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5 22:08
와운-와운우골-연하천대피소-와운능-와운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4,362  
1. 산행일시               
2011. 6. 3(금) 10:45 - 18:42                            
 
2. 코    스               
와운 -> 와운계곡 -> 와운우골 -> 와운능 -> 연하천대피소 -> 와운능 -> 와운 
3. 참가인원 5명
‘산돌이’
‘종찬이’
‘정식이’
‘시덕이’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10:45 : 와운마을 출발
11:35 : 고도 850m(▥ 10) 
12:12 : 합수부(우골로..) 고도 990m (▥ 18)
13:25 : 고도 1,250m 점심
15:25 : 출발 
15:50 : 고도 1,350 곰취
16:06 : 와운능
16:32 : 연하천대피소
16:35 : 다시 와운능으로 빽~~
18:42 : 와운
5. 산행시간 및 거리               
총 7시간 57분             
도상거리 약 10.2㎞ 
                            
6. 산행후기 
산행 전 날 결정한 갑작스러운 산행이었다.
다른 일로 ‘산돌이’와 통화를 하다가 산행계획을 듣는다.
비번인 직원들과 와운 들어가기로 했다고....
마침 별일이 없어 같이 가기로 한다.
아침 일찍 움직이려했는데 교대시간이 있으니 9시 30분까지 오란다
 
   
전주에서 8시 25분차를 탄다.
남원까지만 직통이고 그 다음은 운봉 인월을 거쳐..... 창원까지 간다고....
창원까지는 장장 4시간 30분이 걸린단다.
남원에서 ‘산돌이’ 직원들과 차 1대로 출발한다.
모두 처음 인사하는 직원들이다
산내 농협에 들러 삼겹을 두 어근 끊어간다
마침 종찬이 각시가 산내 농협에 근무를 하여 그 빽으로 맛나고 좋은 부위로 준다.
   
와운마을에서 출발 준비
10:45 와운 출발
주능 쪽을 붙으면서, 박 산행도 아니면서 11시가 다 되어 출발해 보는 것은 지리산을 
다니기 시작한 후로 처음 인 것 같다
 
   
등산로 들머리 부근에 산장인지 식당인지 새 건물이 들어선다.
   
바이러스로 한봉이 몰살당하는데 여기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한봉꿀 춘식이네 꺼 아도를 쳐버려야지...)
   
와운 계곡으로 접어든다.
 
   
와운골 들어와 본 지가 7-8년쯤 되나???
   
와운골이 문제가 아니고 계곡산행 자체가 얼마만 인지 모르겠다.
   
엊그제 비 때문인지 수량은 제법 많다
   
셔터속도 1/6을 삼각대 없이 찍으려니 10여장을 찍어야 겨우 떨림 없는 한 장 건진다.
셔터속도 변경하는 것이 귀찮아서.....
 
   
오랜만에 계곡으로 들어오니 기분이 새롭다
당분간은 계곡으로만 찾아 들어와야겠다.

- 셔터속도 1/6의 사진들 -

   
   
   
   
   

   
고도 860m 와운마을의 식수원, 
소 가운데 망을 씌운 호스를 바위로 눌러 놨다
 
   
소에 그늘이 지지 않도록 나무도 베어냈고....
큰물에 떠내려가지 않게 호스를 연결한 와이어를 바위에 묶어 놨다.
   
가만히 보니 우리 팀 전원이 카메라를 가져왔다
   
웅장하지도 그리 화려하지도 않은 와운계곡이지만 가벼운 계곡산행엔 제격이다
12:12 고도 1,000m에 가까워지자 합수부가 나온다.
‘산돌이’가 배가 고프다고 징징댄다.
점심을 먹어버리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고....
   
