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5 21:46
[원강재]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4,430  
1. 기행일시               
2010. 6. 20(일) 09:00경 - 17:00경                            
 
2. 코    스               
성삼재 -> 시암재 -> 원강재 -> 정령치
3. 참가인원 5명
‘산돌이’
‘뱀사골일출’
‘작은세개’
‘아멜리아’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09:30 : 성삼재
10:00 : 시암재 
12:30 : 원강재             
16:30 : 정령치
                            
5. 기행일지 
6월 정기산행인데도 단장, 총무부터 급한 일이 있어 참석을 못한다.
인원도 단촐한데다가 기상청에서는 국지성 호우를 예보한다.
일단 일출식당에서 아침을 먹으며 결정하기로 한다.
6시에 전주를 출발, 남원에서 ‘산돌이’를 픽업하여 일출식당으로 향한다.
차 속에서 코스를 잠정적으로 가까운 와운골로 잡는다. 그야말로 잠정적으로....
일출식당에는 최정석님 일행 분들이 산행에 앞서 아침식사를 하고 계시는데
우리는 들어가자마자 술부터 찾으니 좀 민망하기는 하다
 
            
일단 소주 2병을 맥주 컵에 석 잔 가득 따라 한 잔 씩만 하기로.....
‘아멜리아’ 화장실 간 사이에 소주 2병이 슬며시 추가 된다
하지만 ‘아멜리아’가 어디 장님인가??
“아니 산에 안 가요??? 또 시키면 어떡해요???”
그러자 ‘산돌이’가 우황을 떤다.
“아니 정기산행이믄 성원이 되야지 네명이 머시대야 네 명이.... 어디 갈 기분이 나것대??”
나는 술잔 들고 술잔에 딴청피우고 있고 ‘작은세개’는 춘식이에게 딴청 피운다.
“형님, 겨우살이 말린 것 있어요?”
그러자 ‘아멜리아’가 애원하듯 말한다.
“비 소식 있으면 가까운 능선 산행이나 하면 되잖아요” 
“알았어 알았어 잔에 있는 것만 비우고 가세”
최정석님 일행은 뱀사골로 들어가신다고 떠나고.....
            
그러고 있는 사이 춘식이가 지리99모임에서 준 선물을 가져다준다.
개스 히터 겸 간이 버너다 라면 2개까지는 충분히 끓인다네....
- 감사히 잘 받겠고 나중에 사용기 한 번 올리겠습니다. -
            
‘산돌이’가 배낭에서 안주를 꺼낸다.(난 쳐다보지도 않는 구운 달걀)
            
‘작은세개’도 뭘 꺼내려는지 배낭을 가져온다.
            
쿨러에서 산에 가서 먹을 간식을 나눠준다.
이만하면 산행은 빠방이지???
            
‘아멜리아’도 체념하고 삐진 듯 이 쪽으로는 오지도 않는다.
            
소주는 그만하고 보드랍게 입가심으로 맥주 몇 병 하세
            
맥주에 커피까지는 섞어 먹어 본다
            
‘작은세개’는 아까 딴청 피우려 겨우살이 물어보는 바람에 진짜로 겨우살이를 산다.
            
평소에는 비위가 없어 말도 못 걸면서 얼큰하면 잘 알아보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말을 건다.
            
계속 술 만 먹고 있을 수는 없고,  산에 가기 싫을 때 차로 한번 가자고 그렇게 노래를 불
렀던 그 원강재를 드디어 차로 가기로 한다.
춘식이도 같이 가자고 살살 꼬신다.
 
            
일요일 10시경의 성삼재는 한가하기 그지없다
            
“일롸 일롸...같이 한번 찍게....“
            
참 별 놈의 사진을 다 찍어보네
            
이번에는 시암재
            
시암재 구석에서 자리를 편다 ‘작은세개‘가 가져온 막걸리 웃국으로...
‘아멜리아’는 보기 싫은 듯 외면하고....
            
춘식이가 오뎅을 사와 안주로....
            
비주류는 따분하기 그지없다
춘식이는 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 쬐끔 나왔다고 가을까지 술을 끊는다네...
 
