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시
2002. 10. 25(금) 06:45 - 14:10
2. 코 스
화엄사 -> 중재 -> 코재 -> 노고단 -> 주능 -> 임걸령 -> 노루목 -> 묘지오거리
-> 불무장등 -> 1446봉 -> 용수암골 -> 용수암 삼거리 -> 피아골 산장 -> 직전마을
3. 등반인원
(혼자)
4. 시간대별 도착지
06:45 : 화엄사 주차장 출발
07:01 : 용소
07:14 : 연기암
07:42 : 국수등
07:52 : 중재
08:06 : 집선대
08:34 : 코재(성삼재 노고단 사이 도로)
08:44 : 노고단 산장
08:53 : 노고단
09:11 : 돼지평전1
09:26 : 돼지평전2
09:37 : 임걸령
10:01 : 노루목
10:09 : 묘지 오거리(용수암 오거리 또는 묘향대 오거리)
10:38 : 불무장등 1446봉
10:49 : 턴~ 해서 용수암 상류로 떨어짐
11:24 : 용수암골 상류
12:43 : 용수암 삼거리
12:53 : 피아골 대피소
(점심)
13:07 : 피아골 출발
14:10 : 직전마을
5. 산행시간 및 거리
총 7시간 25분
도상거리 20.5㎞
6. 산행일지
06:45 화엄사 주차장 출발

화엄사에서 출발
이른 시각이라서 그런지 그 큰 절도 적막에 덮여 있다.
정돈된 길은 마치 공원의 산책로를 연상케 한다.


운치 있는 화엄사 등산로...
07:01 용소를 지나고, 07:11경 철봉 등 운동기구를 설치해 놓은 ‘서어나무 쉼터’를 지나
07:14 연기암에 도착한다. 연기암까지는 도로가 연결되어있어 차량이 올라올 수 있다.
07:42 ‘국수등’을 지나면서부터 돌계단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다.
대부분 계단들을 싫어하는데 난 계단이 좋다 왜냐하면 단시간에 고도를 높여주니까
내려오는 등산객 한명이 스치고, 조금 가자니 4명의 등산객이 쉬면서 과자를 먹고 있다
그 중 한명은 나이도 별반 들지 않은 것 같은데 머리가 빛난다
그들이 눈치 못 채게 혼자 피식 웃어봤다.
07:52 중재를 지나치니 오른쪽의 형제봉 능선으로 해가 솟는 듯 눈이 부시다.
그렇게 현란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격식은 갖춘 단풍이 화엄사계곡의 물소리와 어우러져
‘가을산행이 맞지???’ 하고 속삭이며 옆구리를 찔러대는 것 같다.


형제봉 능선으로 날이 밝아오고.....
08:06 가느다란 폭포를 몇 줄기 내려 보내고 있는 널따란 바위, ‘집선대’를 지나니
돌계단이 고도를 잔뜩 높인다.


화엄사 계곡 등산로의 돌계단들....
오른쪽으로 잡아 도는 능선을 올라타니 왼쪽으로 흘러내려가는 차일봉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고 그 능선의 정상에는 종석대(차일봉)가 아직 희미한 빛을 발하는 반달과 희롱하고
있다.
08:34 성삼재에서 노고단으로 가는 도로인 ‘코재’에 당도하다
노고단 송신소 탑 쪽에서 마주 비치는 눈부신 햇빛에 얼굴을 찡그리며 노고단 산장 쪽으로
발길을 재촉...
08:44 노고단 산장에는 이제 산행을 시작하려는 몇몇의 등산객이 서성이고
취사장 안에는 3-4 무리의 등산객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나는 식수로 목을 축인 뒤 노고단으로...

노고단 산장과 종석대
노고단으로 올라가는 돌계단에서 영감님 한 분을 추월하다.
추월하며 인사를 했다.
나 : “안녕하세요~”
영감님 : “네에~~~ 안녕하십니까아~~ 근데 어디로 가시나요?”
나 : “네, 피아골로 내려가려구요”
영감님 : “아~ 나랑 같군요”
나 : “네 좋은산행 되시구요 먼저 가겠습니다”
(이 영감님을 나중에 다시 만난다.)
70객은 되어 보이는데 대단하시다.
08:53 노고단에 도착하다.

노고단에서 본 반야봉
천왕봉과 반야봉을 바라보며 숨을 고르고 주능길을 박찬다.
역시 주능이라서 그런지 등산객이 붐빈다.
주능에서 스쳐간 등산객만도 70-80명은 될 것 같고 추월한 등산객만도 30-40명은 된다.

미래의 산꾼(노고단과 돼지평전 사이의 주능길)
나 : “사진은 인터넷에서 뒤져 보세요~~”(찍지를 말든가)
09:11 ~ 09:26 넓게 펼쳐진 ‘돼지평전’을 지나다.
09:37 임걸령이다. 아가씨 등산객 2명이 쉬고 있다.
임걸령 사진을 찍으니 아가씨 한 명이 비꼬는 투로 묻는다
“아저씨 여기가 멋있어요???”
훗, 설명하자면 길어서 그냥 피식 웃어주고 간다.

임걸령
10:01 노루목에 등산객 20여명이 쉬고 있다.
노루목을 지나치니 대단한 처녀 산꾼 한명이 가고 있다.
신발이나 옷, 배낭 꾸림도 보통이 아니거니와 놀란 것은 목에 보호대(지지대)를 착용
하고 산행을 한다는 점이다.
다친 것이 아니라면 ‘교정대’일 건데 그래도 그런 걸 하고서 까지 산행을 하는 것이 감탄을
하게 한다.
궁금해서 물어보려다 목적지에 다 와서 그냥 그만 두었다.

