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19 15:13
[대소골-중봉-하점골]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4,449  
1. 산행일시
2002. 10. 19(토) 16:07 - 17:38
2002. 10. 20(일) 07:50 - 17:58

2. 코 스
산책 : 봉산골 입구 -> 심원계곡(구 심원길) -> 심원
등산 : 심원(심원계곡, 대소골 갈림부근)출발 -> 심원능선길 버림 -> 대소골 계곡 -> 반야봉, 중봉 사이 안부(항문 안부)
-> 달궁, 심원 갈림길 -> 달궁, 심마니 갈림길 -> 심마니능선 -> 심마니, 하점골 갈림길 -> 하점골 -> 달궁계곡 -> 달궁
* 코스감수 : 만복대

3. 등반인원(13명)
만복대(男)
산돌이(男)
여명(대박)(男)
silly(男)
김정주(女)
블루코(女)
산바다(男)
산딸기(男)
산지니(男)
티파니(女)
풍경소리(女)
군악메들리(男)
나(男)
<찬조출연> 지니형(男), 치명타(女), 더덕(男), 더덕사랑(女)

4. 시간대별 도착지
10. 19(토)
16:07 : 봉산골 입구 출발
16:22 : 쟁반소
17:11 : 심원마을
17:32 : 심원계곡, 대소골 갈림길
17:38 : 비박지 도착

10. 20(일)
07:50 : 출발
07:57 : 심원능선길 버리고 대소골 계곡으로
08:23 : 돼지평전 오름길과 합수부
09:41 : 임걸령 오름길과 합수부
09:58 : 고도 1,000m지점
11:35 : 점심
12:25 : 출발
13:16 : 계곡 버리고 능선길로 잡아채다
14:00 : 고도 1,600m지점
14:25 : 항문안부(반야봉, 중봉사이 헬기장)
14:56 : 안부 출발
15:36 : 심원, 달궁 갈림길
15:49 : 달궁, 심마니능 갈림길
16:11 : 심마니능, 하점골 갈림길
16:44 : 고도 1,000m
16:56 : 고도 900m
17:15 : 고도 800m
17:30 : 고도 700m 하점골 하류를 만나다.
17:55 : 달궁계곡
17:58 : 달궁 야영지 앞 도로

5. 산행시간 및 거리
<산책>
총 1시간 31분
도상거리 3.2㎞
<등산>
총 10시간 8분
도상거리 8.4㎞

6. 산행일지(닉에 존칭생략)
10/19(토)
토요일인 19일 11:10경 전주를 출발한 만복대와 산딸기, 나 세 명은 운봉에서 추어탕과 소주 반주로
점심을 해결하고 산내에서 저녁 안주인 삼겹살을 산 뒤 반선으로...

14:15 너무 빠르게 집결지인 반선의 일출식당에 당도하다
간단히 동동주로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자니 깔끔한 차림새의 대박(여명)과 silly 등 창원 팀이 도착한다.
날씨는 좋지 않지만 그래도 주말이어서 그런지 식당과 주변 도로가 몹시 붐빈다.



일출식당에서 간단히 동동주를 마신 뒤 산행을 위한 짐 정리 (왼쪽에 담배피우는‘산돌이’)


16:07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한 몇몇 분들 때문에 예상보다 늦게 산책길에 접어들다.
바람이 아주 거세게 불고 빗방울마저 간간히 떨어진다.
이 비바람에 단풍이 모두 떨어져 버릴 것만 같다.



심원계곡의 산책로를 걷기 시작하는 일행


16:22 쟁반소
지리산 일주 도로가 생기기 전 심원 마을로 가는 길이라서 그런지 길이 넓고 편안하다.
좌측에 심원계곡과 적기의 단풍을 감상하며 궂은 날씨지만 유유자적하게 거닌다.
배낭들마저 미리 차로 심원에 보내 놓고 빈 몸으로 가니 더더욱 발걸음이 가볍다.



↑ 마한시대 ‘효왕’이 자주 찾아와 즐겼다는 -쟁반소-


<심원계곡의 정경들>







17:11 심원 마을에 도착하다
미리 주차해놨던 겔로퍼와 테라칸에서 짐과 배낭을 꺼내 꾸리다
가느다란 빗줄기지만 거센 바람과 동반하니 비박예정인 우리를 약간 걱정스럽게 만든다.



↑ 날씨 탓 인지 음산한 심원마을


17:25 배낭을 들쳐 메고 심원을 출발

17:38 싱겁게 비박지에 도착한다.



↑ 비박준비와 저녁준비로 부산한 일행들...


만복대와 여명은 비닐로 천정을 만들고, 일부는 바닥을 고르고 몇몇은 저녁준비로 부산하다.
뭐니뭐니 해도(왁스 노래 같네..) 박 산행 시 백미는 저녁식사다. 아마 이 의견에 이의를 달 산꾼이 있을까??
삼겹과 소주, 단풍과 계곡물소리, 깊어가는 가을밤과 우리의 즐거운 웃음소리
이 기분을 담을 가슴이 부족하고, 이 추억을 간직 할 머리도 어림없이 작다.
거기다가 소주마저 모자라네....

