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2 18:39
[밤재-숙성치-수락폭포]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3,937  
[산행제목] ‘보온병 회수작전’

1. 산행일시
2002. 11. 19(화) 09:30 - 14:09

2. 코 스
밤재 -> 숙성치 -> 수락폭포 삼거리 -> 수락마을

3. 등반인원
(혼자)

4. 시간대별 도착지
09:30 : 밤재터널 출발
10:08 : (구)밤재
10:24 : 철탑
10:36 : 철망지대
10:54 : 숙성치
11:51 : 상원마을 갈림길
12:04 : 수락폭포 갈림길
12:51 : 점심 장소(임무완수)
13:35 : 다시 수락폭포 갈림길
14:09 : 수락마을(수기리)

5. 산행시간 및 거리
총 4시간 39분
도상거리 8.2㎞

6. 산행일지
아무리 생각해도 짜증이 난다.
내 물건을 어지간해서 잃어버리지 않는데 띨띨하게 보온병을 안 챙겨오다니...
이틀 전 산행 때 탕수육 소스를 담아 갔던 보온병을 빠뜨리고 안 가져 온 것이다
혹시나 해서 ‘만복대’와 ‘산딸기‘에게 물어봤더니 배낭을 몇 번이고 뒤져봐도 없단다
우리의 점심장소가 낙엽이 수북하여 아마 낙엽에 덮여 안 보였나보다

어젯밤(11/18)만 해도 그냥 포기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오기가 생겨 그냥 못 있겠다
해장국을 먹고 07:45경 편의점에 들러 필름을 한통 집어 들고 가격을 보니 ‘으악~~~’
단골 포토샵에서 (400, 36은 3,500원) (100, 36 골드는 4,000원) (허드레 오토200, 36은 1,700원)
에 사는데 1,700원 짜리에 정가가 4,300원이 붙어있다 편의점이 비싸다고는 하지만
세상에 이렇게 차이가 날까
이 돈 주고는 약 올라서 못 사겠다
차를 돌려 단골 포토샵 문 열기를 15분이나 기다렸다가 샀다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구례 쪽에서 올라가기로 작정을 하고 터널을 지나니 유턴할 곳이 없다
산동까지 가서 돌릴 수 있었다.

09:30 터널 몇 십 미터 앞, 시멘트길 한쪽에 차를 주차하고 출발
쇠줄로 바리케이트가 쳐진 시멘트 길을 3-4분 올라가니 길이 끊어지고 밭을 만들려는지
천여평을 밀어 놨다



구례 쪽에서 밤재로 올라가는 구도로

10:08 밤재에 도착, 그제는 개스 때문에 암흑 같았는데 시야가 트이니 너무 좋다
노고단이 실루엣으로 멋지게 보이고 구례로 뻗어나간 19번 국도가 빛에 반사되어 눈부시다



↑ 밤재에서 본 서북능의 종점(노고단과 작은고리봉이 뾰죽하다)



↑ 밤재에서 본 19번 국도



↑ 밤재에서 본 금지 고리봉능선



↑ 길은 모두 끊겨 묵혀져 가고 표지석만 덩그러니.....

10:24 철탑,
계절도 안 바뀌었는데 그제 왔던 길을 다시 가려니 흥이 안 난다
시야가 트였다는 것으로 만족해야지....

10:36 예전 비포장 구도로가 뚫려 있을 때 흑염소 방목에 필요했던 철망으로 된
녹슬고 낡은 울타리가 나온다

10:54 숙성치



숙성치를 지나서 능선 고스락에서 본 밤재 - 숙성치

서부능선길은 숙성치를 지나면서 완전한 Z자를 그린다

11:51 상원마을로 떨어지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다
그제 우리가 여기서 1시간여를 손해 봤었지



- 숲의 속삭임 -

12:04 수락폭포와의 갈림길
에효~ 잠시 후에 이길로 또 와야는데.... 너무 재미없는 산행이다

12:51 드디어 우리가 점심 먹었던 장소에 도착하다.
쩝, 빼꼼히 고개 내민 저 보온병을 그날은 왜 못봤지???
하긴 개스는 꽉 쩔었지 비는 내려 어설프지 서둘러 출발하느라 그랬겠지 생각하며
회수작전 완료하고 턴~~



남은 따뜻하게 해주면서 저는 정작 추위에 떨고 있네...

13:35 다시 수락마을과의 갈림길
서부능선을 버리고 급한 경사를 내려온다.
노송들이 울창한 길이다



수락마을로 내려가는 길

14:09 수락마을의 맨 윗집 뒤란으로 이어진다
비릿한 냄새가 진동하여 둘러보니 염소 방목장이다
내 발소리에 놀라 염소들은 저만치 도망가 숨어있다
집 앞으로 돌아 나오니 50대 정도의 집주인이 콩인가를 말리고 있다



수락마을의 맨 윗집과 집주인

나 : “안녕하세요? 여기가 무슨 마을이죠?”
집주인 : (흠칫 놀라는 듯하며) “산동면 수기리요 그냥 수락마을이라고도 하네요
근데 어디서 오세요?“
나 : “밤재에서 옵니다”
집주인 : “길이 어떻딥까?? 오실 만 해요??”
나 : “길이 안좋아요 넝쿨도 많이 엉겨있고 길도 여기저기 헷갈리고 그래요”
집주인 : “끌끌, 내가 그렇게 동네사람들에게 한 이틀만 품베리고 길 좀 치자해도
말을 안듣네요“

상위마을 사람들하고는 딴판이다 그쪽은 등산객을 싫어하는데, 여기는 외져서 그러는지
등산객이 북적거리면 하나보다
하긴 사람도 많아야 동네 선전도 되고 꿀이라도 약초라도 팔로가 더 생기겠지



수기리 수락마을의 입구

시멘트 포장길인데도 주변 경관이 시원해서 그런지 발걸음이 가볍고 상쾌하다
산동면에 콜택시는 없고 조그만 택시회사가 있나보다 061-751-5555 번호한번 좋다
택시를 부르고 천천히 구경하며 걸어 내려온다
수락폭포가 내려다보일 무렵 택시가 왔다.



수락폭포

나오는 길은 온통 산유수나무 천지다. 지금이 수확 적기인 듯 나무에 들 올라가 따고 있다
사진 찍을 욕심에 택시 부른 것을 후회해 보지만 할 수 없지 뭐....



서행 할 때 택시 안에서 찍은 산수유나무

주차해 놓은 밤재 터널에 도착하니 요금이 9,200이 나와 있다. 터널을 지나 유턴해야하니
생각 좀 해달란다.
그래서 12,000원을 줬다
근데 왜 남원은 기본요금이 1,500원인데 구례는 2,300원이지???

집에서 보온병이 얼마짜리냐고 물으니 13,000원 이란다
그럼 택시비 12,000원 내차 기름값 적게 잡아도 4,000원 그럼 남는 장사인가??
훗~ 그냥 내가 버린 쓰레기 회수해 왔다고 생각하자.*

2013. 11. 30현재 조회수 : 1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