김밥과 맥주로 간단한 요기
   
이야기 도중 아주 바람직한 사실을 발견한다.
일행 중 정식이는 아주 술을 입에 대지도 못하는 ‘영기’란다 (영기:영원한 기사) 
종찬이는 맥주 한두 잔, 시덕이만 ‘산돌이’ 주량 수준이라고....
광속단은 서로 눈치 보며 술 먹어버리고 운전 안하려 하는데....
이 팀과 산행을 하면 그럴 염려는 없겠다
그리고 산행이 술판으로 변질도 안 될거고...
하산주로 곤작구까지 가지도 않을 거고...
일단 제일 좋은 것은 점심 반주의 내 몫이 커진다는 거지...
간식을 먹은 후 코스를 변경한다.
연하천은 생략하고 우골로 가면서 계곡 물 마를 무렵 점심 먹고 와운능에 당도하면 바로 
하산하기로....
 
   
우골로 들어서자 이끼 계곡이 이어진다.
13:25 고도 1,250m에서 점심상을 편다.
나중에 보니 정확히 마지막 물이었다.
 
   
고기는 좋은 걸 샀는데..... 쌈 재료가 부족하다
먹을 만큼은 충분히 채취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계곡 산행을 하다 보니 완전 꽝이다
시애라에 있는 저 만큼이 전부...
   
그나마 내가 가져간 생표고가 좀 있었기에 망정이지....
바위취에 앉은 삼겹, 표고, 청량, 마늘...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와 ‘산돌이’는 각 5첨이나 먹었나???
   
5명이서 소주 3병에 캔맥 12개면 무조건 모자랄텐데....
2명이 안마시니 전혀 부족감이 없다
15:20, 1시간 55분 점심을 먹고 출발하자니까
알딸딸한 ‘산돌이’이가 5분만 더 있다가 2시간 채우고 가잔다.
   
계곡산행은 마지막이 삐알인데 배들이 부르겠다 얼큰하겠다
쌩땀이 난다
   
고도 1,400m가 가까워오자 곰취들이 보인다.
그나저나 산내 남규친구에게 곰취 좀 따다 주기로 했는데....
“어이, 인호 여기서 곰취 뜯고 있으소 나는 연하천 안 가본지가 오래니까 혼자 얼른 다녀오께”
   
올라선 와운능에서 연하천 헬기장까지 20분이나 걸린다.
공단소유로 바뀐 뒤 연하천대피소 오는 게 처음인 것 같다
조심조심 뒤란을 벗어나려는데 이크~! 딱 걸렸다
“여기로 오시면 안 되는데요?”
멍하고 처량한 표정으로 길을 잃었음을 무언으로 표현하자
“성삼재에서 오세요?” 
얼른 “네.....”
“이리 오세요” 하며 친절하게 목책 옆길로 연하천대피소 앞마당으로 안내해준다
 
   
2011. 6. 3(금) 16:30경의 연하천대피소, 평일이라 그런지 2-3팀 정도 만 있을 뿐.
연하천대피소 주변에는 곰취와 거의 비슷한 동이나물이 지천이다
동이나물은 노란 꽃이 피고 독초이니 주의해야....
   
헬기장을 지나 와운능으로 접어들자 일행들이 오고 있다
공단원 만난 이야기를 하자 연하천 가는 것 포기하고 잠시 쉬었다가 하산하기로...
하산길로 접어들자 무릎에 바로 통증이 온다.
최근 짧은 산행만 하다 보니 무릎보호대를 또 깜박 잊은 것이다
뒤 늦게 배낭에서 꺼내어 차보지만 증상이 오면 이미 늦었다
절뚝거리며 조심해서 내려오는 수밖에....
이때는 항상 다짐하지.... ‘앞으로는 뒷동산을 가도 꼭 보호대를 차리라고...’
다짐할 때마다 10원씩만 모았어도 집 한 채는 샀겠다.
   
