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산행일지 ‘뽀동이’가 산행을 별로 안 해본 친구 4명과 주능종주를 한다니 그냥 말 수 있나 그래서 주능에서 가장 가까운 벽소령으로 지원해 주기로 했다 지원이라 해 봤자 시원한 캔맥주 몇 개와 얼음물 몇 개가 다이지만..... 세석에서 잠을 잔다니 잘팍하게 삼겹살 파티는 좀 어려울 것 같고....
그러던 중 갑자기 ‘정재’도 우리는 잘 모르는 2명과 함께 주능을 한다니 그도 모른 척 할 수가 없어 우리 짐이 늘어난다
전주에서 느긋이 9시쯤 출발해서 광속정에 들러 지도 좀 챙기고 박 준비를 하서 출발.
우리의 저녁양식 대포알을 챙기는 ‘만복대’
10:40 휴양림 못 미친 덕평상회 옆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비리내폭포’라는 표지판을 따라 계곡으로 내려간다.
덕평상회 밑의 폭포
폭포 위를 건너서....
계곡을 건너 임도를 따라 한참을 올라간다.
지루한 시멘트 임도
10여분 도로로 올라가자 비린내골 입구인 ‘숯천거리’(토박이 동네사람이 들려준 지명)가 나온다 원래 계획은 비린내골 계곡산행을 하고 벽소령 인근에서 자고 다음 날 우수정골로 내려오는 것이었다. 그런데 내 체력이 갑자기 안 좋다. 전날 술이야 늘 먹는 것이고... 배낭 탓도 해보고 무게 탓도 해보지만.... 이제 50줄을 훌쩍 넘은 나이 때문이 아니랴... 그래서 그냥 ‘칼등날’로 편하게 능선 산행을 하기로 계획을 바꾼다.
11:12 칼등날 능선상의 사거리 국립공원 경계인 듯.
“여기쯤이 우리가 있는 곳 같네요“
능선은 사정을 봐주지 않고 계속 가파른 오르막이다 하긴 완만하고 시간이 걸리는 것보다 힘들어도 가파른 게 시간이 단축되어 더 좋다
‘저 속으로 한번 들어가봐...’
11:46 포근포근한 흙길이 끝나고 너덜길이 나온다 ‘만복대’가 배가 고프다며 뭐 좀 먹고 가잔다 ‘아멜리아’가 빵을 꺼낸다 ‘난 배고픈 거 이해를 못 하겠든데...’
‘여기 빵 드세요
휴식이 끝나고 출발하려는데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다 카메라를 배낭 안에 넣고서 출발
12:55 오르막이 지겨워질 무렵 작전도로에 도착한다 우로 갈까 좌로 갈까 망설이다가 편하게 구벽소령 쪽으로 도로 따라 가기로 한다
13:08 구벽소령 13:27 벽소령 도착 비를 피해 취사장으로 들어가 보니 만원사례다 거기서 식사를 막 끝낸 ‘가객’님 ‘계룡산’님과 ‘산바다’ ‘시드니’를 만난다 뒨전거리며 한참을 기다려 ‘가객’님 팀이 자리했던 장소를 물려받아 점심 준비를 한다 배낭에서 카메라를 꺼내보니 렌즈에 습기가 가득 껴서 한참을 기다려야겠다.
벽소령 취사장 안의 왕개미
우리가 라면을 먹을 즈음에는 일시적으로 취사장이 한가해진다
점심을 끝낸 우리는 ‘뽀동이’이 일행이 도착 할 때까지 하산주 내기 훌라를 한다 점수를 따져서 가장 진 사람이 사는데 ‘뽀동이‘ 얼굴이 보이면 그 즉시 카드를 놓기로...
14:51 ‘아멜리아’가 ‘만복대‘에게 1점 진 순간 ’뽀동이‘가 나타나서 하산주는 ’아멜리아‘ 몫.
‘뽀동이’ 일행
세석까지 간다던 원래 계획이 일행 중 다리가 안 좋은 사람이 생겨서 부득이 벽소령에서 잔다네... 그런데 야영 준비도 제대로 안되어 있어 취사장 우리가 있던 자리에 아예 자리를 잡으라 한다.
뒤 따라 온다던 ‘정재’에게서 연락이 어렵게 온다 일행 한 명이 연하천에서 아예 퍼져서 종주는 취소..... 연하천에서 자고 내일이나 움직인단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벽소령에서 잘 이유가 없어진다 비도 오니 야영도 꺽정스럽고 그래서 그냥 소금길로 후다닥 내려가 버리기로 계획을 변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