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5 22:10
의신-대성-작은세개골-선비샘-덕평능-원대성-의신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4,453  
1. 산행일시               
2011. 6. 19(일) 07:03 - 17:56                            
 
2. 코    스               
의신 -> 원통굴 -> 대성 -> 원대성 -> 작은세개골 -> 작은세개 좌골 -> 좌골에 우골 ->
주능 -> 선비샘 -> 덕평능 -> 원대성 -> 의신 
3. 참가인원 4명
‘뫼가람’
‘작은세개’
‘지구애’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07:03 : 의신 출발
07:38 : 원통굴, 대성 삼거리 
07:41 : 원통굴 (▥ 5)
07:57 : 대성 (▥ 25)
08:53 : 원대성
09:05 : 원대성능 삼거리(작은세개골 초입) (▥ 10)
09:36 : 고도 860m (▥ 10)
10:07 : 고도 960m 합수부에서 좌골로... 
10:31 : 소맥타임 (▥ 20) 좌골의 우골로...
11:53 : 고도 1,350m (▥ 10)
12:35 : 주능
점심
13:48 : 출발
14:13 : 선비샘
15:00 : 전방바위 (▥ 10)
15:32 : 1,150m 삼거리
16:25 : 원대성
16:51 : 대성 (▥ 20)
17:56 : 의신
5. 산행시간 및 거리               
총 10시간 53분             
도상거리 약 12.8㎞ 
                            
6. 산행후기 
정기산행인데 단장 ‘산돌이’가 근무로 참석을 못하고 ‘뫼가람’에게 산행대장을 맡긴다.
‘작은세개’도 토요일 늦게까지 행사가 있어 참석하기 힘든 상황인데도 산행코스가 자기 닉
과 같은 작은세개골 산행이니 무리를 해서 참석한다.
나도 사실은 중요한 결혼식이 있었지만 인원이 너무 없어 ‘뫼가람’이 안쓰러워 혼주에게 양
해를 구하고 산행으로 합류했다 
‘지구애’는 그 동안 무릎부상으로 간단한 산행만 하다가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다고 시험
삼아 약간 긴 산행으로 무릎 테스트를 해보겠다고.....
요즘은 거의 7시 8시에 만나 출발을 했는데 오랜만에 5시 30분 약속을 했다
 
   
7시가 약간 넘어 의신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의병 무덤지가 근사해졌다
   
안내문도 돌에 다시 새겼다
   
2006년에 만들었던 이 표지판은 치웠는지 안 보인다.
   
안내석을 얹을 받침석도 자리 잡고 있다
   
바야흐로 밤꽃이 만개하여 비릿한 내음이 온 산을 진동한다.
   
닮은꼴이라며 ‘작은세개’가 꼭 올리라고 사정을 한다.
   
“이쪽으로 한 번 가보게요 암자 비슷한 게 있데요”
전에 여기를 지날 때는 덕평능의 한 지능으로 이어지는 줄 알았는데 이번에 보니 원통굴이
란 이름의 독가촌 가는 길로 독가촌을 지나면 2-3분 뒤에 다시 대성 가는 길로 합쳐진다.
   
원통굴 가는 길은 돌로 계단도 만들어 놓는 등 아주 정갈하게 정비해 놨다
   
2분이나 갔나? 
개 짖는 소리가 나더니 백구 한 마리가 득달같이 달려와 우리를 반긴다.
얼마나 사람이 그리웠으면.....
길길이 뛰고 핥고 올라타고 난리가 아니다
(나중에 대성 김중사에게 물으니 개 이름이 ‘보리’라고...)
   
원통굴의 등나무 아치 통로에는 풍경이 바람을 기다리고 있다
   
기대했던 운치 있는 모습은 아니지만 깨끗하고 조용하다
   
처마 밑의 현판
   
앞 잔디에서는 ‘보리’가 인형을 가지고 논다
   
원통굴의 샘물
   
뒤쪽에는 연못도 만들어 놨고, 수련과 물고기들도 한가롭게 노닐고 있다
나중에 대성마을 김중사에게 들으니 현 원통굴 주인이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바뀐 뒤
로 이렇게 잘 꾸미고 있다고...
연못 옆으로 난 길로 3-4분 가니 바로 다시 대성골 가는 길과 만난다.
‘보리’는 앞에서 안내라도 하 듯 계속 앞장을 선다.
   
사진 찍으려고 서 있는데 내가 안 오는 줄 알았나 부리나케 데리러 온다.
   
