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5 21:44
[비폭골-서부능]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3,827  
1. 산행일시               
2010. 5. 30(일) 07:40 - 11:36                            
 
2. 코    스               
비폭교 -> 비폭골 -> 서부능 -> 비폭교
3. 참가인원 4명
‘장발짱’
‘두리’
‘뫼가람’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07:40 : 비폭교 출발 
08:15 : 막걸리타임 (▥ 20)             
09:05 : 두 번째 막걸리타임 (▥ 10)
09:18 : 각개전투
10:02 : 서부능
10:14 : 서부능 버림 
10:42 : 비폭골 합류
10:56 : 홍초+소주타임 (▥ 10)
11:36 : 비폭교
5. 산행시간 및 거리               
총 3시간 56분             
도상거리 6.7㎞
                            
6. 산행일지 
이런 것도 지리산행기라고 올리기가 참으로 쑥스럽다
더구나 경인지역이나 멀리서 밤새워 오거나 별보며 신새벽에 출발하여 어렵게 지리산에 
접근하는 분들에게는 더더욱 면목이 없다
29일 토요일 오후
‘뫼가람’에게 전화를 한다.
‘나’ : “어이 내일 어디 가까?”
‘뫼가람’ : “곰취 따러 마폭이나 갈까요?”
‘나’ : “곰취는 우리 산에도 많은데 뭐”
‘뫼가람’ : “에이, 향이 틀리잖아요 일단 내일 아침 6시에 해장국이나 하면서 정하게요” 
‘장발짱’과 ‘두리’도 연락이 되어 해장국집에서 만난다.
곰취를 따자는 데는 의견이 모아졌는데 마폭은 시간상으로 이미 늦었다
결국 해마다 가는 가벼운 비폭골로 결정이 난다
근무라서 동참을 못하는 ‘산돌이’에게 전화를 해 본다 
“혹시 자네 비폭골 곰취 훑어갔는가?” 
“아뇨, 요즘 우리 비상이라서 꼼짝도 못했어요” 
다행이다
07:40 비폭교 출발
     
전에는 흉측하게 철망으로 막아놨는데 지금은 시원하게 정리를 했다
     
비폭골 와본 이래 오늘 같이 수량이 많은 것은 처음 본다.
     
여자 도사가 비닐로 움막을 만들고 기거하고 있다
     
계곡을 건너 이제는 계곡 우측으로.....
산행 시작 35분 만에 막걸리를 먹잔다.
     
‘뫼가람’이 샤베트 된 인삼 막걸리를 꺼낸다.
     
‘두리’는 어제 나와 맥주를 나수 했는데 그것 때문에 뱃속이 안 좋다며 한잔만 한다네
     
‘장발짱’은 ‘만복대’ 올 줄 알고 명태전도 가져왔는데....
‘만복대’는 뭐??? 여직원 할머니가 돌아가셔서...어쩌고 저쩌고.....
말이 되는 거짓말을 해야지.....
 
     
계곡을 따라 오던 길은 이제 너덜지대로...
     
못 보던 계곡이 있어 살펴보니 사태가 나서 건계곡 하나가 생겨버렸다
     
고도 900m 부근에서 남은 막걸리를 해치우고.....
여기서 부터는 흩어져 각개전투
 
     
첫 곰취 발견
자취를 보니 이미 누군가 다녀갔다
그리고 예전에 비해 1/10도 안 되는 것 같다
보물찾기 식으로 겨우 먹을 것 정도 수확한다.
위로는 서부능이 떠들썩하니 일단의 등산객들이 지나간다.
10:02 서부능 

     
↑ 앞으로는 영제봉이.... ↓ 뒤로는 만복대가.....
     
일행들은 나보다 앞서 우리가 떨어질 영제봉 못 미친 안부에서 기다리고 있다
거기서부터 내리막으로도 곰취가 더러 있는 곳인데 딱 4장 뜯었다
이제 비폭골은 야영이나 하러 와야지 곰취는 끝인 것 같다
그래도 먹을 만큼은 뜯었으니 점심은 생략하고 바로 전주로 가서 삼겹을 먹기로 한다.
     
‘장발짱’이 요즘 유행인 홍소(홍초+소주)를 꺼내 마저 비워버린다
내 배낭에도 소맥이 3:1 있지만 삼겹 맛있게 먹으려면 오늘은 여기까지...
     
곰취에 삼겹 싸먹을 생각에 발걸음들도 가볍게....
지뢰매설 관계로 일행을 먼저 보내고 혼자 내려오다가 깜짝 놀랄 광경을 본다.
앗~!!!!!!
  
     
곱상한 여자 도사가 하반신을 계곡물에 담그고 미동도 안 한 채 앉아있다
바지랑 속옷을 바위 위에 벗어 놓은 채......
한 여름에도 계곡물은 차가워 못 견딜 텐데.....
한참을 바라보고 있어도 그 자세 그대로이다
보다 못 해 물어 봤다
“안 추워요???”
계곡 물소리 때문에 안 들리나보다 다시...
아주 크게....
“안 추워요!!!!!!!!”
그랬더니 흠칫 놀라는 듯 쳐다본다.
보는 면전에 “안 추워요?” 물었더니 보일락 말락하는 미소 비슷한 것을 흘리며 다시 고개를
돌려버린다. 정면 사진은 차마 못 찍었지만 솔찬히 미인이다
(신 안내려도 미모로 손님 좀 끌 것 같은데..????)
한참을 내려 왔는데.....
남자 도사가 또 있다
     
한 명은 앉은 채, 한 명은 독방에 빠삐용 처럼 계속 오간다.
     
해석 못할 주문을 끊임없이 외워댄다
비폭골에 신이 내렸나보다
11:36 산행 끝
     
언제 기지국도 생겼네
오랜만에 전주 남부시장 성수식당으로 간다.
삼겹살 812g 12,100원, 생표고버섯 601g 5,000원 어치 사가지고....
 
     
캬~~ 술 맛 음미하는 표정들 좀 보소 저리도 맛날까???
손에는 쌈 하나씩 들고......
 
     
나중에 ‘작은세개’도 합류하고.....
     
‘오늘 잘 먹었어요 다음에 제가 한 번 살께요’
회비가 5천원 남아서 내가 가맥 한 잔 보태서 산다했더니 모두 마다한다.
그냥 5천원 먹고 떨어지라네



2013. 11. 30현재 조회수 : 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