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5 21:40
[고기리-고리봉-세걸산-세동치-청소년수련원]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4,197  
1. 산행일시               
2010. 1. 17(일) 08:05 - 14:08                             
 
2. 코    스               
고기리 -> 고리봉 -> 세걸산 -> 세동치 -> 청소년수련원 
3. 참가인원 4명
‘장발짱’
‘강산애’
‘아멜리아’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08:05 : 고기리 출발              
08:35 : (▥ 5)   
09:43 : 고리봉(▥ 10)
11:52 : 세걸산
12:02 : 세동치
점심
13:30 : 출발
13:43 : 임도
14:08 : 청소년수련원           
5. 산행시간 및 거리               
총 6시간 3분             
도상거리 7.2㎞                            
6. 산행일지  
6시에 만나 깨순이 김밥집에서 아침을 먹는다.
‘장발짱’은 우동, ‘아멜리아’는 라면, 나는 순두부를 먹는다.
‘강산애’는 먹고 오고.....
남원에서 픽업하기로 한 ‘산돌이’가 전화를 안 받는다.
보나마나 술 먹고 못 일어나겠지
운봉으로 들어서자 기온이 영하 10도로 떨어진다.
너무 추워 모두 차속에서 등산화 끈을 졸라맨다.
   
      
아예 스패치도 차고 가자
      
작년 4월에만 해도 없었던 나무계단이 생겼다. 백두대간 길이라서 특별대우를 받나보다
      
은근히 가벼운 러셀이라도 기대했지만 발자국도 하나 없이 다져져 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눈이 많아진다.
전망바위가 나온다.
1-2시간만 빨리 왔어도 자외선 없는 깨끗한 조망을 볼 수 있었을 텐데 해가 뜨니 시야를
방해하는 티가 둘러진다.
      
그래도 무등산 내장산 등이 보인다.
끌어 당겨 본다.
      
서남서 방향으로 무등산
      
서쪽으로 내장산
      
남원시내와 고남산, 그리고 뒤쪽에 보절 만행산
      
중앙에 금지의 문덕봉
      
뒤쪽 좌측으로 운장산과 복두봉(북북서)
좀 서운하지만 아쉬운 대로.....
09:43 고리봉 도착
바람 한 자락 없고 아주 따뜻한 날씨다
서북능에 와서 이렇게 바람 없어 본 적은 처음 인 것 같다
주봉 쪽이 개스로 안 보이는 것이 좀 흠이지만....
      
빵과 귤로 간식 타임
      
차량이 통제된 정령치는 조용하기만 하다
      
날씨가 따뜻하니 운봉 벌판도 한없이 평화롭게 보인다
      
‘강산애’ : “요즘 돈 많이 번다매?”
‘아멜리아’ : “벌면 뭐해요 지리산악에 가서 옷 하나 사면 없어지는대요” 
은근히 이번에 산 옷을 자랑한다.
      
푯말 뒤로 반야봉과 노고단이 희미하다
      
한없이 앉아 노닥거리고 싶은 마음을 떨치고 고리봉을 떠난다.
      
11시 30분경 ‘산돌이’에게서 전화가 온다.
초상집에서 날을 샜다는데 믿어 말어....
미안한지 저녁을 사겠다는 걸 하산시 픽업하는 걸로 용서해 주기로 한다.
      
대간길 같지는 않지만 서북능 길도 러셀이 되어 있다
      
날씨도 따뜻하지 힘도 안 들지 하니 이런 저런 잡다한 얘기들로 꽃을 피운다.
      
미끄러져 엉덩방아 찧는 ‘아멜리아’ 낄낄....

      
↑↓ 일부러 솜뭉치를 올려놓은 듯 
      

-바람길에는 눈이 몰려 쌓여있다-
      
      
      

      
적당히 쌓인 눈이 푹신푹신하니 너무 편하다
 
      
러셀된 길은 트레바스해서 가는데 러셀이 하고 싶어 직진
      
아주 좁게 러셀이 되어 있어 중심 잡기가 쉽지 않다 스틱을 잘못 집으면 푹~ 들어가버리고...
      
