 올라 온다



‘덕동’ 1/25,000



2013. 11. 30현재 조회수 : 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