            
천은사 매표소.... 검표원이 3명이나 있다
춘식이 말을 빌리면 매표소 안에 근무하는 여직원이 악명 높단다.
사람 숫자도 까락까락 따지고, 동네 주민과도 싸우기 일쑤란다
나도 올라 올 때 그냥 통과하려고 잔머리 굴리다가 본전도 못 찾았다
아침에 통과해서 올라 왔는데 티킷을 앞 차가 가지고 넘어가 버렸다고 했더니
아침 시간 CCTV를 돌리며 넘버를 확인하고 있다
머쓱~ 
갈 때 육모정으로 넘어가면 되지.....
“냅두쇼 냅둬~~!!”
근데 그건 그렇고 니가 먼디 사진을 못 찍게 손으로 가리는 거여? 그럼 사진이 안 나오냐?
            
‘이것들이 내가 본전도 못 찾은 게 그렇게 좋냐!!!!’
            
화개삼거리에서 쇠피타임, ‘산돌이’는 뭔 꽁을 까느라고 저렇게 만세까지 불러가며....
화개삼거리에서 1014지방도로 가다가 신촌에서 우회전해 임도로 들어간다.
            
산바람이 신선하나? 맛들이 갔나?
            
차 안 술기운에 춘식이도 얼큰해 보인다.

            
↑↓ 생각보다 임도가 끝이 없다 사람도 차도 잠시 휴식
            

            
↑↓ 원강재 활공장
            

            
활공장 주차장에서는 나무 자르는 인부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2005년 4월 17일 그 자리에는 카니발이 서 있었다.
            
주차장 한 쪽에서 점심 준비
            
“자~ 내가 건배 제의 할테니 따라해..... 분위기가 ‘가족같이~’ 하는 의미에서 내가 ‘가~!’
하고 선창 하면 다른 사람들은 ‘족같이~~!!!’ 라고 힘차게 외치는거야”
“가!!!!!!!”
 
            
“족같이~~!!!!” 하다 말고 ‘산돌이’가 키득거린다.
            
‘이거 어디 가서 한번 써 먹어도 되겠다’
정작 산행 할 때는 빈약하던 안주랑 반찬이 이럴 때는 거네
            
소주가 모자라 맥주에 홍주를 탔더니 거품이 빨그족족하다
            
얼마나 욕심 사납게 먹었으면 배가 아파 인상 쓰냐...
화장실 다녀오니 그냥 낫는구만....
            
거의 2시간을 노닥거렸다

- 원강재 떠나기 전에 사진 몇 장 -
 
            
            
            
            
“‘산돌이’님 갑자기 왜 이래요? 또 ‘족같이’가 생각 났나요”
 
내려오는 길에 좌측으로 돌아가는 청학이골 갈림길 있는 임도 끝까지 가보기로 한다
          
            
춘식이는 운전하다 말고 내려 차 옆구리 긁힌다며 길 옆 가시를 쳐내고 있다
            
새로 단장한 이정표
            
임도의 끝, 저 숲 사이로 남부능이 뻗어 나간다.
            
“차 돌려 가게”

            
↑ 우측의 공터가 ↓ 2003. 3. 22. 내원골에서 올라와 점심 먹던 자리
            

            
‘어라 홍주 모두 다 먹었는데 저게 어디서 또 나왔지’
            
내려오다 보니 삼거리가 나온다. 우측은 올라 왔던 길인데 좌측 길이 더 좋아보인다.
야생화 찍으며 내려오는 분에게 물으니 좌측 길이 메인 길이란다
 
            
나도 자고 싶지만 운전해주는 춘식이 위해서 참는다.
            
‘아하~ 여기군’ 19번 국도와 만나는 곳
            
오후 4시경 정령치, 관광버스 산행엔 목욕탕 의자가 제격인 것 같다
 
            
일출로 돌아와 춘식이가 맥주 한 잔 낸다는데 ‘아멜리아’가 지겹다고 1병만 먹으란다.
            
일출을 떠나려는데 산행을 마친 최정석님 일행을 다시 만난다.
어디 다녀왔느냐고 물으시는데 쩝.... 할 말이 있어야지
            
남원에서 ‘산돌이’와 빠이 빠이야~
            
전주로 왔지만 하산주 동지가 한 명도 없다
생맥 각 천으로 마무리.....
휴~~~ 산행기 쓰기보다 훨씬 힘들다




2013. 11. 30현재 조회수 : 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