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산행일지 주능 종주때 마폭골이 아닌 칠선으로 내려오는 바람에 광속정에 심을 곰취를 못 캐 왔었다 그런데 ‘산돌이’왈 비폭골도 곰취가 많다니 이번주에는 곰취 캐러 비폭골로..... 남원에서 ‘산돌이’와 처음 산행에 참가하는 ‘청풍’이 합류, 광속정에서 가족들과 자고있는 ‘만복대’는 바로 비폭교로 오기로...
08:00 비폭교 출발 묘지 옆에 둘러 쳐져있던 철조망이 깨끗하게 철거되어 있다 보기 좋네..
다리 뒤로 섬세하게 떨어지는 ‘비폭’이 외롭게 보인다 비폭에서는 일단 길 위로 올라와 다리를 건너 비폭 위, 우측 묘지 앞을 지나서 올라가야한다. 다리를 건너는데 ‘불조심’ 깃발을 단 공원순찰 트럭이 내려와 다리부근에서 정차한다 뜨끔한 우리는 도로를 따라 올라가는 척 한다. 공단원이 차에서 내려 비폭으로 내려가는 곳에 매달린 ‘불조심’ 현수막을 매만지고 그냥 떠난다 비폭 위로 난 길은 한참동안 잘나있고 야영지도 군데군데 눈에 띤다. 한동안 눈길을 잡아끄는 폭포들도 상당히 많다.
비폭에서 약 10분거리에 있는 아담한 야영지옆의 폭포
09:55 길이 어느 덧 없어지고 우리는 계곡을 차고 올라간다. 10:10경 일제때 만들어진 산판길인 듯한 묵은 길이 잠깐 보이다가 끊긴다.
지금은 너덜길이 되어버린 일제의 산판길
10:35 계곡이 거의 끝나가고 우리는 식수를 준비한다. 앞으로는 물이 없을 거다 계곡을 왼쪽에 버리고 다시 보이는, 너덜지대가 된 산판길을 몇 분간 오른다 능선 냄새가 날 즈음 철쭉이 엉겨 길을 가로막는다. 차가운 바람이 거의 능선에 접근했음을 알려준다
엉겨있는 철죽과 잡목들...
11:20 만복대와 정령치사이의 서북능에서 갈려나와 다름재를 거쳐 다가오는 ‘서부능’을 만난다. 능선상에 길은 확실한데 싸리대등 잡목이 얽혀 얼굴을 사정없이 긁어댄다. 이 또한 심심찮은 짜증이다..........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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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계곡 산행.....
능선에 가까워지면서 길을 잘못 들어 산죽에 갇히고 만다 어찌나 쩔었는지 한발 한발 떼는데 온 몸에 힘이 들어가고 무엇보다 고역인 것은 산죽 잎에서 털어져 나오는 온갖 먼지가 헐떡이는 허파 속으로 거침없이 빨려 들어간다는 것이다.
09:25 겨우 산죽 숲을 빠져 나오자 곰취들이 하나씩 눈에 띠기는 하는데 마음에 들 만 한 양은 아니다 일단 주위는 둘러봐야지..... ‘산돌이’가 다 따고난 찌끄레기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