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5 22:30
선유동계곡-지네능선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4,419  
1. 산행일시               
2012. 8. 4(토) 06:54 - 16:24                            
 
2. 코    스               
대성매표소 -> 선유동계곡 -> 고사 터 -> 우측계곡(우측계곡길) -> 1127봉 -> 지네능
-> 신흥 
3. 참가인원 4명
‘뫼가람’
‘상마’
‘아멜리아’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06:54 : 대성 매표소 출발
07:17 : (▥ 10)
07:45 : 막걸리 (▥ 23)
08:53 : (▥ 8)
09:31 : 고사
09:55 : 소맥 (▥ 25)
12:07 : 능선(1127봉)
12:26 : 점심
12:58 : 출발
13:50 : (▥ 10)
15:52 : 588봉 (그네봉) 
16:24 : 화개천
5. 산행시간 및 거리               
총 9시간 30분             
도상거리 8.8㎞
                            
6. 산행후기 
산행 전날 오룩스 맵을 깔아 본다.
트랭글도 깔고.....
영어 실력이 미천하여 ‘정재’가 알려 준대로 지리다방의 ‘봄이’님 정보대로 더듬거린다.
(한글판이라도 사용법을 모르는 건 마찬가지지만)
지리산 지도는 찾다 찾다 못 찾아 ‘정재’ 메모리에서 베껴온다.
...................
보통은 약속을 6시쯤 잡는데 오랜만에 5시로 땡긴다.
6시에 출발하니 술시가 너무 늦어져 안 되겠다.
혼자 다닐 때는 미친놈 같이 3시에도 출발 했다가 1시에도 나왔다가.....
칠선으로 해서 창암능으로 내려와도 전주 오면 점심때였는데...   
오늘 갈 선유동천 -> 남부능 -> 혜일능 -> 내원골 (올라가다가 계획을 상불재-불일평-
국사암으로 짤랐지만...)도 2003년 9월에는 5시간 30분 걸렸었다.
그래서 오늘은 넉넉잡아 8시간쯤 잡았는데....
  
  
간미봉 능선 뒤로 노고단은 가려지고 종석대와 왕시루봉이 숨막히게 이어져 있다
  
매표소 부근은 피서 차량이 다 차지해서 100여m 못 미친 부분에 주차,
결론적으로 말하면 회수 할 때를 위해 선견지명이 있었네
 
  
예상 외로 선유골 초입부분에는 텐트와 피서객 자취가 없다
  
계곡 산행하기에는 수량이 아주 적당한 것 같다
  
2003. 9. 27 사진
  
오늘도 사진 찍고 쫓아가려면 애 좀 먹겠군
계곡 사진은 사람은 안 떨리고 물줄기만 소프트하게 잡자니 20-30장 찍어야 안 떨리게 
1-2장 나올까 말까....
  
  
위에는 2003년 사진
자기도 모르게 취향이 있어 찍는 곳을 또 찍는 가보다
  
‘아멜리아’는 냉방병이 걸렸는지 컨디션이 별로 라고...
  
‘어디로 가야 쉽게 가지?’
   
2003. 9. 27 사진
  
무명폭 앞에서 막걸리 타임
  
‘아멜리아’는 막걸리 대신 쁘띠젤로... (저 똥꾼이 언제까지 안 마시는 지 보자)
  
  
  
20여분 막걸리 타임을 마치고 출발
  
에이, 재미도 없는데 2003년 사진은 그만 올려야지... 사람이 나와야 재밌지
  
오늘따라 유난히도 마음이 널널하고 유유자적하다~~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앞서가는 세 명도 마찬가지 일 듯....
더위 먹은 ‘아멜리아’는 아니려나?
  
뭘 구구다 보고 있길래 봤더니....
  
와~ 이름은 모르겠지만 물고기 구물구물하다
막걸리 병 잘라서 주둥이에 비닐 봉다리 이쑤시게로 구멍 송송 내서 묶어 법수 만들어서 
라면 입에 넣고 씹다가 쫀득하게 주물러서 주둥이 부근에 붙여 놓으면 고기 겁나게 잡겠네
어죽 좋아하는데 잡아 봤지 양념거리가 없으니.....
  
‘뫼가람’ : “‘아멜리아’님 컨디션 안 좋으니 여기서 도시락 까먹고 그냥 내려갈까?”
‘아멜리아’ : “8월 지나면 저 산에 또 못와요”
(저것들이 나는 안중에도 없나.... 합의 하면 나는 무조건 짤라 먹는 편이다 이거지???)
  
