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5 21:51
[성삼재-노루목-반야봉-심나니능-반선]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4,724  
1. 산행일시               
2010. 10. 28(목) 10:10 - 17:12                            
 
2. 코    스               
성삼재 -> 노루목 -> 반야봉 -> 심마니능 -> 반선 
3. 참가인원 (혼자)
4. 시간대별 도착지           
10:10 : 성삼재 출발
10:43 : 노고단 대피소
10:52 : 노고단             
11:44 : 임걸령
12:08 : 노루목
12:39 : 반야봉
13:11 : 망바위 샘
13:33 : 봉산 삼거리
13:53 : 하점 삼거리
14:47 : 1,380m봉
15:50 : 고도 1,000m
16:25 : 고도 800m
17:12 : 북부 사무소
5. 산행시간 및 거리               
총 7시간 2분             
도상거리 15.7㎞ 
                            
6. 산행일지 
어느 때부터인가 산악회 산행안내 게시판들을 유심히 보는 버릇이 생겼다
다른 산은 별 관심 없고 지리산이 들어 있는지 기대를 걸고 살펴본다.
일단 주말은 피하고 주중도 시간이 나는 화요일이나 목요일만 고르다보니 해당되는 경우가 
별로 없다 
코스도 거의 정해져있다
청학동-삼신봉-쌍계사, 성삼재-화개재-뱀사골, 성삼재-임걸령-피아골, 중산리-천왕봉-백무동
거의 이런 코스들이다 하지만 코스야 따로 만들어 내면 되니까 지리산이고 화, 목요일이면
무조건 오케이다 산행회비도 항상 17,000원 아니면 18,000원이니 마땅땅하다
오늘도 이러한 조건에 부합되어 산행을 하게 된다.
깨순이 김밥 집에서 라면 하나와 김밥 한 줄로 아침을 먹는다.
산행을 안 하면 둘 중 하나만 먹을 텐데 점심까지 미리 먹어야하니 두 개를 다 먹는다.
홀로 산행이 좋은 이유가 간식도 점심도 필요 없고 쉬어도 안 쉬어도 내맘이고...
그래도 물 1.5ℓ와 약간의 비상간식이 있기는 하다 (보나마나 유통기한 지났겠지만....)
오늘은 술도 일체 없다 꿀맛 같은 하산주를 위하여....
몇 군데 경유를 하여 버스가 전주를 빠져나갈 때는 07:50경 좌석은 만석이고 통로에 비
상의자까지 5개가 더 놓여진다.
아침식사 대용으로 뜨끈뜨끈한 백설기 떡을 한 덩어리씩 나눠 준다
나에게는 해당 없는 품목이라 반납한다.
여자회원들이 처음 보는 얼굴이라서 그런지 귤이야 깐 밤이야 커피야....성가실 정도로 먹으
라고 준다. 자꾸 거절하기도 미안하여 커피만 사양하고 과일은 받아 주머니에 슬며시 넣는
다. (나중에 하산주 자리에서 내 놨다)
       
88고속도로 지리산휴게소에서 잠시 쉬어 간다.
10:10 성삼재 출발
       
단풍철이라서 좀 붐빌 줄 알았는데 평일이라서 그런지 우리 팀 외에는 별로 없다
나는 맨 뒤에서 설렁 설렁 출발한다.
       
노고단 대피소도 우리 일행 빼면 몇 명 안 되는 것 같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아래  멀리 천왕봉과 촛대봉이 짱짜라니 서 있다
       
왕시루봉 능선과 피아골..... 다른 산악회에서 11. 11(목) 성삼재-피아골이 또 있다 
‘어라~!~!  그러고 보니 좀 전에 깜빡하고 그 날 다른 약속을 잡아버렸네 산행 못 하겠네’
       
