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5 21:09
[수락마을-서부능-영제봉-1044봉-산동]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4,351  
1. 산행일시     
2008. 3. 22(토) 08:40 - 16:00         
 
2. 코    스     
수락마을 맨 윗집  -> 서부능 -> 중기제삼거리 안부 -> 영제봉 -> 1044봉 -> 1044능 -> 음양샘 -> 가족호텔       
3. 참가인원 4명   
‘장발짱’  
‘산돌이’  
‘아멜리아’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08:40 : 수락마을 맨 윗집 출발
09:30 : 솔잎 따기(▥ 15)
09:58 : 서부능(수락마을 삼거리)
약간의 알바
10:33 : 다시 서부능
10:54 : 중기제(수락저수지)삼거리 안부(▥ 10)
11:38 : 영제봉 (▥ 5)
12:03 : 1044봉
12:10 : 점심
13:40 : 출발  
14:12 : 묘 2기  
15:25 : 첫 번째 표지판  
15:38 : 음양샘  
15:47 : 시멘트 도로
16:00 : 가족호텔 뒤란
5. 산행시간 및 거리 
총 7시간 20분
도상거리 약 11.7㎞
6. 산행일지
죽림온천 앞 토스트 노점상에서 토스트와 김밥, 오뎅으로 아침식사,
토스트 1,300원 김밥 1,500×2 오뎅 500×2 그러면 합이 5,300원인데
‘장발짱’이 얼마냐 물으니 주인이 4,300원 이라네.... 
내가 냈다면 양심적으로 1,000원을 더 줬건만 내가 내는 것도 아닌데
아는 척 할 수도 없고...
(저놈도 모르진 않을 텐데 그냥 적게 주고 마네...)
남원에서 ‘산돌이’를 픽업하여 곧장 산동으로 간다.
20일에서 23일까지 산동 산수유 축제기간이란다
이런 때는 피하고 싶었는데 잡다보니 맞아 떨어졌다
수락폭포를 지나 수락마을 맨 윗집까지 올라간다.
넓은 마당 한쪽에 주차를 하고 산행준비.
주인은 없고 강아지 두 마리가 우리를 반긴다.
  
다정한 형제
   
‘형, 기다리고 있을게 빨리 다녀오세요.’
08:40 집 뒤란으로 돌아 출발,
전에 없던 하우스며 울타리들이 많이 생겨났다 
   
뒷문이 있는데 그것도 모르고 힘들게 돌아 내려왔다
좁은 임도가 이어지더니 폐목이 되어버린 표고목 더미 근방에서 끊긴다.
그리고 그 위로는 아예 길 흔적이 없다
분명 여기가 초입이었는데????
    
폐목 사이에서 화고(표고버섯의 최 상급)가 보석처럼 빛난다.
길이 아예 안 보이니 ‘장발짱’ 하고 ‘아멜리아’가 그냥 내려가서 산수유 축제나 보고 놀자고
꼬드긴다. 맞장구 칠 줄 알았던 ‘산돌이’가 의외로 냉냉하다
그리고는 앞장서서 치고 올라가네.  
   
    
 ‘아~~ 어디로 가야 편하게 갈거나...’
   
    
‘일단 가고 보게‘ 
고도가 600m이 넘었고 서부능 끽해야 900m 남짓 될 텐데 치고 가면 금방 나오겠지
   
    
‘어구 잘간다‘ 
   
    
‘쉬엄 쉬엄 가게’   
09:30 솔잎 타임 
    
‘장발짱’네 집(오성가든) 훈제오리 바닥에 깔 솔잎 따기 
‘아멜리아’ : "밖에 써 붙이세요. ‘지리산 무공해 솔잎 깐 훈제오리!!!’라고요“ 
09:58 서부능
예상 외로 정확한 지점에서 올라섰다.
서부능에서의 갈림은 확실한데 불과 30-40m가 지나면 길이 아예 없어진다.
이 길은 이제 묵혔다고 봐야 할 듯싶다 
그러고 보니 나 조차도 왜 이리로 왔는지 이해가 안 간다.
중기저수지, 삼호가든 쪽으로 올라가면 적어도 1시간 30분은 절약 될 텐데
의미도 없는 이 쪽으로 왜 왔지???
다들 이제 내 총기가 다 했다고 공격해 온다.
음...........
    