이 사진은 2002. 11. 13에 찍은 사진, 이때는 돌계단이 없다.
   
대성마을의 두 집은 아침상을 물리고 산행 떠나는 등산객들로 북적거린다.
아직 아침 식사 전인 ‘뫼가람’과 ‘작은세개’가 간단히 요기나 하고 가자고...
   
‘보리’는 우리 곁에서 떠나려 하지를 않는다.
   
김중사에게 2003년에 찍은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보여주자 막걸리 한주전자를 덜렁 더 가지고 온다
   
2003년 1월 김중사가 제대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 찍은 사진
8년이 지났는데 삭지도 않고 그대로네....
그래도 의신에 살림집도 있고 딸래미도 4살이란다
대성 막걸리는 일반 막걸리 보다 더 독하다
거의 모리미 수준, 한 주전자가 적당한데 아침부터 시동이 슬슬 걸린다
‘보리’는 김중사에게 말 해 잡아놓으라 했더니 기중에 묶어 놨다.
전주 인근 같으면 살살 꼬여서...............
‘뫼가람’이 초딩 때 집에 모르는 개 한 마리가 들어와 키우게 되었단다.
학교 끝나면 그 녀석과 놀 생각에 해찰도 안하고 달려오곤 했는데...
어느 날 안 보여서 찾으니 부엌 가마솥에 김이 무럭무럭 나며 삶겼다고....
할아버지가 생각고 양푼에 가득 떠 주시더라나???
그리고 무지 울었다고....(남자스키가 끌끌...)
그런데 문제는 지금은 보신탕을 환장하게 좋아한다는 것
8월 총회 때도 개 한 마리 잡자네.....
오늘 하산주도 보신탕집으로 가자고.....
이야기가 길어지며 산행을 포기하고 술이나 푸자는 쪽으로 흐르는데 그래도 오늘 대장이라
고 ‘뫼가람’이 진행하자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결국 25분 만에 출발을 한다.
   
애쓰게 먹은 막걸리가  원대성을 쳐올리며 다 깨버린다
   
아까 원통굴 집 보다는 여기가 더 정겹다
   
작은세개골 초입인 원대성능 삼거리
광속단의 젊은 피 수혈 이야기가 나오니 ‘지구애’가 말 나온 김에  후배 몇 명 영입한다고..... 
싱글 여자회원도 두어 명 봐 둔 사람이 있다고.... 
근데 전화가 안 터지네.....
   
9시 15분경 작은세개골로 진입
   
‘작은세개’는 작은세개골의 아기자한 모습에 반하여 자기 닉을 
‘작은세개’로 했다고....
   
내가 볼 때는 그리 특별한 계곡은 아닌데 ‘작은세개’가 산행 할 당시 무슨 사연이 있었나보다
 
   
고도 860m쯤에서 10분간 휴식
   
현 위치 확인.... 대장이라고 지도도 가져 왔네
   
오늘 본 폭포 중 가장 마음에 든다
   
계곡 산행에서 기록 사진 찍기가 무척 힘들다
계곡은 어둡기 때문에 이런 사진 찍으려면 흔들릴 수밖에 없는데 그래서 7-8장 이상
찍고 거기에서 덜 떨린 것을 고르는데 그러다 보면 일행들은 멀어져 가버리고......
그럼 다시 또 죽자 사자 따라 붙고....
이런 사정 알고나 있나 몰라.....
   
계곡 바로 옆에 비닐 움집이 있다 신 내림이나 받으려했을까?
냄비, 된장 통 등 널부러져 있고 사람은 이미 떠난 듯 쓰레기만 잔뜩 남아있다
   
(이런 계곡이 뭐가 이쁘다고...)
   
폭포 줄기가 바위 안에 숨어 있다
여기서 많이들 쉬어 가는 지 표지기가 어지럽게 걸려 있다
   
‘지구애’가 먼저 올라가 폼을 잡으며 한 방 찍어 달라고.....
   
폭포 위쪽에는 이런 절구통 모양으로 파인 바위가 3군데나 있다
그런데 어찌 이런 모양으로 파였는지.....갸웃~
   
‘뫼가람’은 좌로 우회, ‘작은세개’는 갈까 말까?
   
‘지구애’는 ‘작은세개’ 가는 것 보고 결정 하겠다고....
   
에이, 안되겠다 우회..... 나도 카메라 젖을까봐(실제로는 쩔려서...) 우회.....
   
합수부 갈림길 부근에서 약발 떨어졌다고 ‘뫼가람’이 소맥을 제조한다.
   
