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19 15:11
[와운-와운능-연하천-삼각고지-영원령-와운]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3,944  
1. 산행일시
2002. 10. 2(수) 06:40 - 11:46

2. 코 스
와운 -> 와운능 -> 연하천대피소 -> 주능 -> 음정갈림길 -> 영원령 -> 와운

3. 등반인원
(혼자)

4. 시간대별 도착지(고도오차 +- 30)
06:40 : 와운마을 출발
06:56 : 와운 본능
07:12 : 고도 1,000m
07:24 : 고도 1,100m
07:43 : 고도 1,200m
07:52 : 고도 1,300m
08:10 : 고도 1,400m
08:19 : 고도 1,500m
08:39 : 헬기장
08:42 : 연하천대피소
08:54 : 주능, 음정갈림길
09:11 : 음정, 영원령갈림길
10:10 : 영원사 갈림길(1)
10:48 : 영원령, 영원사, 와운사거리
11:46 : 와운마을

5. 산행시간 및 거리
총 5시간 6분
도상거리 10.8㎞

6. 산행일지
06:40 와운마을 출발
시멘트 포장길에서 계곡을 향해 우측으로 접어들어 조그만 닭장이랑, 개집앞을 지난다.
계곡이 보이고 우측에 소형변전시설 같은게 있다. 그 옆으로 앙증스런 나무대문이 있는데 대문을 지나 계곡을 건너 산행시작(식수준비)

06:56 비로소 본능에 접어들다.
산행 전날은 그렇게 술을 덜먹자 덜먹자해도 그게 안된다.
속이 뒤집어지고 헛구역질이 자꾸나온다. 차라리 시원하게 토했음 좋건만....
연하천으로 가는 전화케이블이 노출되어 길을 따라간다.

07:12 고도 1,000m에 다다른다
07:24 1,100m 바람이 엄청 불어대기 시작한다.
07:43 1,200m 평평한 산죽 등산로가 지루하게 이어진다.
07:52 1,300m 날씨가 마치 '최후 심판의 날'인양 음산하기 짝이없다.
08:10 1,400m 가을색이 완연하다.
08:19 1,500m 와운능은 70-80%가 산죽길이다.

08:39 연하천대피소 위의 헬기장이다. 12시 방향으로는 명신봉이 보인다.

08:41 연하천대피소에는 젊은 남녀 한쌍이 마당에 놓인 나무탁자에서 아침을 먹을뿐, 적막강산이다.
만복대(철언)가 전해달라는 회사 판촉품인 치약을 주려고 주인장 노시철이를 찾으니 남원 내려갔단다.
남녀 한쌍 중 남자가 산장지기다. 여자는 누구지?
오붓한 두사람의 시간을 방해하기 싫어 서둘러 자리를 떴다. 치약을 전해달라는 말을 남긴채..

08:54 천왕봉쪽으로가는 주능을 버리고 왼쪽 음정표지판을 따라 길을 잡는다.
4-5분쯤 내려왔을까?? 산죽숲 스치는 쏴아~~하는 바람소리가 들린다. '오늘따라 유난히 바람도 많이 부네'라고 생각하며 발길을 재촉하는데 그 소리가 어쩐지 이상했다 오른쪽에서만 집중적으로 들리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드는 순간 쏴아~ 하는 바람소리에 섞여 들리는 것은 소리가 아니고 '울림'이었다 '우두두두두두~!!!!!'
불과 오른쪽 5-6m 옆쪽에서 내가 가는 길을 따라 확인되지 않은 일단의 무리들이 엄청난 소리와 속도 그리고 진동을 동반하고 질주하는게 아닌가.
미처 생각을 정리하기도 전에 그 무리들은 내가 가야할 앞쪽의 길 약 10여m 앞에서 우에서 좌로 횡단하며 뛰는데, 그때야 그 실체를 볼 수있었다. 으~~! 송아지만한 멧돼지떼들이다. 불규칙하게 떼를지어 길을 뛰어넘는데 7-8마리정도??
근데 순간, 등골이 오싹하고 이마에 찐득한 땀이 베는 까닭은 이 무리들의 진행방향이었다.
분명 오른쪽 뒤에서 앞으로 전진하며 내 길을 가로질렀는데 다시 오른쪽 앞에서 내 쪽을 향해 질주하는 것이었다.
쉽게 말하면 나를 두고 반원을 그리며 뛰는 형국이다.
왕년에 돼지, 노루 사냥도 많이 다녔고 별반 짐승들에 대해 겁이 없다고 스스로 자신하고 또 일반 짐승들이 먼저 달려들지는 않는다는 상식도 믿고 있었지만, 별 생각이 다 든다 '발정났는데 대상이없을때, 사냥꾼이나 기타 덫에 상처를 입었을때 이런때는 예외적으로 사람을 공격한 경우가 있다'고도 하는데... 아무리 크다고해도 1마리면 스틱이라도 움켜잡고 해보겠지만 어디 한두마리래야지...
이것들에 비하면 8월 동부능에서 본 2마리는 애완용 강아지같다.
잠시 겁을 먹어 얼어붙은 나를 두고 고것들은 통쾌한 듯 질주해 왼쪽 뒤로 사라져버린다.
난 한참을 서서 귀 기울여 본다.
휴~~~~ 아주 갔다.

09:11 벽소령에서 흐르는 작전도로방향과 영원령으로가는 갈림길.
영원령은 능선이 아기자기하다.
피로에 지친 등산객에게는 짜증으로 다가오겠지만 심심해질만하면 나타나는 귀여운 오르막과 조망트인 암릉, 지금은 단풍까지 가세를 하여 더욱 운치와 산행 맛을 돋군다.
왼쪽 멀리 심마니능이 따라내려온다.
1시방향으로 영원사가 보인다.

10:10 영원사로가는 길(1)과 영원령으로 이어지는 갈림길, 영원령길은 좌측으로 떨어지는듯 진행한다.

10:48 사거리다.
앞에는 삼정산이 우뚝 가로막고있고 우측은 영원사로 가는 길(2), 좌측이 내가 가야할 와운으로 가는 길이다.
영원령을 버리고 영원사를 등뒤로 한채 하산길.

10:57 길이 없어진다.
굳이 길을 찾는 것 보다 그냥 건계곡의 바위를 타고 내려가는게 편하다
11:20경 계곡을 내려오며 차츰 건계곡에 물이 모인다. 수량이 제법 풍부해지면 유심히 좌우로 살펴 길을 찾아야한다 잘못 계속 계곡을 타게되면 쓸데없는 시간을 무지 허비하게 된다.
계곡의 좌측에서 우측으로 횡단하는 길이 선명히 보인다 양쪽 모두에 시그널도 심심찮게 보인다.
계곡을 버리고 우측 2-3부능선을 20여분 걸으면 처음 산행시작 때의 계곡을 건너기 전 위치로 회귀한다.

11:46 와운마을

배낭에 라면이랑 공기밥을 준비해 갔는데 그냥 가지고 내려왔네.
적당한데서 끓여 먹을까??
에이 귀찮아 그냥 사먹자.

반선의 일출식당에 만복대가 전해주라는 치약 3개주고 적당한 식당을 차로 지나치며 고르지만 마음에 드는 곳이 없다.
결국 여원재 천막식당에서 겨우 국수 한 그릇.
 
2013. 11. 30현재 조회수 :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