그 악명 높던 서부능을 이렇게 훤히 닦아 놓을 줄이야.....
아래 적색 글은 2002년 11월 산행기중 일부이다

.........중략.........
.............................................
13:35 다시 수락마을과의 갈림길  
서부능선을 버리고 급한 경사를 내려온다.  
노송들이 울창한 길이다  
  
    
수락마을로 내려가는 길    
14:09 수락마을의 맨 윗집 뒤란으로 이어진다   
비릿한 냄새가 진동하여 둘러보니 염소 방목장이다  
내 발소리에 놀라 염소들은 저만치 도망가 숨어있다  
집 앞으로 돌아 나오니 50대 정도의 집주인이 콩인가를 말리고 있다
    
    
수락마을의 맨 윗집과 집주인    
나 : “안녕하세요? 여기가 무슨 마을이죠?”  
집주인 : (흠칫 놀라는 듯하며) “산동면 수기리요 그냥 수락마을이라고도 하네요  
근데 어디서 오세요?“  
나 : “밤재에서 옵니다”  
집주인 : “길이 어떻딥까?? 오실 만 해요??”  
나 : “길이 안좋아요 넝쿨도 많이 엉겨있고 길도 여기저기 헷갈리고 그래요”  
집주인 : “끌끌, 내가 그렇게 동네사람들에게 한 이틀만 품베리고 길 좀 치자해도   
말을 안 듣네요“    
상위마을 사람들하고는 딴판이다 그쪽은 등산객을 싫어하는데, 여기는 외져서 그러는지  
등산객이 북적거리면 하나보다  
하긴 사람도 많아야 동네 선전도 되고 꿀이라도 약초라도 팔로가 더 생기겠지
    
팔둑 만한 나무들도 곱게 잘려 나간 걸 보면 기계톱으로 했음직 한데 
그 이후로 동네 사람들을 동원해서 정리를 했나보다
그리고 자기 뒤란길은 막고 중기제에서 올라가는 길로 권장을 하고.....
중기제 안부에서 영제봉 가는 길은 전혀 닦아 놓지 않을 걸 보면 그럴 듯 한 이론이네 
하지만 그 이론에 모순이 생겨 버렸다
잘 닦아 놓은 길로 무심코 가다보니 첫 번째 자그마한 봉에서 우측으로 트레바스를 하길래
우회 하나보다 생각하고 가다보니 계속 8-9부능에서 7-8부로 떨어지는 느낌이다
되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 싶었을 때는 이미 길이 사라졌다
고로쇠물 때문이었을까???
    
길이 끊어지고......  
 
    
마저 벗고 싶은 생강나무 꽃
쉬는 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정치에 대한 것하며, 영제봉에 간혹 공단원 나온다는데 혹 있으면 어쩌냐는 둥
최근에 잡힌 살인범이 어쩌고 저쩌고.....
그러다 이야기 끝에......
‘산돌이’ : “시체가 없으면 범죄가 성립이 안 되는거여”
그러자 아멜리아 하는 말
“그럼 비지정에서 공단원 만나면 우리끼리 말하는 척하며 ‘묻어버리면 끝나는 거여
시체가 없는데 어쩔 거여’하면 슬며시 가버리지 않을까요???”
..............
다시 10여분 잡목과 넝굴을 헤치고 쳐 올리니 다시 서부능이 나온다
10:33 다시 서부능
    
영제봉(좌측)과 만복대   
 
    
우리가 내려가야 할 1044능(앞쪽)과 뒤편의 간미봉능선 
   
    
1044능이 악어처럼 끝까지 기다랗게 꼬리를 내리고 있다  
  
    
이 사진을 보고 누가 서부능이라 하겠는가
10:54 중기제 안부  
  
    
‘아따 성님 과자나 다 묵고 갑시다 배고파 죽겄네’   
안부 삼거리에서 영제봉 오르는 길은 전혀 손질이 안 되어 있다 
그러면 반대쪽은 어디까지 되어 있을까 밤재까지는 아니고 아마 숙성치까지나
되어 있을 듯싶다 
    
길 한 가운데 멧돼지들이 침실을 만들어 놨다  
  
    
우리가 넘어온 서부능(우측)과 중기제 골, 앞쪽으로 견두산이 보이고..    
11:38 영제봉
    
‘좀 더 가서 점심 먹게’
    
겹쳐진 서부능과 서북능, 만복대와 노고단이 보이고... 
    