목 뒤에 ‘교정대’를 하고서도 거침없이 가는 ‘소녀 산꾼’
10:09 용수암(묘향대, 묘) 육거리에 도착했다.
예상보다 시간이 너무 빠르다.

육거리에 있는 묘지
오랜만에 피아골 대피소에서 점심을 하려 했는데 이대로 가면 점심이 너무 이르다
‘그래, 불무장등으로 30분어치만(왕복 1시간) 갔다 오자’
묘지를 지나쳐 오른쪽 불무장등으로 가는 길로 잡아들었다.
‘기왕 온 김에 불무장등에서 반야봉이나 삼도봉 사진을 한 번 찍어보자’생각하고
반야봉, 삼도봉을 뒤돌아봐가며 진행을 하지만 그다지 멋진 모습을 보여주진 않는다

불무장등에서 본 반야봉과 삼도봉
10:38 1446m봉이다.
딱 맞춰서 30분어치 정도 온 것 같다.
여기서는 반야, 삼도가 멋지게 보일 줄 알았는데 별루다.
다시 주능 쪽으로 빽을 하려니 좀 재미가 없다.
용수암골로 바로 떨어지려고 지도를 보니 중간에 소능이 걸려있어 시간이 지체 될 것 같다
그 능선만큼만 빽해서 떨어지자....

불무장등의 산죽길
10:49 불무장등을 버리고 용수암골 쪽으로 사선을 그리며 떨어진다.
산죽과 너덜지대가 발걸음을 방해하지만 그런대로 헤칠만 하다.
11:24 용수암골 상류에 도달
쫄쫄거리며 가느다란 물줄기가 흐른다.
계곡을 길 삼아 10여분을 내려가니 계곡의 왼쪽으로 희미하게 길 흔적이 있고
빛바랜 시그널이 간간이 눈에 띤다.
11:54 계곡의 왼쪽으로 진행하던 길이 계곡을 건너 오른쪽으로 바뀐다.
용수암골 역시 사태에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나무들이 쓰러져 있는 모습이
계곡을 내려올수록 그 수를 더해간다.
2-3번 계곡을 건너면서 내려온다.




용수암골의 정경들....
12:43 임걸령에서 피아골로 내려가는 길과 만나는 ‘용수암 삼거리’에 도착하다.
여기서부터는 등산객이 북적거린다.
완전히 딴 세상이다.
5분여를 내려가다가 앞을 보니 아침에 노고단산장에서 노고단으로 올라가다가 추월한
그 영감님이 앞에 가신다.
반갑다.
인사를 하니 그 분도 반갑게 알아보신다.
죄송하지만 다시 추월.

오늘 산행에서 3번씩이나 조우하는 68세 영감님의 뒷 모습
12:53 피아골 대피소
와~~! 완전히 도때기 시장속이다.
평일이라서 한가 할 줄 알았는데 단풍은 별 것이 없고 차라리 ‘사람풍’이다,
그런데 함태식선생님의 점빵은 완전히 파리만 날리고....

캔음료를 물에 담그는 함태식선생
난 캔맥주와 사발면을 사서 간단한 점심상을 차렸다.
사발면을 거의 먹어갈 무렵 그 영감님이 도착하여 옆에 앉으신다.
현재 68세이고 서울에 사신단다. 구례에서 오후 6시 몇분인가 새마을호를 끊어 놨단다
나는 다시 먼저 일어났다.
<사람들이 북적대는 피아골 대피소>

13:07 피아골 대피소를 출발
단풍객들이 어찌나 많은 지 걸리적거려 진행이 안 된다.
단풍도 사실 형편없다
지나치는 사람들에게서 실망했다는 말을 여러 번 듣는다.
어느 책에서 그랬던가 지리산의 10경을 재지정을 해야한다고...
최소한 ‘직전단풍’만은 그 의견에 동의를 한다.
<피아골의 풍경들>




14:10 직전마을이다.
휴~~ 산행은 끝났지만 썩 상쾌한 기분은 아니다
직전마을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맘씨 좋은 듯한 가게 주인 아주머니가 묻는다
아주머니 : “단풍귀경 잘했소???”
나 : “별로네요”
아주머니 : “맞어 이번엔 다 베렸다고들 합디다”
나 : “저는 단풍구경보다 저기 용수암골로 해서 넘어왔어요”
아주머니 : “잉? 용수암골이 어디데야?”
나 : “피아골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져 올라가는 계곡요”
아주머니 : “거그는 그렇게 안불르는디?”
나 : (다른 지명이 있나보다 솔깃해서) “그럼 뭐라 불러요”
아주머니 : “거그 용수바우골이여...”
나 : ................멍~~~~쩝..
이제 화엄사로 차량을 회수하러 가야는데 난 ‘히치’는 죽어도 못하겠다.
30여분을 기다리니 구례로 가는 군내버스가 들어온다.
구례 터미널까지 25분에 도착한다.
터미널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화엄사로 가는데 미터기 요금으로 받는다.
여기는 택시 기본요금이 2,300원이다. 화엄사 일주문 주차장까지 7,100원이 나온다
매표소에서는 아침에 표 끊고 성삼재로 등산 갔다 오는 길이라 하니 그냥 통과
시켜준다.
아침에 텅 비어있던 주차장이 거의 차있다.
운전하는데 졸리면 어쩌지?? *
[직전 단풍에 실망한 다음날(10/26 토) 무심코 덕유산 향적봉에서.....]



2013. 11. 30현재 조회수 : 1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