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19 15:12
[작은새골-큰새골]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4,230  
1. 산행일시
2002. 10. 12(토) 07:45 - 16:25

2. 코 스
백무동 -> 한신계곡입구 -> 작은새골 -> 주능 -> 큰새골 -> 한신입구 -> 백무동
* 코스감수 : 만복대

3. 등반인원(9명)
Y부장(51)
S차장(47)
L과장(44)
만복대(44)
산딸기(32)
해파남(34)
해질녘바람(31)
더덕(30)
나(씨크릿)

4. 시간대별 도착지
07:45 : 백무동 야영장 출발
08:02 : 계곡으로 떨어지는 길
08:05 : 작은새골 초입
08:37 : 약초꾼 온돌 아궁이
09:49 : 고도1,100
10:07 : 고도1,200 물줄기가 가늘어짐(식수준비)
10:21 : 계곡 끝 (길 없음)
10:58 : 주능(명선봉->선비샘->약5분거리)
11:33 : (구)칠선봉
11:48 : (구)칠선봉출발
11:50 : 큰새골 초입(주능에서)
12:01 : 조그만 사태길
12:10 : 건계곡
12:18 : 계곡에 물이 흐르기 시작
12:53 : 물방아폭포(점심)
14:10 : 출발
15:47 : 한신+큰새골 합수부
16:07 : 한신+작은새골 합수부
16:10 : 백무동 가는 길
16:25 : 백무동

5. 산행시간 및 거리
총 8시간 40분
도상거리 10.4㎞

6. 산행일지
05:20경 전주를 출발한 우리 일행(7명)은 06:50경에 백무동에 도착했다.
나를 제외한 모두가 아침식사를 못했고,
창원에서 출발한 ‘해’씨부부가 아직 도착을 안 해서 기다리기 겸 라면과 김밥으로
아침식사.

07:45 백무동 야영장을 출발
나는 야영장 표지판에 써있는 해발 540m에 고도계를 맞춘다.
모두들 발걸음이 가볍다.

08:02 계속 직진하면 세석산장으로 가는 길이다.
우리는 직진 길을 버리고 오른쪽 ‘출입통제’라 써있는 푯말을 지나 계곡으로 떨어진다.
2-3분 내려서니 한신계곡과 작은새골의 합수부다 한신계곡은 왼쪽으로 웅장하게 펼쳐져있고,
우리는 오른쪽 편으로 작은새골의 초입을 잡는다.
머리위로는 보기 흉하게 검은 파이프가 허공을 가로지르고 있다.




한신계곡에서 갈라지는 작은새골 초입


08:05 본격적으로 작은새골에 접어든다.
모든 지리산 계곡들이 저마다의 특징이 있겠지만 오밀조밀하고 아기자기함으로 말하자면
이 작은새골이 거의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수려하다.
선두에 ‘산딸기’가 서고 ‘만복대’와 ‘더덕’, 그리고 내가 후미를 교대로 넘나든다.



작은새골엔 이러한 아름다운 조그만 소가 수십개에 이른다.


08:37 계곡에서 1-2m도 채 벗어나지 않은 곳에서 만복대가 나를 부른다.
벽채도 없이 바닥만 있는 온돌 아궁이다 전에 약초꾼들이 기거했을 거라 추측해본다.
우리는 다짐 한다 ‘올 겨울 여기에서 불 때고 꼭! 비박 한번 하자’



약초꾼들이 묵었음직한 아궁이터


‘더덕’이 온갖 재롱을 다 떤다(사진 찍힐려고..)

결국 온몸을 폭포에 던져 몽땅 젖어 있는 모습을 한 커트~




09:49 고도계가 1,100m를 표시한다.
우리의 산행 속도가 상당히 빠름에도 불구하고 홍일점인 ‘해질녘바람’은 무지 잘 간다.
겨울 산행 시 키의 2배에 육박하는 배낭 꾸림에도 거침이 없단다.


<폭포모음>





나중에 거론될 '물방아폭포'


10:07 물줄기가 가늘어진다.
‘만복대’가 여기서 식수를 보충하잔다.
조금 지나자 건계곡으로 이어진다.



계곡에 물이 말라간다(식수준비중..)