    
남남종주 시작부근의 갈미봉(가운데 중앙)  
  
    
고리봉과 문덕봉
12:03 1044봉   
 
    
땅에 떨어져 있는 표지기를 주워서 붙이고.....
12:10 점심    
    
진수성찬이네    
    
폐목더미에서 따온 화고가 제법 되네   
 
    
“자~~ 원만한 성생활을 위하여~~~”   
 
    
햐~~~ 맛있겠다    
    
만복대가 침 흘리며 내려다보고 있다   
 
    
술이 솔래솔래 끊이지 않고 나온다  
  
    
“‘아멜리아’, 자네는 공무원 시험을 봐야해 영어라는 프리미엄이 어딘데....”
장장 30여분을 열변을 토한다.  
  
    
“속는 셈 치고 5개월만 해봐”
13:40 빵빵하고 얼큰하게 점심을 마치고 출발   
 
    
알딸딸하니 발걸음이 흥겹고 가볍다  
  
    
숨어서나 보지 쯧쯧...  
  
    
높낮이도 굴곡도 없이 능선은 편안하게 떨어진다
14:12 정돈이 잘 된 묘가 2기가 있다  
  
    
뒤에서 봤을 땐 곱더니 앞 쪽으로 가니 봉분(좌측)이 1/3은 허물어져있다   
고도가 700m 정도로 떨어지자 소나무 숲이 나타난다
 
<소나무 숲길 모음>  
    
    
    
    
    
    
‘아고, 참 이것은 대나무지.......’    
투구봉쪽에서 합류되는 삼거리는 어디서 지나쳤는지 놓쳤다
이 부근이 산동에서는 제일 유명한 송이 산지라는데 소나무 숲을 보면 그럴 듯 하다
    
우리가 올라갔던 곳 (녹색 지붕의 염소 축사 뒤) 
   
    
↑↓ 산수유 만개한 산동
    

    
작은고리봉과 노고단과 종석대
15:38 음양샘    
    
여기가 고지? 300도 안나오는데....    
    
둘이 해로 하려고???
 
<산수유 길 모음>    
    
    
    
    
    
    
    
16:00 시멘트 임도는 가족호텔 뒷문으로 이어진다
호텔 앞쪽은 난리다
겨우 차 1대가 빠져 나갈 공간 외엔 주차된 차들로 빽빽하다
빈 택시가 있어 잡으려 하니 예약되어 있다
한 대 불러 달래니까 전화를 해보더니 빈 차가 없단다 
별 수 없이 터덜터덜 걸어 나가니 마침 빈 택시 한 대가 온다
운이 좋다
수락마을 맨 윗집까지 얼마냐니까 미터기로 계산은 하는데 좀더 생각해 달란다
도시에 러시아워 시간을 방불케 하며 산동을 빠져나온다
주차된 곳에 도착해 미터기를 보니 11,800원이다 기분 좋게 15,000에 거래를 마친다  
   
    
형제는 다시 만나고....  
  
    
산수유와 간미봉 능선   
 
    
산수유와 투구봉    
    
중기제 둑에서 본 올라 간 길(오랜지색)과 올라 갔어야 될 길(연두) 
    
    
상당히 가물었는데도 수락폭포 물은 제법 되네  
  
    
수락폭포 위쪽으로 뭔가가 건축되는지 주민들 반대가 심하다
2005년 3월에 먹었던 산동 장터에 막걸리 생각이 나서 다시 찾았더니 
주인 할머니는 그대로인데 이제 막걸리 안 판단다.
시어지고 냄새나서 안 판다고 하니 이거 원....
그러면 어디를 가야 먹을 수 있느냐니까 이 부근에는 파는데 없다네 허참...
시골 장터에 막걸리가 없으면 뭐가 있어야 되나 
전주에 가면 지천에 널린 게 막걸리 집인데.....  
별 수 없이 전주까지 가서 먹는 수밖에.... 
  
    
2005년 3월에 먹었던 왕대포 상   
어! 산행기를 올리고 검토하다 보니 수락마을 맨 윗집 사진에
2005년에는 스카이라이프 안테나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네 
지붕 뒤쪽으로 옮겼나? 


2013. 11. 30현재 조회수 : 1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