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5 22:12
숯천거리-칼등날-벽소령-소금길-휴양림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3,860  
1. 일    시               
2011. 7. 31(일) 07:55 - 14:38                             
 
2. 코    스               
덕평가든 -> 숯천거리 -> 칼등날 -> 벽소령 -> 소금길 -> 휴양림
3. 참가인원 6/(1)명
‘라파엘’
‘세실리아’
‘만복대’
‘청풍’
‘아멜리아’ 
‘나’                             
(‘산돌이’ 낙오)
4. 시간대별 도착지               
07:55 : 덕평가든 출발              
08:20 : 숯천거리 (▥ 5)
08:32 : 비린내골에서 칼등날로... 
08:47 : (▥ 10)  
09:30 : (▥ 20)
10:43 : 작전도로 (▥ 10)
11:12 : 구벽소령
11:40 : 벽소령
12:45 : 벽소령 출발
12:57 : 작전도로
10:10 : 소금길 헬기장
13:45 : (▥ 10)
14:12 : 휴양림
14:38 : 덕평가든
5. 시간 및 거리               
총 6시간 43분             
도상거리 7.2㎞                           
6. 산행후기 
‘라파엘’님과 나는 께복쟁이 친구다 (나이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아침마다 사우나에서 만나니...)
몇 주 전에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신다.
“어이, 우리 집사람이 지금 열심히 산행 연습을 하고 있는데 7월 31일에 지리산 한 번 
같이 가게 8시간은 꺼덕 없이 갈 수 있으니”
이렇게 해서 이뤄진 산행이다
8시간은 충분히 가 실 수 있다 해서 그래도 비교적 짧고 멋진 곳으로 선택을 한다고
비린내골로 잡았는데 결과적으로는 비지정 계곡 산행은 약간 무리였다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정규 코스로 더 길게 잡는 것이 나았을 것 같다
요즘 뺑돌거리고 산행을 안 하는 ‘만복대’는 지 주치의라 어쩔 수 없이 나왔다
어머님 생신이라고 서울 가야한다는 ‘아멜리아’도 하필 그 즈음 주사 맞으러 가서 
코가 팍~! 꿰고.....
......................
전주에서 남원으로 가는 차 속
‘세실리아’님이 본인 차로 운전을 하고 ‘만복대’와 ‘아멜리아’와 나는 뒤 좌석에 앉았다
그런데 어쩐지 ‘아멜리아’가 안절부절 못 하는 것 같다
나중에 내용을 알고 보니 ‘아멜리아’가 갈아입을 옷과 등산양말을 함께 넣어놨는데 집에서 
빠트리고 온 모양이다
그래서 ‘산돌이’에게 메시지로 양말을 부탁을 하고.....
‘산돌이’가 그러마고 하니......
‘아멜리아’가 끝 메시지로 보낸 내용이....
‘아이고 생명에 은인 이십니다’라고 했다나?
[이게 진짜 무서운 복선이었다]
남원에서 ‘아멜리아’는 ‘산돌이’ 차로 바꿔 탄다.
삼정마을에 도착 
덕평상회 옆에 주차를 하고 산행 준비......
‘아멜리아’ : “색깔을 보니 여자양말인데 사모님꺼예요?”
‘산돌이’ : “엉”
‘아멜리아’ : “사모님이 주셨어요?”
‘산돌이’ : (눈을 둥그렇게 뜨며) “아니~~! 잠자는디 깨우면 맞아죽으라고? 살째기 빼왔지”
07:55 출발
     
‘어라, ‘아멜리아’ 배낭 개비했네???’
그렇지 않아도 비린내폭포 건너는데 물이 많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딱, 
위험할 만큼 만 많다
더 많으면 포기 하고 우회할 거고 조금만 적으면 간단히 건너면 되는데....
일단 ‘만복대’와 ‘산돌이’는 건넜다
나는 ‘세실리아’님 때문에 아예 밑으로 우회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근데 문제는 ‘아멜리아’... 가오는 있어가지고......
“‘만복대’님도 건넜는데 저라고 못 건널 까봐요? ‘산돌이’님 뛰면 손 좀 잡아주세요”
 
     
흐흐... 잡기는 분명 잡았다
근데 사진에서 봐도 확연히 둘 모두 물 쪽으로 쏠려 있는 모습이다 
결국 둘이 모두 빠지고 만다.
빠진 게 문제가 아니라 3-4m 아래는 비린내폭포다 빠른 유속에 바위마저 돌출에 있어
떨어지면 최하 중상이다
손잡을 데가 없어 둘이 부등켜 안고 속수무책으로 아래로 밀려가고 있다
순간이라 어떻게 해볼 재간이 없다
순간포착을 즐기는 나도 먼저 당황이 되니 카메라로 손이 안 간다.
(저널리스트는 이미 틀렸지?...)
다행이도 떨어지기 직전에 ‘산돌이’ 발을 받쳐 줄 바위 턱이 있었고
     
간신히 중심을 잡은 단장은 총무를 이렇게 구해주고 있었다
‘아멜리아’는 이 상황을 초감각적지각으로 미리 알고 생명에 은인이라 했을까?
 
