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5 23:27
[숯천거리-비린내골-구벽소령-칼등날-비린내]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4,276  
1. 산행일시
2007. 9. 30(일) 09:20 - 15:52

2. 코 스
비린내골 -> 구벽소령 -> 칼등날초입 -> 비린내골

3. 참가인원 5(2/3)명
‘강산애’
‘산돌이’
‘정재’
‘아멜리아’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09:20 : 덕평산장 주차장 출발
09:33 : 임도끝 계곡진입
10:50 : 고도 860m 합수부 우측으로
11:23 : 고도 1,025m 식수확보
11:38 : 사태지역
12:17 : 작전도로
12:22 : 구벽소령
점심
13:15 : 출발
13:28 : 칼등날 초입
14:46 : 고도 840m 비린내골
15:24 : 비린내, 칼등날 삼거리
15:30 : 휴양림 탐방로(임도)
15:52 : 주차장

5. 산행시간 및 거리
총 6시간 32분
도상거리 6.2㎞

6. 산행일지
9월 20일(목) 한울집에서 추석맞이 막걸리 번개를 ‘강산애’가 쳐서 한 턱 냈는데
그 자리에서 얼큰한 김에 박산행 약속을 한다

“9월 29일에 빡빡하게 박산행 한번 하게....”

모두 좋다고 큰소리 빵빵 쳤는데 막상 날짜가 뽀짝뽀짝 다가오자
하나 둘 꽁지를 새린다.

‘장발짱’은 부친상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머님이 혼자 계시니 박은 곤란하다하고
‘만복대’는 누구머시기 결혼이라 하는데 믿을 수가 없고....
‘작은세개’는 환절기라 물건 바꾸느라 정신 없다하고...
‘뽀동이’는 갑자기 회사에서 출근하라한다고(??????)
‘아멜리아’는 너무 오래 쉬어서 박배낭 못 매겠다하고....
‘청풍’은 풍경이랑 연애하느라 푹~~ 빠져있고...

결국 간다는 사람은 ‘강산애’ ‘산돌이’ ‘정재’ 세 명 뿐이네
나도 요리조리 머리를 굴려보는데 마땅한 핑계거리가 없다

하는 수 없이 ‘강산애’에게 전화를 한다
“어이, 용순이 나는 토요일엔 일이 좀 있고 일요일 아침에 합류 할 테니
산행 계획 나오면 알려주소”

이렇게 얘기하면
“그람 행님은 이번엔 쉬시고 담에 하이소”라고 말 할 줄 알았는데

한참 후에 전화를 해서는
“그라믄 12시에 구벽소령서 만나게요!!!
원래는 제석단서 자려했는데 행님 쉽게 올라오라고 작은새골로 바꿨어요” 쩝쩝
나는 힘없이 “그러세.......”

나만 죽을 수는 없다
‘장발짱’과 ‘아멜리아’를 끌어 들인다
“야! 어머님 꼭 안고 자고 아침에 산에 가게....”
“아멜리아는 박배낭 아니니 아침에 나와”

30일(일) 아침 7시, 약한 빗방울이 드믄드믄 떨어진다
하여튼 요즘 기상예보는 한나절 전도 못 맞춘다니까......
뉴스 기상케스터 보면 불쌍해 죽겠네 걔네들이 뭔 죄여.....

시간이 되었는데 ‘장발짱’이 안 나오네 시간을 안 지키는 놈이 아닌데??
나 : “야 안 오냐????”
‘장발짱’ : “잉 비 안 오냐? 여기 소양은 엄청 와 당연히 안 갈 줄 알았지”
(저거 사실이여 뻥이여..)

별 수 없이 ‘아멜리아’와 둘이서 출발한다.
슬치휴게소에서 백반으로 아침식사를 하다
임실, 오수를 지나치는데 빗방울이 굵어진다.
‘강산애’와 ‘정재’에게 전화를 시도해 보지만 터지질 않는다. 거기도 많이 오면 포기하려고..
상황도 모르는데 여기서 돌릴 수는 없고......
일단 현지까지 가서 판단해 보고 아니다 싶으면 광속정가서 딩굴 거리거나
일출가서 술이나 푸지뭐....

에고, 백무 삼정은 개스만 끼었을 뿐 멀쩡하다
좋다 말았네......

