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19 15:13
[허공다리-동부능-두류능]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4,428  
1. 산행일시
2002. 10. 23(수) 06:50 - 11:25

2. 코 스
광점동출발 -> 어름터 -> 허공다리골 -> 동부능 -> 국골사거리 -> 두류능선 -> 광점동

3. 등반인원
(혼자)

4. 시간대별 도착지
06:50 : 광점동 마을 출발
06:53 : 계곡(허공다리골)
07:13 : 어름터
07:42 : 첫 번째 합수부
07:46 : 쑥밭재로 가는 갈림길
07:55 : 절터(?)
08:07 : 두 번째 합수부(고도 900m)
08:16 : 고도 1,000m
08:25 : 고도 1,100m
08:35 : 고도 1,200m
09:12 : 동부능
09:12 : 국골 사거리(두류능선으로)
10:18 : 암능이 끝나고 내리막(고도 1,400m)
10:35 : 고도 1,200m
10:48 : 고도 1,000m
10:58 : 고도 900m
11:03 : 추성 성안마을로 가는 갈림길(고도 840m)
11:23 : 광점동 우측임도 끝 가옥
11:41 : 광점동 마을

5. 산행시간 및 거리
총 4시간 52분
도상거리 11.3㎞

6. 산행일지
04:32 전주 출발

06:05 추성동을 우측에 두고, 벽송사는 좌측에 두고 광점동 마을에 도착
아직 동이 트지 않아 깜깜하다
보름이 2-3일 지난 듯 휘영~한 보름달이 약간 찌그러져 있다.
랜턴도 가지고 오지 않아서 그냥 차속에서 무료하게 날이 깨기를 기다린다
잠시 눈을 붙여 볼까 등받이를 뒤로하고 누워 봤지만 정신이 더 말똥거려진다.
라디오를 이리저리 돌려봐도 농산물 시세와 시조가락만 나온다.



↑ 광점동 하늘에 떠있는 새벽달


06:40 오잉~
깜박 졸았나???
벌써 날이 밝아 있다
10여분은 손해 본 것 같다.

06:50 광점동 마을 출발
마을 도로를 따라 직진으로 올라간다

3분여를 걸으니 계곡이 나온다
계곡 다리를 공사장에서 쓰는 구멍 뚫린 철판(일명 ‘아나방‘)과 쇠파이프로 대강 설치해 놨다

07:13 어름터다.
주변에 한봉 통이 제법 많다.
어름터에서 계곡을 건너 계곡을 좌측에 두고 간다
어둑어둑 했던 계곡이 밝아진다.



↑ 어름터 민가 주변의 한봉 통들...




↑ 아침을 여는 허공다리골 계곡


07:28 여기라고 예외 일 수 있나! 어김없이 커다랗게 사태 지역이 나온다.
사태지역을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쓸데 없는 생각>
지리산을 ‘적구산’이네 ‘불복산’이네 하는 것은 그도 그렇다 치고
‘배수산’이라고 하여 마한이나 가야등 패망해가는 국가의 최후 피난처로 여겨 ‘국골’이니
‘왕등재’‘어름터’‘두지터’‘달궁’ 등의 지명을 들으면 어딘지 모르게 서글픈 느낌이 드는데,
이럴 때 사태라도 나서 뒤집히면, 황혼의 국가가 아니고 잉태하는 국가로 증명될
사료가 될 수 있는 유적이나 기록들이 혹, 나오지 않을까???
훗~ 너무 야무진 생각인가???



↑ 사태지역


07:42 첫 번째 합수부가 나온다
좌측으로 돌아 도드락을 올라간다.

<허공다리골 계곡 사진>






07:46 갈림길이 나온다.
좌측 길은 쑥밭재로 올라가는 길이고 나는 우측 길을 택한다.



“나도 단풍이예요~~~!!!!!” 누가 단풍 아니래니?


07:55 돌로 축대가 쌓인 절터로 추정되는 지역이 나온다
광장 같이 펼쳐진 하나의 공간이 아니고 광범위하게 걸쳐 층층이 또는 겹겹이
어느 터는 암자터, 어느 터는 해우소터 크기도 각각이다
전부 싸잡아 보면 면적이 2-3천평은 족히 되어 보인다
아래 사진과 같이 ‘부도’도 있다.



↑ 절터로 추정되는 축대, 이런 축대들이 몇십군데 널려 있다.

↓ 절터에 있는 ‘부도’




08:07 두 번째 합수부가 나온다. 고도가 900m다
계곡을 건너 가운데 능선길을 탄다.
이제 계곡은 버리고 능선 산행이다.

08:16 와~~ 이렇게 틀릴 수가......
여기는 이미 겨울이다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아있고 잎은 ‘마지막 입새’ 하나, 남겨 두지 않았다.
(헨리의 소녀가 봤으면 죽었으리라)
고도 1,000m의 위력이 이 정도 일 줄이야
앗! 땅에는 이슬이 얼음 되어 수많은 개미기둥을 만들고 있다.



↑ 얼어있는 이슬들..


참나무 가지 위에는 요즘 만병통치약이라고 떠들어대는 참나무 기생식물인 ‘겨우살이’가
새집같이 엉겨 가을하늘에 아참, 정정 ‘겨울하늘’에 실루엣을 연출한다.



