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5 22:14
백무동-가내소-연하북능-한신지계곡-백무동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4,254  
1. 일    시               
2011. 8. 28(일) 09:50 - 15:46                             
 
2. 코    스               
백무동 -> 가내소 -> 연하북능(1,250m) -> 한신지계곡 -> 백무동
3. 참가인원 3명
‘강산애’
‘청풍’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09:50 : 백무동 느티나무산장 출발              
10:22 : 첫나드리 폭포
10:42 : 가내소 사거리 (▥ 8)
11:03 : 맥주 타임 (▥ 15)  
12:10 : 점심 (1,200m 전망바위)
13:40 : 출발
13:46 : 능선길 버림
14:15 : 한신지계곡
14:32 : 930m  (▥ 10)
15:05 : 가내소
15:46 : 매표소
5. 시간 및 거리               
총 5시간 56분             
도상거리 약 8.2㎞                           
6. 산행후기 
지난 주 총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강산애’가 먼저 말을 꺼낸다.
“담주에 표고버섯 따러 함 가까요?”
“그러세”
‘산돌이’도 가기로 했는데 손님이 왔다며 당일 날 아침에  빵구를 낸다.
(지 시간에 맞추려고 출발 시간을 8시로 잡았는데 미리 말했으면 우리가 시간을 땡길거 아냐)
   
느티나무 산장에 차를 사알짝 주차하고 얼른 도망 나온다.
     
우리 출발 시간이 너무 늦어서인지 등산객들을 볼 수가 없다
첫나들이 폭포 부근엔 일단의 사람들이 계곡에 모여 있다
     
“우리 좀 봐바요~ 남자가 저렇게 숫기가 없으까???”
남자 : (으이씨, 볼 걸 보라고 해야지...)
     
앞쪽의 두 아주머니가 그 아주머니들인데..... 이제 앞쪽은 스스로 닦네....
     
나도 한 방 찍고....
     
한신 쪽은 뱀사골보다 피해가 더 심한 것 같다
 
     
다리가 뒤쪽으로 통째로 날아가 버리고 앙증맞은 나무다리를 임시로 만들어 놨다
난 환경보호론자는 아니지만 차라리 다리가 없어지니 훨 나은 것 같다
콘크리트로 축대를 만들어 놓은 등산로들이 여러 군데 유실 되었는데 그도 역시 더 나은 느낌이다
     
저렇게 큰 바위에 철심을 박아 고정해 놨건만..... 족탈불급이지.....
     
가내소 도착.... 다리를 건너니 나무계단도 만들어져 있다
가만.... 얼마 만에 와보지??? 어디보자.....(윽~~ 2006년 5월에 와보고 첨이네...)
그나저나.....대구 육상 보랴.... 산행기 쓰랴..... 정신이 없다....
     
날씨가 어찌나 습하고 더운지 땀이 엄청 난다
시원한 캔 맥주 하나씩 마시고 가기로....
     
‘청풍’이가 가져온 안주 인데 멸치가 섞여 있다
그런데 어느 틈에 개미 녀석들이 각자 금 하나씩 저 보다도 큰 걸 물고 도망치기 바쁘다
     
저 보다 두 배는 되겠구만 가뿐히 날렵하게 물고 간다.
     
등을 뭐가 물어 가렵다고 나무에 대고 득득 비벼댄다. 
무슨 곰도 아니고 옷이 남아 나겠나
자 이제부터 모두들 눈을 부릅뜨고 표고들 잘 찾아 봐요~~~!!!
그런데 조금 더 진행하자 진즉 글렀다는 것을 알았다
너무 습해서 있다 해도 축~~!! 쳐져 썩어 있을 게 뻔하고 시기적으로도 안 맞는 것 같다
단 하나도 발견 하지 못 한다.
몇 개 보이는 노루궁뎅이도 다 녹아 있다
     
싸리도 누렇게 변해 만지면 문드러져 버린다.
문득 20여 년 전 존경하던 어느 어르신에게 들은 말이 생각난다.