11:03에 덕동 오얏골에서 올라오는 삼거리를 지난다.
앞서 가던 ‘강산애’가 뭘 봤는지 흠칫 놀란다.
“에잇! 깜짝이야”
왠 발바리 같은 애완견 한 마리 길에 있다가 우리를 보고는 놀라 조릿대 속으로 들어가는데
걸음도 제대로 못 걸을 정도로 비쩍 마르고 힘도 전혀 못 쓴다
겨우 두어 발자국 정도 도망가 더 이상 도망가지도 못하고 흔들흔들 앉아있다

      
처량한 눈으로 눈치만 살핀다(처량한 게 아니고 좀 무섭게 찍혔나?)
      
‘아멜리아’가 불쌍하다고 배낭에서 빵을 꺼내 던져준다
      
덥석 물을 줄 알았는데 입맛만 다시고 있다
      
한참이 지나서야 슬며시 입을 가져다 댄다.
      
물어 올리더니....
      
이내 허급지급 먹는다.
누군가 데려왔다가 헤어졌나보다 여기까지 와서 유기할리는 없고...
눈 덮힌 산에 먹을 것이 있을 리는 만무하고 야생에서 사냥을 할 수도 없을 테고
아마 저러다가 얼마가지 못할 것 같다
다 먹는 걸 보고 하나 더 던져주고 자리를 뜬다
      
세걸산 턱 밑
11:52 세걸산
      
성삼재에서 온다는 3명의 등산객이 세걸산 위에 점심상을 편다.
      
푯말이 만복대와 고리봉을 가르고 있다
      
앞서 러셀했던 사람들은 세걸산 능선으로 내려갔는지 세동치 방향으로는 1-2명의 러셀 자국만 있다.
      
언제나 즐거운 점심시간 더구나 날씨까지 따뜻하니 느긋하다
‘강산애’가 만들어온 떡복기를 안주 삼아 소맥을 들이킨다
      
‘장발짱’이 가져온 단 하나, 야생깻잎 장아찌라나? (혼자 많이 먹어라)
 
      
내가 가져간 단 하나, 닭앞가슴살 통조림 (나 혼자 먹었다)
      
‘아멜리아’가 준비해 온 오뎅탕
      
언제부터인가 즐기게 된 떡복기 비빔밥
떡과 어묵은 건져먹고 남은 자작자작한 국물에 밥을 비벼먹으면 죽인단다.
나야 손도 안대는 품목이지만.....
별 먹잘 것도 없는데 1시간 30분이나 점심을 먹었다
      
13:30 세동치를 떠난다
      
내려가는 눈길은 천천히 갈래야 갈수가 없다 우두두두~~
      
청소년 수련장 임도 “나도 러셀한번 해봐야지”
14:08 청소년수련원
      
픽업 온 ‘산돌이’ 미안한 줄은 아는지 아양을 떨어요~~
전후 사정을 보니 상갓집이 거짓은 아닌 듯....
‘산돌이’는 픽업만 해주고 남원으로...
우리는 전주로....
전주로 오는 길에 ‘뫼가람’에게서 전화가 온다 
하산주 한 잔 사겠단다.
등산은 안하고 맨 날 자치기만 하더니 허리에 이상이 있어 수술을 한지 두어 서너주 되었나?
이제 술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나보다
      
나는 운전하고 ‘장발짱’이 찍은 사진
      
선배가 오픈 한 막걸리집 ‘객사정담‘, 친구 한 놈이 꼽사리를 낀다.
      
친구 놈은 쫓아 보내고 정식으로 건배
      
부득부득 ‘아멜리아’가 2차를 산다기에 어쩔 수 없이
술이 없다면 산행이 얼마나 재미없을까?




2013. 11. 30현재 조회수 : 10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