우리의 호프 ‘산딸기’ 그 밤중에 심원으로 술 사러 가는 것은 그렇다 치고...
15인분의 밥을 설지도 않고 질지도 않게 어쩌면 그렇게 기막히게 해 내는지, 모두들 감탄을 한다.
(이 자리를 빌어 공개구혼을 대신 해줘야지)
나이 31, 현재 애인 없음, 용모단정하고 건장한 대한남아, 연봉 3,800만
(근데 아마 만복대가 도시락 싸가지고 따라다니며 방해 할걸??? 지 산행할 때 데리고 다닐려고...)

낭자군들도 술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
김정주만 빼고...

<즐거운 저녁식사>







↑ 카메라 의식하고 폼잡는 ‘산돌이’(왼쪽 옆이 ‘산바다’)



↑ ‘블루코’‘여명(대박)’‘silly'


23:20경 비박장비를 준비하지 않은 ‘지니형’과 ‘산지니’는 심원으로 민박하러가고,
낭자들은 1동 준비한 텐트로 들어가고 우리도 침낭 속으로 몸을 파묻는다.
마치 누에고치 같이....
술이 좀 과했는지 금방 잠이 들어버린다.

10/20(일)
05:10경 silly가 일어나 설치는 소리가 들린다.
“기상~! 빨리 밥 하그라~!”
나도 원래 일찍 일어나는 편이지만 오늘따라 게으름을 부리고 싶다

06:11 밥 먹으라는 말에 침낭을 빠져나왔다.
머리가 좀 무겁다.
청국장을 끓였단다(쩝 아침부터 왠 청국장??)
애쓰게 일찍 일어나 부산하게 준비한 ‘티파니‘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게 무슨 청국장??
꼭 메주를 물에 씻어 그 물을 끓인 것 같다. 킬킬... 그래도 어쩌나 먹어야지

[후일담]
원래는 ‘산딸기’가 콩나물국을 끓이기로 했는데 ‘만복대’‘산딸기’‘나’ 셋의 침낭카바가 똑같아서
'silly'가 어느 침낭이 ‘산딸기’인지 몰라서 못 깨웠다함.
(그리고 결국 늦게라도 콩나물국을 끓이긴 했음)

07:50 전 날 발목을 다친(술이 과해서 미끄러졌다는 풍문) ‘치명타’와 민박하는
‘지니형’과 ‘산지니’를 남겨두고 산행시작 비는 오지 않지만 날이 꾸무룩하고 개스로 시야는 막혔다.



↑ 슬슬 산행을 시작하는 일행


07:57 길이 이어지는 심원능선길을 버리고 오른쪽 대소골 계곡으로 침투하다.
‘만복대’ 친구인 ‘산돌이’는 술이 안 깼는지 저 만치 있어도 술 냄새가 풀풀~ 난다.



↑ 계곡을 우회해서...


08:23경 돼지평전에서 내려오는 조그만 계곡이 오른쪽에서 합쳐진다.



↑ 08:30경 첫 번째 휴식




↑ 휴식중 ‘블루코‘에게 귤을 주는 ‘산딸기‘


08:52경 임걸령으로 올라가는 건계곡이 오른쪽에서 합쳐진다.

<대소골 풍경 모음>







09:11 27세로 가장 막내인 ‘군악메들리’가 퍼진다. 못 가겠단다.
어제 저녁 술을 얼마나 먹었는지 똥물까지 다 토했다네....
힘이 장사인 ‘산바다’가 책임지고 끌고라도 간다고 합의.
민박을 했던 ‘산지니’가 뒤에서 합류한다.

09:58 이제야 겨우 고도 1,000m다
1,700m 이상을 채야하는데 너무 속도가 느리다.
리찌화를 신지 않은 ‘김정주’와 ‘티파니’는 암벽이 미끄러워 고생이 심하다.
욕심 사납게 자기 키 만하게 배낭을 꾸린 ‘풍경소리’는 나뭇가지에 배낭이 걸려 전진이 더디고 힘들다.(흐~~~ 내 배낭 상상하면 낯 뜨겁네..)


<없는 길을 헤치고.....>









개스 속으로....

11:35 고도 1,250m 지점이다. 좀 이르지만 아침이 부실했으니 점심을 하기로 했다.
점심이라야 라면에 아침에 남은 밥 2-3공기가 전부지만...
세 팀으로 나눠서 한 팀은 ‘산바다’가 끓이고 두 팀 것은 ‘블루코’가 끓인다.
‘블루코‘왈 “내가 라멘 끄릴 군번인교~~~??”
하하 투덜거리면서 잘만 끓인다.

<점심 시간>



비록 라면이지만 맛있게들 먹고 있다.