기심(惎心)

사모관대를 벗어버리고 낙향하여 노모를 모시며 바늘 없는 낚시로 시간을 낚는 노 선비의
주변에는 늘 물오리나 기러기들이 같이 모여 선비의 어깨에도 앉고 무릎에도 올라 주먹밥을 
나눠 먹곤 하였단다.
어느날 노모가 
“아범, 내가 죽을 때가 다 되었는지 갑자기 오리고기가 먹고 싶네”
“어머님 걱정 마십시오 오늘 소자가 한 마리 잡아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그 날은 주먹밥도 넉넉히 가지고 강가로 나섰단다
그러나 그날은 왠일인지 새들이 저 만치서 맴돌 뿐 노선비의 곁에는 아예 올 생각을 안 하더라고....
그 때 선비는 깨달았다고.....
‘아~~~ 기심(惎心)을 먹으면 안 되는구나’
.......................
기(惎)자가 고어로 안 쓰는 글자여서 그런지 깨져 보이네
기(其)밑에 심(心)자
............. 끝
우리도 항상 그랬다 목적 없는 산행에서 노다지를 만나지 맘먹고 가면 늘 공탕치기 일쑤다
     
2003. 9. 21(일)  기심(惎心) 없던 때의 연하북능
단 한꼬쟁이도 발견 하지 못하고 힘없이 올라가는데 ‘정재’에게서 ‘청풍’에게로 전화가 온다
춘식이가 남원 의료원에 입원했다고.....
에이 잘 되었다 버섯도 없는데 후다닥 점심이나 먹고 병문안이나 가자
     
이 오리훈제에 표고 몇 개 찢어 넣으면 얼마나 맛날까
전방바위 위에 상을 폈는데 박짐 맨 등산객이 홀로 지나친다.
쓸쓸해 보여 소리쳐 청해 보지만 우리가 어디 있는지 찾질 못한다.
“옆에 바위 위에 있어요!!!!!!!”
     
사람 좋아 보이는 박정수씨..... 대화 하다 보니 고향도 나와 동향이다
제석단에서 자고 온다는데 흠이 있다면 술을 잘 못한다
 
“정수 반가웠네~~~”
     
낭떠러지 저쪽에 손도 닫지 않는 곳에 한꼬쟁이 보기는 했네 (표고가 아닐 수도 있지만)
정수는 먼저 가고 1시간 30분이나 점심을 먹고 일어난다.
     
위쪽으로 5-6분 진행하다가 편안해 보이는 안부에서 한신지계곡으로 떨어진다.
     
경사는 좀 있지만 너덜도 별로 없고 쉽게 내려간다.
     
30분정도 밖에 안 걸려 계곡이 나온다
     
지계곡에도 상흔은 있네
     
‘강산애’는 한숨 자고 싶다네......
     
‘정신 챙기고 이쪽 봐봐 대문 사진 하나 찍게’
     
가내소 삼거리에 다 오자 계곡에 또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있다
     
건전하게 콜라로 하산주를 대신.....
     
샤워는 광속정에서......
남원으로 나가는 길에 ‘산돌이’와 ‘정재’에게 남원의료원에서 만나자고....
입원을 해서 어디가 많이 아픈 가 걱정했는데 다행히 별 것은 아니라고....
     
‘산돌이’는 자꾸 소주 한잔 하며 저녁 먹고 가라는데...... (어, 백미러에 카메라 보이네)
맘이야 꿀떡 같지만 나만 술 먹고 ‘강산애’는 운전 때문에 못 먹으니....
내가 그렇게 뻔뻔한 놈은 아니거든......
전주 와서도 그냥 들어간다니까 ‘강산애’는 내색은 않았지만.... 좋았지???
앞으로는 하산주도 혼자 먹어야겠다.
‘작은세개’나 있으면 모르까.... 




2013. 11. 30현재 조회수 : 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