와운 계곡 들머리에는 종찬이와 시덕이만 와 있고 ‘산돌이’와 정식이는 안 보인다
보나마나 ‘산돌이’ 따라 갔으면 또 엉뚱한 데로 갔겠지
   
천년송이 상징이 되어버린 와운마을은 올 때마다 산뜻하게 변해간다
   
능선타고 요룡대 부근까지 내려가 버렸다고... 
흐흐 차 키를 정식이가 가졌으니 꼼짝없이 다시 올라와야지 참으로 약 오르는 알바였겠다.
산행회비를 걷는데 나는 손님이라고 공짜라네....
내가 대머리 아닌 이유가 다 있지
회비 없는 대신 일출 가서 맥주 한 잔 산다고(술들도 못 먹는데 얼마든지 산다고 해야지 )....
   
아닌 게 아니라 두 명은 사이다 킬킬.... 더구나 ‘산돌이’는 맥주 안 좋아 하걸랑
근데 오히려 내가 시동이 걸려 5병이나 마셔버렸다. 
그게 그거네
   
듬직한 모녀, 춘식이 딸랑구가 수학여행을 다녀왔는데 그 동안 잘 못 먹었다고....
음.... 개스통 빈 것을 보면 도대체 몇 인분을  먹었다는 건가???
   
한 쪽에 쌓아놓은 선물포장이 뭐냐 물으니....
   
주문받은 나물 종합세트라고.....
왼쪽부터 쑥부쟁이, 고사리, 다래순, 참취, 비비취 라고....
이거 선물로 꽤 괜찮겠다.
책임감수 명찰 달아서 케이스만 좀 업그레이드해서 내 놓으면 명절 선물로 그만이겠다.
8시가 가까워 일출을 나선다.
   
가로등 뒤로 심마니능에 어둠이 내린다.
산내에 들러 남규에게 곰취를 전해주고 오미자차를 얻어 마시고 남원으로...
단골이라는 ‘사리터’ 우족탕집을 갔는데 이미 영업이 끝났다
남원에는 전주와 달리 막걸리집도 없다
메뉴 때문에 고민 고민 하는 걸 내가 얼른 풀어 버린다.
“짱깨에 소주나 한 잔 하고 헤어지게...”
   
‘산돌이’와 나만 그라스 띠기로 소주 각 1병씩
이때 기아 vs SK 야구가 8회초인데 기아가 4:0으로 이기고 있다
현재시간 21:05
전주 가는 버스가 21:10, 21:50, 그리고 22:00가 막차이다
3명은 술도 안 마시는데 50분차를 탄다면 30-40분이 너무 지루할 것 같다
괜히 여럿 불편하겠다 싶어 단칼로 소주를 비워버리고 일어섰다
“나 먼저 일어설게 천천히들 먹고 와요 아무래도 10분차 타야겠어요” 
세상에.....
모두들 기다렸다는 듯이 짜장은 겁나게 남았는데 젓가락을 놓고 일사분란하게 일어난다.
(아니 꼭 그랬다는 것은 아니고 그렇게 보였다는 야기...)
총무가 계산을 하고나더니 회비 걷은 데서 6천 4백원이 남는단다.
그러면서 전주 가는 버스표를 끊어주겠다고..... 이런 황송할 데가....
중국집에서 불과 3분 거리에 간이 정류장이 있다
터미널에서 버스가 출발 하여 여기를 경유하니 약간의 여유시간이 더 있다
우연도 이런 우연이..... 버스비도 6,400원이다
다음 산행도 꼭 오라는데 진심인지.... 인사인지.....
오수, 임실을 경유하는 동안 술이 깨고 점점 말똥거려진다.
.............
22:30경 샤워 후 무릎에 파스 한 장 붙이고....
머그잔에 각얼음 몇 조각과 UCC 무가당 블랙커피를 소주잔 한 잔 정도 타고
나머지를 소주로 채운다.
안주는 필요 없다
두 잔이면 소주 한 병이 없어진다.
홍초에 타서 마시다가, 17차에 타서 마시다가 요즘은 커피 칵테일로 바꿨다
미리 마시는 자리끼로 그만이다.




2013. 11. 30현재 조회수 : 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