12:25 든든한 배를 안고 출발
폼생폼사의 ‘silly'는 라면이 빠져나간 배낭이 각이 안 잡아지자 투덜대며 배낭 카바를 씌운다.
계곡 물이 점점 말라가는데 비가 오기 시작한다.
딱, 맞기 좋을 만하게 내린다
7부 능선 위로는 이미 가을이 아니다 스산한 겨울 풍경이다.



↑ 후후, 기어이 미끄러져 넘어진 ‘티파니’




↑ 능선으로 접어들기 전 후미를 기다리는 ‘만복대‘


13:16경 건계곡 너덜지대다
여기서 계곡을 버리고 우측으로 능선을 탄다.
길이 없는 오르막 치고는 비교적 순하다.
뒤에 처져서, ‘만복대’는 ‘메들리’를 ‘산돌이’는 ‘김정주’를 에스코트 한다.
‘대박’, ‘산딸기’, ‘silly'는 이미 앞서 보이지 않고, ‘산바다’, ‘산지니’는 앞뒤 좌우로 설치며 탄다.
나는 ‘블루코’, ‘티파니’, ‘풍경소리’를 앞에 두고 뒤 따라 간다.

14:00 고도계가 1,600m를 가리킨다.
정상 냄새가 슬슬 나기 시작한다.

14:25 비안개에 촉촉이 젖은 정상(항문안부)이다.
1,700m가 넘는 높이답게 으슬으슬 춥다.
앞서 올라온 일행이 수고했다고 박수를 쳐준다.(왠 수고 같이 고생하면서..)

30여분을 기다리니 ‘만복대’와 ‘메들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산돌이’와 ‘김정주’가 도착한다.



중봉 안부에서...

14:56 안부 출발
일정이 예정보다 늦은 관계로 일부는 심원으로 일부는 봉산골로 떨어지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등반대장인 ‘만복대’는 강력히 예정했던 하점골로 가자고 결정.
선두 그룹이 다시 앞서고 후미 그룹에는 ‘만복대’‘산돌이’‘김정주’‘티파니’‘메들리’‘나’ 6명이 뒤 따랐다.

15:36 심원과 달궁 표지판이 있는 갈림길이다.
우리는 달궁 쪽으로 향한다.
비에 젖은 산죽 숲을 헤치고 간다.



무엇이 아쉬워 계절을 놓지 못할까? (겨울이 바로 앞인데 아직도 여름을 놓지 못하는 나뭇잎)


15:49 심마니능선과 달궁 갈림길이다.
우리는 심마니증선쪽으로 가야하는데 ‘티파니’가 달궁쪽으로 가다
“빽~~!!!!” 소리에 돌아온다. (나중에 알고 보니 선두 그룹도 모두 그 길(봉산골)로 갔음)
참고로 봉산골과 하점골은 약 40여분 차이로 봉산골이 가깝다.

16:11 심마니능선과 하점골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우리는 하점골로 내려간다.
‘메들리’가 컨디션이 안 좋다며 계속 쳐져 속도가 무척 느리다.
뒤따르던 ‘만복대’가 무엇에 마음이 급했는지 앞서 나간다.
그 뒤를 ‘티파니’가 바싹 따른다.
이제 후미는 ‘산돌이’‘김정주’‘메들리’‘나’ 넷이다.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목청’을 놨던 자리

16:44 고도 1,000m다.
갑자기 어디서 희미한 외침이 들린다.
길 잃은 우리 ‘띨파니’의 절규였다.(흐~ 이 야기는 산행기에서 빼 달랬는데, 빼 달라 했다는 말까지 다 쓰네..미안~!)
이 뒤로도 또 한번 미아가 된다.
‘만복대’를 따라 간 줄 알았는데 엉뚱한 곳으로 새 버린 것이다.
진짜 큰일 날 뻔 했다.



엉뚱한 길로 갔다가 돌아오는 ‘티파니’ (부끄러워 얼굴을 못든다)


15:30 고도 700m 하점골의 하류다
날이 어둑어둑 해진다.

17:55 달궁계곡
계곡만 건너면 바로 고지다.
아~! 그런데 마지막을 너무 멋지게 ‘티파니’가 장식을 한다.
흐흐.. 다 된밥에 코 빠뜨린다고나 할까???
길이 코앞인데 기여 미끄러져 물에 퐁당 빠지고 만다.

17:58 길로 올라서니 달궁 야영지 앞이다.

[산행 그 후]
산행에 참가 하지 않았던 ‘더덕’과 ‘더덕사랑’이 목포에서 세발낙지를 하산주 안주로 하라고
한 상자 사가지고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예상했던 산행시간보다 훨씬 늦어지니...
심원에서 기다리고 있던 ‘치명타’도 꽤나 걱정을 했었다 하고...
반선 일출식당에서의 하산주, 그건 술이 아니라 아마 꿀이었을걸???
세발낙지 먹는데 어설픈 ‘만복대’와 ‘산지니’는 낙지 빨판이 온통
얼굴에 들어붙어서 안 떨어지니 당황해서 떼어 먹는 폼이란..... *
 
 
2013. 11. 30현재 조회수 : 1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