찍을 거리 없어 표지판이라도...
11:44 임걸령
12:08 노루목
       
       
노루목 샘은 사람이 다녀간 지 꽤 되나보다 수량은 넉넉하다
       
10여분 후 흙이 가라앉으면 깨끗해지겠지
먼저 출발했던 대부분의 산악회원들은 노고단 대피소나 임걸령에서 쉬었고 나는 그냥 따복
따복 안 쉬고 왔기 때문에 내 앞에 아무도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반야봉으로 올라가다 보니 선두 4-5명은 벌써 반야봉을 찍고 내려오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 분들이 모두 70-80객이라는 것이다
이 산악회뿐만이 아니라 몇 군데 다녀봤지만 선두에서 경치고 뭐고 죽을 둥 살 둥 경쟁적으
로 속도전을 벌이는 사람들은 거의가 70-80대 들이었다 (주중 산악회)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갈 것 같다 
나이가 깊어가는 것에 대한 보상심리도 있을 것이고, 주위 후배들이 그런 속도감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에 대한 만족 등등.... 어쨌든 그런 연세에 무릎 관리나 체력 관리가 그 정도
라면 대단한 것은 사실이다
나는 아직 새파란데 벌써 무릎이 고장 나 조금만 무리하면 통증이 오는 것이 부끄럽기 만하
다 그러나 저러나 앞으로는 진짜 5시간 전후 산행만 하고 싶다 (그렇게 되면 지리산은 못 오나?)
       
반야봉으로 오르다가..... 이렇게 보니 성삼재에서 노고단이 솔찬히 머네....
12:39 반야봉
       
2006년 2월 사진, 이때는 큰 돌탑이 있었는데....
       
지금은 새끼만 3마리 낳아 놓고 없어졌다
       
우리 팀의 대부분은 노루목에서 화개재로 바로 간 것 같다 
반야봉을 찍은 분들은 도합 10여명쯤????

       
소위 말하는 포인트 야영지 인가보다
       
이런 시야도 몇 년 뒤 나무가 커버리면 가려지겠지
       
중봉의 연안 김씨 할머니의 묘
       
2008년 6월 사진, 후손들인 임씨들이 사초를 하고 있었다.
       
묘향대로 내려가는 길은 이렇게 확실한데 심마니쪽 길은 오히려 전혀 표시가 없다
심원 갈림길에 있던 표지판도 깨끗이 치워져 있다.
       
2003년 6월에는 이런 표지판이 있었다.
13:11 망바위 샘
       
비록 낙엽은 빠져있지만 물은 깨끗하고 수량도 충분하다
       
스텐 그릇의 물은 꽁꽁 얼어있다
13:33 봉산 삼거리
       
봉산골 삼거리의 표지판도 없어졌다.
       
오늘 지루하게 심마니 코스를 잡은 이유가 있다
저 책자의 내용을 외우기 위해서이다. 말하자면 공부라면 공부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목적한 바의 1/4도 못 외웠다
13:53 하점 삼거리
14:47 1,380m봉
여하튼 열심히 외우고 가는데 메시지가 온다.
이제 지리산도 많이 좋아졌다 왠만 하면 빵빵 터진다.
‘작은세개’에게서 온 메시지다 오후 6:30에 한울집(막걸리집)에서 번개를 쳤다
회비도 없고 지가 쏜다는데.....
우씨!!!! 좀 일찍 보냈으면 봉산골이나 하점골로 떨어져 시간 맞춰 갈 수 있는데....
춘식이에게 픽업 부탁해서 인월까지 가면 시간이 널널한 건데.....
원래 계획은 산악회에서 하산주는 주겠지만 난 그냥 일출에서 맥주 몇 병 마시고 전주에 가
면 혼자 막걸리 몇 초롱으로 오늘을 마감하는 것이었는데....  
쩝.....그냥 원래 계획대로 해야겠다.
       
‘앗!! 내 키가 겁나게 크네’
       
심마니능은 조망 터지는 곳이 별로 없다. 그 중 한 곳... 만복대와 달궁마을
       
       
나무도 암 걸리네
       
       
오늘 산행 중 단풍냄새가 나는 단 2장의 사진, 
그것도 고도가 1,000밑으로 떨어지니 이만하다
       
앗~! 표고다..... 그런데 아쉽게도 딱 한 송이 뿐이다
하나가 있으면 주위에 우북~하게 있는 건데... 아쉽다
       
나도 여기에 찍혔을까?
       
휴~ 묘지가 나왔으니 다 왔나보다
보통은 여기에서 우측으로 떨어져 뱀사골 쪽으로 내려가는데 혼자니까 사알짝 북부사무실
뒤로 내려가도 되겠지...
       
모든 이동통신사의 장비들이 총 집합해 있다.
17:12 산행 끝
       
사진 찍기도 쩔린다.
       