↑ 앙상한 가지에 붙어 있는 새집 같은 ‘겨우살이‘들...


08:25 고도 1,100m

08:35 고도 1,200m

08:41 동부능이다.
조개골 지류 상류로 30여m밑에 계곡이 있는 바로 그 능선이다.
태극종주때의 기억도 새롭고, 그 언젠가 이 자리에서 비박하던 생각에 즐거운 몸서리가
쳐진다.



↑ 운치있는 동부능 낙엽길


어라~!
등산객이다. 앞에 남자 뒤에는 여자네...30대 이쪽저쪽이나 되었나???
태극종주 3일째란다
시간이 오늘까지 밖에 없는 모양이다
흠~ 그럼 웅석봉을 넘어가는 건 무리인데???
밤머리재까지나 가능할 거라 말해주니 그들도 그럴 심산이라 한다.
좀 아쉽겠다.



↑ 국골 밑의 고드름


09:12 국골 사거리다.
국골 사거리 미처 100여m 못가서 바위에 고드름이 얼어있다.
아까 이슬 얼음은 아무것도 아니었네
(이 후로 고드름은 수없이 본다.)



↑ 국골 사거리 두류능선은 표지판 뒤로 가고, 내 등 뒤로는 천왕봉 방향이다.


이제부터는 두류능선을 탄다.
전망이 트인 첫 고스락에 올라가니 세친 바람이 아닌데도 볼과 귀가 떨어져 나가려한다
이제는 안면모도 준비해야할 모양이다.
앞쪽으로는 내가 내려가야 할 두류능선이 웅크리고 있고 좌측으로는 하봉, 중봉, 천왕봉이
사이좋게 겹쳐있다.



↑ 국골 사거리에서 3-4분 거리에 있는 두류봉에서 본 두류능선




↑ 두류능선에서 본 주봉들..(좌측에서부터 하봉, 중봉, 천왕봉, 제석봉)

09:35 우측으로 희미하게 허공다리골 좌측지류로 떨어지는 길이 있다.
그 길로 가면 어름터로 바로 떨어진다.
나는 그냥 능선길로 방향을 잡는다.



↑ ‘두류능선의 암벽길’ 저런 밧줄이 두류능선상에 줄잡아 5-6개는 걸려있다


09:49 “텅~!!” 소리가 나서 바라보니 시꺼먼 멧돼지 한 마리가 튀어 내려 간다
산죽이나 수풀이 우거지지 않아 선명하게 보인다. 100여근 남짓 될까??
내 딴엔 신속하게 카메라를 준비하지만 이미 돼지는 사라졌다.



↑ 멧돼지는 사라지고 텅 빈 숲만.....


기암괴석이 즐비한 암능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돌았다 우회했다 하면서 진행한다
지루하지 않은 산행이다.
고도는 1,400m에서 1시간여를 떨어지지 않는다.



↑↓ 이런 암벽들이 두류능선 2-3㎞에 걸쳐 수십더미가 있다.




10:02 100여년은 됨직한 古松이 꿈틀거리는 소스락이다.
전망이 기가 막히다.
좌로는 천왕봉과 중봉 하봉이 잡히고 앞으로는 반야봉이 다가온다
밑을 보면 국골이 아득히 펼쳐져 있다.
참으로 발길을 떼고 싶지 않은 풍광들이다.



↑ 노송이 있는 소스락 바위에서 본 천왕봉과 ↓ 반야봉




10:18 암능이 끝나가고 고도도 1,400m에서 떨어질 듯하다.
급하게 내려가는 낙엽길이다.

10:35 고도1,200m
좌측 옆으로 초암능선이 따라 내려오고 이제 주능들은 저 멀리 스러져간다.



↑ 누군가가 베어 가버린 ‘가시오가피’나무 (상태로 봐서 2-3일도 채 안 된 듯)

10:48 고도1,000m
10:58 고도 900m



[300m의 차이] ↑고도1,100m ↓고도800m




11:03 갈림길이 나온다(고도 840m) 좌측 길은 성안마을(추성동 왼쪽 길(국골초입)에서
가장 마지막에 위치해 있는 마을)로 떨어지는 길이다.
나는 차량회수 때문에 우측 길(광점동 오른쪽 끝 가옥이 있는 임도로 떨어지는 길)을 택한다
폐묘와 제법 운치있는 쌍기 묘를 지나니 人家에 가까운 냄새가 풍긴다.

11:20 사유지라서 우회하라는 표지판이 있다

11:23 그럴싸하게 지어진 집이다. 임도의 끝이기도 하다.



↑ 임도 위에서 바라본 광점동 마을

11:42 임도를 20분정도 따라 내려오니 차량을 주차해 놓은 광점동 본 마을이 나온다.
오늘 여정의 종점이다.



↑ 수해의 잔재들..(남원 산내면 실상사입구)



↑ 운봉 여원재의 단골 실내마차, 메뉴도 다양하고 친절하고 제법 맛있게 한다.
나는 인월 지나면서 전화를 한다 “아줌마, 수제비 한 그릇 곱빼기로 끓여놔요~”
참고로 전번 017-660-1524*
 
 
2013. 11. 30현재 조회수 : 10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