     
중요한 건 ‘산돌이’ 허리에 찬 카메라가 완전히 물을 먹어 버렸다
‘아멜리아’는 고맙기도, 카메라 땜에 미안하기도 한데 ‘만복대’는 키득키득 웃고 있다
     
안 걸렸으면 이리로 떨어지는 거였다
     
이 사진은 2007. 6. 2(토) 수량이 적었을 때 찍은 사진
     
‘라파엘’님과 ‘세실리아’님은 빠져도 안전한 밑으로 우회
     
숯천거리의 콘크리트 다리는 새로 놓기 위해서 인지 철거를 해버렸다
     
2008. 11. 2(일) 사진 (지금은 없어진 콘크리트 다리 위를 건너고 있다)
 
     
‘어 다리가 없어졌네’
     
혼자 돌아가는 ‘산돌이’
8월 6일에 중국 강령설산을 간다는데 카메라가 물을 먹어버렸으니 빨리 카메라 고쳐야 
한다고 먼저 내려간다.
     
수량이 넉넉한 비린내골을 철벅철벅 빠져가며 가는 맛도 괜찮을 건데
 
     
‘세실리아’님이 계곡 산행을 안 해봐서 좀 무리 인 듯싶다.
계곡을 버리고 칼등날을 타기로 한다.
혼자 빠진 ‘아멜리아’는 기왕 버렸으니 다 같이 빠지길 바랐겠지만....
‘만복대’도 능선 산행하려니 힘 빠진 듯...
 
     
여기가 우수정골로 칼등날로 비린내골로 한 바퀴 도는 산책로 끝인 모양이다
     
“‘청풍’님 물 좀 주세요 제 것은 안 녹았어요”
     
신갈나무가 모지락스럽게도 쪼개져있다
     
산행 할 때 이런 것 만나면 솔찬히 짜증난다
     
‘세실리아’님에게 ‘거의 다왔어요’ 라고 말 한 게 4-5번 되나?
이제 정말 “거의 다 왔어요”
 
     
작전도로 도착....
 
     
세 번째 짜는데도 계속 물이 나온다고....
     
작전도로는 길이 와 볼 때마다 좁아지는 것 같다
     
구벽소령, 나는 도대체 어떤 분들이 돌탑을 쌓나 했더니......
     
벽소령 대피소로 가는 중
     
벽소령 대피소, 덕평봉은 개스가 살짝 가리고....
     
‘만복대’는 흡연구역이 제일 반갑다
     
탁자가 딱~ 하나 남아있다
     
여자 분이 오니 확실히 반찬이 다르다 (‘아멜리아’는 여자라고 보기가 좀...)
소주는 내거 한 병 밖에 없고 맥주 캔만 18개가 나온다.
1시간 조금 넘게 점심을 먹고 일어난다.
     
“여보, 뽀뽀 한 번 만.....”
     
“쓸데없는 소리 말고 앞이나 봐”
벽소령에서 작전도로로 떨어지는 너덜길은 정비가 아주 잘 되어 있다
     
소금길로.....
     
“황도 좀 드세요”
     
‘만복대’ : (저것이 한 입에 들어갈까?)
     
우왁~! 들어간다
     
휴양림이 나온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주능에서 이렇게 빨리 떨어지는 코스가 있을까?
     
여기에서 샤워하고 옷이라도 갈아입을까 하다가 여자 분들이 여벌옷이 없어서 포기.....
     
여기 휴양림은 올 때마다 뭐가 하나씩 생겨나는 것 같다
     
올 해부터 공단에서 계곡 단속을 안 하니 어디를 가도 계곡이 붐빈다.
     
우리는 언제 저런 계곡에서 물놀이 해보나
     
“할만 했어?”
     
‘산돌이’가 가버리는 바람에 6명이 타야한다
     
‘청풍’과 ‘아멜리아’가 서로 타려 하더만 결국 ‘청풍’ 차지.....
남원으로 가는 중 ‘산돌이’에게 전화를 한다
춘향 테마파크 꼭대기 매점에서 만나자고...
 
     
‘산돌이’는 6시부터 근무라 맥주도 한 잔 못하고....
     
“카메라점이 일요일이라 모두 문을 닫아부렀어”
하산주 값은 ‘세실리아’님이 계산을 했는데 카드도 안 받아서 지갑 딱딱 긁어서 겨우
맞췄다고.....
세상에 기본안주도 하나 없이 맥주를 3천원씩 받아X먹는다.
‘만복대’ 아는 집이라 시비도 못하겠고....
     
‘오늘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
전주로 돌아오는 길에 ‘만복대’와 ‘아멜리아’는 엘크가 뿔싸움 하듯 서로 마빡을 
부딪히며 잘도 잔다.
 
     
슬치휴게소에서 ‘라파엘’님이 아이스크림을 또 산다.
차 기름 값도 원래는 4만원씩 주는데 오늘은 공먹었지 하산주 공먹었지 산행회비도 
안 걷었지 좀 미안스럽다
     
총무는 돈 안 나가는 게 그저 좋아서.....
“20일 총회 때 쓰려면 돈 아껴야 되요~~”
전주에 도착해서 ‘만복대’는 또 황급히 사라져버리고....
‘라파엘’님은 뭐.... 원래 술을 못 하시니.... 그렇고....
하는 수 없이 ‘작은세개’에게 전화를 한다.
“어이, 바쁘지? 그래도 시원하게 맥막 한 잔 하고 들어가”




2013. 11. 30현재 조회수 : 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