반선 다리에서 돌아본 심마니능
일단 버스 기사에게 전화를 해본다.
시외버스 정류장의 메인 주차장에 있단다.
나 : “지금 출발 합니까?”
기사 : “아뇨 이제 막 저녁식사들 하려고 합니다.”
산악회 산행의 특징이 산행 끝나면 찌개도 끓이고 전도 부치고 산행 끝난 뒤 무조건 1시간 
이상은 뒤풀이가 있다
나는 일출로 들어간다. 춘식이 부인만 혼자 맛있는 것을 먹고 있다
춘식이는 남원에 일보러 갔다니 봉산골이나 하점골로 내려왔어도 픽업은 안되었겠군
전주 나가는 시외버스 시간을 물어보니 6시 25분에나 나간다는데 막걸리집 도착하면 이미
파장이겠다.
반선은 생막걸리는 없고 
소맥을 하자니 전주 가서 막걸리가 맛이 없을 것 같고...
여기서 우선 시원하게 맥주나 한 잔 하자
       
아까 딴 표고 한꼬쟁이를 데쳐 달라 해서 맥주 안주로.....
간식은 고사하고 물 1.5ℓ도 그대로 있으니 빈속이 얼마나 개운하게 맥주를 받아드릴까~~
아~~!!! 그 첫 잔의 맛이라니..... 그리고 안주로 먹는 표고 향~~~
그런데 맥주를 1병도 채 안 먹었는데 전화가 온다.
산악회 총무이다 (어제 버스 출발 시간과 장소를 확인하기 위해 총무와 통화를 한 적이 있
고, 아침에는 나는 이미 버스에 타고 있는데 내가 탔는지 확인 전화가 왔었다)
총무 : “어디신가요?”
나 : “반선 식당에서 맥주 한 잔 하고 있는데요?”
총무 : “아이고 빨리 오세요 선생님 때문에 출발을 못하고 있어요”
나 : (이런 지기미........) 
현재시간 17:46
핸폰을 확인해 보니 기사와 통화 한지 정확히 12분 후이다
다른 때 같았으면 성질을 내고 따졌겠지만 오늘은 상황이 다르다 지금 출발하면 막걸리 번
개에 충분히 참석하겠다. 차라리 고맙네.... 
남은 맥주를 후딱 비우고, 그냥 가라는 춘식이 부인이 고맙지만 잔돈이 있어서 얼른 개아리
고 일출을 나선다.
       
돌아본 식당가와 심마니능
단풍철이라 하지만 해떨어지면 손님도 뚝~ 떨어진단다.
부랴부랴 가보니 한 눈에 봐도 그리 급한 상황은 아니다
그래도 따질 것은 따져 봐야지
총무 왈 저녁식사를 하려했는데 날씨가 추워지니 여자회원들이 그냥 가자고 했다는 거....
그리고 모두 그 의견을 존중해 서둘렀다고.....
(음.... 그것이 나 땜에 출발 못 한 것이구만???)
버스는 18:00경 출발을 한다.
이제는 막걸리 번개시간에 충분 맞추겠다. 남원까지 택시로 나왔다고 택시비 달랠까?
아~! 그런데 또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버스가 어느 코스로 도느냐에 따라 도착시간이 무려 40여분의 차이가 날 수가 있다  
총무는 내가 기사와 통화를 한 걸 모르고 촌놈 겁주듯이 닦달 했것다?
이 카드를 써먹자
오리정 휴게소 쇠피타임
$%#%^&^#&^&^#$#$#%^^.............
       
한울집 2분 거리인 곳에 내가 1빠따로 혼자 내린다.
감사~ 감사~ 
현재시간 19:32
       
둘이 오붓하게 먹고 있는데 이제 한 주전자 째이다.
왠 번개냐니까 이번 주 산행담당이 ‘작은세개’인데 급한 일로 빵구를 내게 되어 막걸리 번
개로 대신한다고......
좋아 좋아......
       
나보다도 더 늦게 공짜 좋아하는 ‘아멜리아’도 나타나고....
       
한 동안 한울집 안 왔었는데 이제 다시 슬슬 와야겠다.
       
2차로 간 멕시칸 치킨집. 안경 쓴 사장이 예전 반선 지리산 파크텔 과장이었다고.....
내가 낸다는데도 ‘뫼가람’이 자기 동네라고 한사코 계산을 한다.




2013. 11. 30현재 조회수 : 1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