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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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운-연하천-총각샘-간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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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운영자
 조회 : 4,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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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행일시 2002. 11. 2(금) 08:48 - 17:17
2. 코 스 와운교(요룡대) -> 와운골 -> 와운능선 -> 연하천대피소 -> 총각샘 -> 산아이골(가칭) -> 간장소(뱀사골) -> 와운교 코스감수 : ‘만복대’
3. 등반인원 3명 ‘만복대’ ‘더덕‘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08:48 : 와운교 출발 09:11 : 와운능, 와운골 갈림길 09:14 : 영원령, 와운골 갈림길 10:00 : 고도 840m 10:42 : 고도 1,000m 10:56 : 합수부 11:18 : 고도 1,200m 11:41 : 고도 1,300m 11:53 : 고도 1,375m에서 계곡 버림 11:57 : 움막터 12:27 : 와운능 12:28 : 헬기장 12:30 : 연하천 대피소 (점심) 13:38 : 연하천 출발 14:09 : 총각샘 14:40 : 고도 1,350m 14:52 : 산아이골(가칭) 물 만남 15:17 : 고도 1,120m 15:55 : 고도 955m 16:01 : 뱀사골 계곡과 합수점 16:05 : 간장소 17:17 : 와운교
5. 산행시간 및 거리 총 8시간 29분 도상거리 13.2㎞
6. 산행일지 전주에서 06:20경 출발한 우리 일행은 07:45쯤에 반선의 일출 식당에 도착한다. 아직 불이 켜지지 않은 식당 문을 두드려 주인을 깨운다. 시원한 버섯탕 국물에 산채비빔밥, 그리고 곁들여 맥주로 해장을 한 다음 식당을 나선다 차를 끌고 와운교까지 가다

반선에서 본 아침의 심마니능선
08:48 와운교의 ‘요룡대’ 표지판에 쓰여 있는 고도 550m에 고도계를 맞춘 다음 출발 와운마을을 지나 계곡으로 막 접어들자 어디서 징소리가 난다 일행에게 잠시 기다리라하고 징소리를 따라 가자 계곡의 커다란 바위 밑에서 무녀인 듯한 여인이 징을 두드리며 삼매경에 빠져있고 옆에는 험상궂은 표정의 남자가 지키고 있다가 내가 다가가자 경계의 눈빛을 띄며 일어선다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고 손짓으로 물으니 질색을 하며 막아선다 무단 무속행위에 대한 벌금 때문일까? 아니면 부정 탄다고 생각해서일까?
09:11 계곡을 건너가는 와운능으로 가는 길과의 갈림길을 지나다 09:14 능선을 오른쪽으로 휘감아 영원령으로 가는 길을 버리고 계곡을 따라 진행. 지리산의 수많은 계곡은 모두 비슷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주는 느낌은 어쩌면 그렇게 제 각각 일까? 그들은 묵묵하고 천만년을 변함없는데 비해 우리 인간이 너무 간사해서 느낌을 그렇게 갖겠지
<와운계곡의 폭포들....>
 
 
10:00 정각이 되어 고도계를 보니 이제 840m이다. ‘더덕’은 계곡물에 갇혀 있는 낙엽들을 연신 풀어주느라 정신이 없다 쉴 때마다 와운골은 ‘만복대’의 담배연기에 오염되고..... 계곡의 징검질 산행이 우리를 지루하지 않게 한다
<낙엽으로 막힌 물고를 터주고 있는 ‘더덕’>

- 淸流와 落葉의 속삭임- 청류 : “낙엽아 고맙다 여름엔 그늘로 나를 시원하게 해 주고, 이제 추워지니까 이불되어 덮어주니...” 낙엽 : “아니야 내가 고맙지 비춰주는 네가 없었으면 내 모습을 내가 알기나 하겠니” 청류 : “근데 저 인간은 왜 우리를 헤어지게 하는 거지??” 낙엽 : “아마 바본가봐..”
10:42 고도가 1,000m를 넘어서자 공기가 차가워짐을 느낀다. 면장갑사이로 한기가 베어 들어온다 튀는 계곡물의 사정거리 안에 있는 바위는 살풋한 얼음으로 덮여있다. 자칫 모르고 밟는 날엔 사정없이 미끄러지리라. 고도를 더 할수록 고드름과 얼음들이 점점 많아진다. ‘만복대’와 ‘더덕’이 고드름을 따서 깨물어 먹는다. 한참 때다.

↑ 계곡의 고드름과 ↓ 얼어 붙은 낙엽

10:56 계곡의 갈림길이다. 오른쪽의 건계곡 지류는 와운능으로 직등하는 코스다. 우리는 계곡의 끝까지 거슬러 헬기장 쪽으로 붙을 예정이다. 고도를 올리는데도 수량이 풍부하다.
 
고도를 높여가는 ‘만복대’(뒤)와 ‘더덕’(앞)
11:18 고도 1,200m 11:41 고도 1,300m 아직도 계곡엔 물이 넉넉하다. 11:54 고도 1,375m에서 아직 마르지 않은 계곡을 버리고 우측으로 쳐 올라간다. 2-3분을 올라가다보니 주저앉은 움막터가 나온다. 규모로 봐서 부서지기 전에는 10여평은 실히 되었음직한 터다. 누가 도를 닦았을까???