소금길이 가장 짧고 쉽지만 휴양림을 통과하기 좀 그렇고....
칼등날은 바로 얼마 전에 갔으니 싫고....
비린내골 밖에 없네

09:20 덕평상회 옆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계곡으로 출발
‘비리내폭포’ 위로는 수량이 많아 건너지 못하고 밑으로 우회해서 간다



오를 때나 내려올 때나 걷기 싫은 길

09:33 콘크리트 임도가 끝나고 휴양림 탐방로에서 계곡으로 접어든다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비가 와서 그런지 계곡에 수량이 상당히 많다



계곡으로...



‘이게 뭐예요? 끔틀거리는데????’ ‘낸들 아나...’



계곡은 벌써 가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 비린내 골의 풍경들 -



젖은 낙엽이 매우 미끄럽다



2-3주 후면 단풍이 죽이겠는데...



‘계곡이 주인공이고 나는 엑스트라지 흥~’



“신발 틈으로 물 새는데 최사장님이 A/S 해줄까요??”





‘어디로 올라가지??’



‘휴~ 겨우 올라 왔다’



뒷모습만 찍는다고 쫑알 거리 길래....



“와, 벌써 빨갛다”





미끄러지는 순간을 찍으려는데 안 미끄러지고 잘도 가네



“잉차~~~”



조심조심....



물줄기 한번 시원스럽다

















비린내골에서는 가장 큰 폭포인데 마치 조형물 같다.

10:50 고도 860m, 합수부가 나온다.
우리는 오른쪽 계곡으로....

11:23 고도 1,025m에서 라면 끓일 물을 받는다
위 팀들이 선비샘에서 떠오겠지만 혹시 모르니.....

11:38 계곡에 물은 거의 마르고 사태지역이 나온다
여기서 또 계곡산행의 우를 범하고 만다
계곡산행은 마르고 닳도록 계곡만 고집하다가 계곡의 형태가 완전히 없어질 때
좌로 치든 우로 치든 해야 하는데 뻔히 알면서도 다 왔을 것 같은 느낌에 편해 보이는
왼쪽 소릉으로 붙는다
아니나 다를까 곡예를 하다시피 생심(힘)를 쓰면서 빽했다 돌다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여
결국 20분이면 될 거리를 두 배인 40분만에 도착한다



길잡이 잘못 만나 생고생하네....

12:17 작전도로
12:22 구벽소령



먼저 도착해서 점심준비를 하는 박팀



↑ 필터에 습기가 차서......↓ 필터를 빼고 찍으니....



13:15 점심을 끝내고 출발
원래 계획은 오공능선으로 하산하는 건데
내가 살살 바람을 잡는다

“어이 용순이 칼등날 안 해봤자나 오공은 전에 해봤고....차 회수도 쉽고”
“그라입시다 그럼...” 히히....



“여보쇼!!!!! 거 뭣들 하는거요!!!!!!!”

13:28 칼등날 초입
전에 올라올 때 유심히 봐 뒀던 부분이 있었다
능선산행은 올라갈 때는 헤맬 이유가 없지만 내려갈 땐 여차하면 딴 길로 새기가 십상이니
평소 샛길을 눈 여겨 보는 편이다
10여분 내려 왔을까???
갑자기 ‘산돌이’가 두리번거리며

“잘못 온 것 같은데요?? 저번에 ‘작은세개’는 칼등날로 내려가고
우리는 우수정골로 내려가기로 했는데 ‘작은세개’가 길을 놓쳐 여기서 만났는데???”

내 생각엔 아직 헷갈리는 지점이 나오지 않은 것 같은데 자신 있게 말하는 ‘산돌이’ 말에
빽 하느니 우측으로 붙어가며 능선을 찾아보자고 길을 버린다
(믿을 놈을 믿었어야지....)

칼등날을 놓쳤다고 자각을 할 때쯤은 이미 고도가 1,000m로 떨어져 있었다
비린내골로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열심히 헤매고 있는 중....



‘올라 올 때도 그러드만.... 내려 갈 때는 편하게 좀 가나 했더니...’



“아따! 내 디그빡만 허네”

14:46 비린내골 고도 840m



비린내골 휴식



묘~~ 허시.....

15:24 칼등날, 비린내골 삼거리
15:30 숯천거리(임도)



‘힘드니 뒤로 걸어야지....’

15:52 주차장

모두들 하산주를 마다네 이거 큰일났군

2013. 11. 30현재 조회수 : 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