10:21 드디어 건계곡도 끝나고 길 없는 숲을 뚫는다

7-8분정도 직등(약간 오른편으로 치우침)하다가 능선에 다가오는 느낌이 들면
왼쪽으로 잡아 돌아야 명선봉을 오른쪽에 두고 주능에 도달한다.

10:58 선비샘에서 칠선봉으로 가는 중간의 주능이다.
골초인 ‘만복대’와 ‘해파남’이 담배연기로 주능의 공기를 더럽힌다.




주능에서 바라본 (구)칠선봉


11:33 (구)칠선봉에 도착, 80년대만 해도 여기를 칠선봉이라 칭했는데 지금은 세석방향으로 두어 블럭
옮겨가서 아예 명패를 붙여 놨다(‘만복대’왈)
남쪽방향으로 시야가 광활하게 트여
10시에서 12시 방향으로 남부능선이 늘어져 있고, 2시 방향에는 왕시루봉이 우뚝하며,
천왕봉과 장터목산장, 반야봉과 노고단 마저 모조리 손아귀에 잡힌다.




왼쪽에 제석봉,천왕봉,중봉이 나란히 보인다



하늘을 이고 있는 반야봉, 그 옆으로 노고단이 봉긋 솟아있다

‘오늘 같은 조망이 지리산 365일에 몇일이나 될까??? 10일?? 15일???’
소주와 간식, 그리고 사진을 몇장 찍은 후 11:48 출발



더덕이 왕시루봉을 가리키고 있다


11:50 발길을 잡아끄는 주능을 외면하고 다시 길 없이 왼쪽으로 떨어지기 시작,
3-4분 산죽밭을 지나 곧은재능선으로 이어지는 어렴풋한 길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정면 위로 천왕봉과 민둥머리 제석봉이 보인다.

12:01 소규모 사태지역이 나오고 12:10경 건계곡을 만난다.

12:18 계곡에 물줄기가 흐른다. 이제부터 큰새골이다.
누가 그랬던가 ‘형 만 한 동생이 없다’고 그런 의미에서 여기는 이름이 바뀌어야한다.
큰새골은 작은새골 만큼 아기자기함도 웅장함도 깊이도 덜 한 것 같다.


<하산길의 모습들...>


12:58 물방아 폭포, 우리의 기다리던 즐거운 점심 장소다.
무명폭포지만 물방아 돌리려고 내려오는 물줄기와 흡사해서 그냥 붙여 봤다.
내가 준비해간 아롱사태 편육과 라면을 안주로 소주를 무려 11병을 깠다(2홉으로 환산해서)
‘더덕’은 아예 퍼져있고 몇몇 분들은 다리가 풀린 듯 휘청거린다.




즐거운 점심~ 앞에 빈 녹색의자가 내 의자임


14:10 ‘마지막 숟갈에 배부른’건데 마지막 술을 만복대가 홀라당 마셔버리는 바람에 난 어쩐지 서운하다(선배도 몰라보고..)
입맛만 쩝쩝 다셔야지 뭐....
우리 일행은 다시 출발,
술 탓인지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더덕’은 반 인사불성 되어 거의 구르듯 내려가는데 안 다치는 게 신기하다.
(난 내일 새벽 2시에 강원도 평창까지 가야하기 땜에 일찍 전주에 가야는데....)
술을 덜 마신 ‘산딸기’와 내가 먼저 하산을 서두른다.

15:47 한신계곡과 만나는 합수부에 도착했다.
여기도 흰색의 가느다란 파이프가 머리 위 허공을 가로질러 백무동 가는 2부능선 길로 붙는다.



한신계곡과 큰새골의 합수부

16:07 처음 초입으로 잡았던 작은새골로 올라가는 합수부다.
곧은재능선을 가운데 두고 한바퀴 돈 셈이다.

16:10 계곡에서 올라와 백무동 가는 길로 접어든다.


16:25 백무동
'산딸기’와 나는 시원한 콜라 한 캔씩~
20여분 기다리니 그래도 ‘더덕’이 제일 먼저 터덕거리며 내려온다.
막걸리를 하산주로 아쉬운 산행을 마치다.
‘만복대’와 ‘해’씨부부는 다음날(일요일) 산행계획이 또 있어 남고, 우리는 전주로 향한다.*
 
 
2013. 11. 30현재 조회수 : 1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