주저 앉은 움집터
조릿대 숲을 뚫고 너덜지대를 지나 넝쿨을 헤치고 다시 산죽 숲을 30여분 밀쳐 올리니 12:27 와운능선 길. 12:28 연하천 헬기장이다 그러니까 예상보다 1분어치를 와운능 쪽으로 붙은 셈이다
12:30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 ‘만복대’가 예상한 시간대가 아주 정확하다. 점심시간이라서 그런지 연하천 대피소 주변이 북적거린다. 라면하나 끓일 자리조차 찾기가 힘들다. ‘만복대’ 친구인 산장 쥔 노시철이도 없어서 그냥 대피소 뒤란 구석에 옹색하게 자리를 잡았다 움직일 때는 몰랐는데 배낭을 풀고 점심을 준비하는 그 잠깐에 벌써 추위가 엄습을 한다 장갑을 2켤레를 끼었는데도 손가락끝이 시렵다 익혀간 돼지찌게를 덥혀서 안주삼아 소주 3-4병을 비웠는데 추워서 그런지 말짱하다 식사도중 ‘만복대’와 친하게 지내는 현대자동차 백두대간 팀을 만나다. 오늘이 마지막 날, 마지막 구간이라 한다. 시원섭섭하겠다

↑ 12:35경의 연하천과 ↓ 13:30경의 연하천

13:38 한 시간도 넘게 점심을 먹고 총각샘 방향으로 출발 윈드쟈켓을 걸치고 가는데도 추위가 느껴진다. 주능은 눈발이 쌓여있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치니 귀도 얼얼하다. 가는 도중, 자기들끼리 열심히 대화하며 오던 등산객이 느닷없이 묻는다. “셔머니즘”이라고 들어봤어요??? 일행 중 하나가 무슨 얘기 끝에 ‘셔머니즘’이란 말을 썼나보다. 그런데 묻는 사람은 “샤머니즘”이라 해야 맞는 것 아니냐는 뜻으로 우리에게 응원을 구하는데.... ‘셔’든 ‘샤’든 우리에게 그걸 왜 묻지???
<나의 생각> 하하... 너무 현학적인 분들이라서.....

눈 쌓인 주능 길
14:09 총각샘에 도착 우리가 진행할 앞쪽으로 컴컴하게 반야봉이 보이고 그 옆 중봉 밑으로 묘향대가 아스라이 보인다. 바위 위에 올라가 한 컷트~

스포트라이트 부분이 ‘묘향대’
총각샘은 주능에서 20여m 밑에 있는데 우리는 총각샘과 반대 방향으로 내려간다 길은 전혀 없고 차고 내려갈 거다 일단 계곡만 만나면 되니까 총각샘을 출발한지 불과 1-2분도 안되어 우리는 조릿대 숲에 버려진 총각샘 표지판을 발견한다.

<총각샘 표지판의 미스터리>
1. 누가? 저 무거운 파이프와 철판으로 된 표지판을 ‘누가’ 여기에 버렸을까? 등산객일까? 공단원일까? 아니면 총각샘을 발견한 약초캐던 총각의 혼귀가 그랬을까?
2. 왜? 왜 버렸을까? 아니, ‘왜’ 표지판을 감췄을까? 야영을 못하게? 물이 말라서?

14:40 고도계가 1,350m를 가리킨다. 이제 다시 더워지기 시작하여 우리는 무장했던 옷을 벗어 배낭에 집어넣었다.
14:52 너덜지대와 건계곡을 지나니 계곡에 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내려 갈수록 물이 많아지고 때 묻지 않은 바위와 이끼들이 순박함으로 다가온다.
15:17 고도가 1,100m정도 떨어지니 아기자기한 계곡이 진면목을 보이기 시작한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그렇게 귀하지 않았던 고로쇠 파이프와 바랜 시그널이 없는 계곡이 이제는 이렇게 반갑다니....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개성이 있고 웅장하지 않으면서도 변화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차분한 계곡을 가칭 ‘산아이골’이라 부르기로 했다 맞은편의 ‘폭포수골’과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 너무 순박해서 촌스럽기까지 한 가칭 ‘산아이골’ 모습 ↓

15:55 고도가 900대로 떨어지며 골짜기의 형태가 뱀사골과 가까워짐을 보여준다.
16:01 드디어 뱀사골과의 합수부다. 그런데 ‘산아이골’에서 내려온 계곡은 신기하게 물이 말라있다 아마도 자기의 모습을 눈에 뜨이지 않게 하려고 물을 숨긴 모양이다. 합수부에서 4-5분 뱀사골계곡을 따라 내려오니 간장소다.

물을 감춰버린 ‘산아이골’(왼쪽)과 뱀사골(오른쪽)의 합수부
16:05 간장소 단풍이 말라가고 잎들이 떨어진 뱀사골 길은 스산하다. 엊그제의 그 화려함을 되새기며 무상을 느껴보지만 지리산의 사계를, 가볍게 변하고 흔들리는 우리 인간사에 견주어 느껴본다는 자체가 외람된 것 아닐까?

스산하고 쓸쓸한 뱀사골 계곡
17:17 와운교*
2013. 11. 30현재 조회수 :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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