안주 한 번 초라하다 전에는 ‘작은세개’ 배낭이 완전 움직거리는 수퍼였는데....
이제 대가리 컸다 이거지....
   
소맥이 양이 안차다며 생소주로 한 잔 씩.....
   
좌골로 들어서자 바로 건계곡이 되어버린다.
   
이런 거에 허리 굽히는 짜증도 만만찮은데....
고도 1,060m 정도에서 선비샘 쪽으로 붙은 계곡을 버리고 우측 지곡으로 들어간다
   
계곡이 거의 끝나가는지 날이 바싹 선다
그래도 여기는 사태지역이 없어 좀 낫다
   
딱따구리가 뚫은 구멍은 개미집이 되어있네
   
예상보다 1시간은 늦게 주능에 도착
   
요즘 우리 밥상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뭐? ‘뫼가람’ 왈 진정한 산꾼은 간단하게 먹어야 한다고???
   
그럼 이 술판은 뭐고???
라면도 안 끓이고 김밥으로만 점심을 먹는데도 소맥판이 벌어지니 시간이 1시간을 넘는다
 
   
요즘 새로 붙은 이 경고판이 무색하다
13:48 점심을 마치고 출발
   
돌아 본 우리가 올라온 주능부
   
조망이 트인 곳에서 우리가 올라 온 골을 내려다본다.
   
주능에서 본 작은세개골
   
선비샘에 오니 벽소령 공단원들이 세석에서 햇반을 빌려 지고 가다 쉬고 있다
공단원이 떠나야 덕평능으로 들어서지....
팔자에 없이 20분을 쉰다.
   
선비샘에서 덕평능 약 100여m까지는 온통 지뢰밭.....
산행용 휴지는 갈색이나 녹색으로 만들면 안되나? 보기나 싫지 않게...
   
남부능이 시원하게 보이는 전망바위....
   
술 한 병쯤 남겨오지 않은 게 후회 된다
   
몇 년만에 표지기도 붙여 보고....
원통암능으로 내려간다는 것이 너무 일찍 좌측으로 잡았다
선두를 맡던 ‘뫼가람’이 10여분 떨어진 뒤에야 잘못 온 걸 알고 빽~ 하잔다.
‘작은세개’는 절대 못 올라간다고 그냥 가자하고....
‘뫼가람’ : “야이 사람아 10분만 올라가면 되는데 이대로 가면 산행이 1시간은 더 늘어”
‘작은세개’ : “아!! 못가 못가..... 혼자가...”
‘뫼가람’은 애처로운 눈빛으로 나에게 응원을 청한다.
나는 스틱을 만지작거리며 딴청을 피우고.....
‘지구애’는 아예 쩌 만큼 밑으로 내려 가버렸다.
‘뫼가람’ : “에이 그려 대성가서 막걸리나 한 잔 더 하지머”
승질 난 듯 휭하니 먼저 가버린다 (아고, 겁나네...)
   
원대성에서는 부부가 뭘 따고 있길래 물었더니 ‘젠피’란다
이번엔 김중사집 말고 첫집으로....
작년엔 6천원이었는데 올해는 7천원으로 올랐다
   
“그렇게 사정을 해도 그냥 내려오느만?”
아직까지도 둘이 찌그락짜그락 한다
지나가는 등산객중 아는 얼굴이 있어 보니 최정석님이다
 
   
내 몫으로 따라 놨던 막걸리를 권하니 시원스레 들이키신다.
이제 내 막걸리는 없다. 그렇다고 한바가지 더 먹으면 전주에서 하산주가 맛 없을거고...
최정석님과 이야기를 하는데 ‘작은세개’가 반 잔쯤 남은 자기 잔을 집어든다.
얼굴은 정석님을 향하고 손은 살짝 ‘작은세개’ 팔을 잡아 잔을 놓게 만든다.
최정석님 떠나고 같이 나눠 마셨다
   
밭 가장자리에 걸어 놓은 게 동물원에서 얻어온 호랑이 똥이라고....
멧돼지 출몰을 막는다나? (‘지구애’ 얘기...)
   
산행 끝
운전은 술을 별로 안 먹은 ‘지구애’가.....
   
하산주도 산행대장 맘대로 잡으라니 보신탕을 먹잔다
(개를 이뻐 하지를 말든지 아니면 먹지를 말든지)
난 오로지 막걸리집인데...... 별 수 없지.....
난 보신탕도 잘 못 먹는데 억지로 먹느라 혼났다 (야만인들....)




2013. 11. 30현재 조회수 : 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