물이 있는 계곡과 이렇게 물이 잠시 없어지는 계곡은 온도차 상당히 난다
  
잠시 길 싸인이 안 맞아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다.
 
  
막걸리가 땀으로 다 배출 되고 이제는 소맥으로....
‘뫼가람’ : “윤부님 이제 우리 광속단 들오지...”
‘상마’ : “아이고 그러고 싶어도 술이 약해서...”
‘아멜리아’ : “옛날 광속단이 아니예요 이제 술도 약하고 산행도 다 짤라먹고 걱정마세요”
암튼 ‘아멜리아’ 바람에 ‘상마’는 정식 회원이 되기로 했다
(여자 회원이나 좀 끌어 들이지 혼자 공주 되려고 작정을 했나...)
그리고 이 산행기 쓰기 전에 단장님의 입단 윤허를 얻었음
  
똥그래미가 우리 위치, 삼각표는 ‘고사’ 글씨가 보이게 그쪽으로 땡겼음
이 오룩스 맵 땜에 나는 X 됐다 (X=새로 해석해도 됨)
겨우 지도상에서 현 위치정도만 확인 할 줄 아는데....
(안테나하고 확대, 축소 딱 3가지만 알고 다른 건 모름)
글씨 보려고 확대하면 주변이 안보이고 넓게 보려니 돋보기를 안 가져와서.... 흐~~
그리고 계곡을 따라 길이 붉은 색으로 이어져 있길래 나는 당연히 남부능으로 붙은 길인 줄 알고 
‘와~! 이거 좋은데 길을 딱딱 맞추네....’
그리고는 
“이제 계곡 버리고 이 길 따라 가세”
여기까지면 괜찮게....
“혜일능, 내원으로 가지 말고 짧게 그냥 상불재에서 봉명산방으로 해서 국사암으로 가세
산방이 비었다니 구경도 하고.....“
일단 그렇게 하기로....
  
그래서 계곡을 버리고 길로 들어선다.
  
석축들과 대나무 숲을 보면 전에 상당히 큰 마을이었을 듯
  
마지막 삐알을 치기 전에 잠시 휴식
이 이후에도 나는 조금이라도 상불재 방향으로 붙으려고 길을 무시하고 우측으로 우측으로
잡는다.
나 먼저 능선에 다 왔다
  
오잉~! 이게 어디??? 남부능은 저쪽에 있자나??
처음에는 어리벙벙하다 
협소한 능선길이 남부능 길은 분명 아니고....
오룩스 믿고 지도도 안 가져왔는데 이놈의 오룩스는 뭐가 뵈야 말이지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남부능으로 쇠통바위 쪽으로 붙으려면 좌측으로 좌측으로 갔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오룩스에서 표시된 이 길은 남부능이 아니고 1127봉능, 지네능 상단부로 나온 것이다
난 예정대로 조금만 올라가면 되니 상불재로 가자하니....
‘아멜리아’ : “일단 밥부터 먹게요 우리 아침도 안 먹었자나요”
‘뫼가람’ : “올라가지 말고 그냥 내려가게요 어차피 이 길도 안 해봤어요”
(그냥 내려가는 게 더 쉬울 거라 이거지? 어디 봐바라)
능선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도 마땅히 밥 먹을 장소가 없다
하는 수 없이 옹색하게 바위 하나를 점령한다.
  
명당자리인지 뱀이 허물도 벗어 놨다
  
완전히 어사또 상이다
‘뫼가람’ : “아니 ‘아멜리아’님 오늘 족발 가져 온다고 안했어요?”
‘아멜리아’ : “전에 ‘뫼가람’님 쇠고기 가져온다 해 놓고 묵 가져왔자나요 그래서 나도 묵 
             가져 왔어요”
‘뫼가람’ : “......................”
(잘 들 노네)
겨우 소맥 코펠자리만 날뿐, 라면 끓일만한 공간도 안 나와 그냥 있는 것만 먹기로...
그러고 보니 나는 계속 서 있었네.... 끌끌~ 버르장머리들 하고는.....
  
요놈도 묵 냄새에 끌렸는지 도망도 안가고 식사 내내 앉아있다.
라면도 안 끓이는데다가 자리가 너무 불편하니 식사도 30분 만에 끝난다.
 
  
  
그래도 시원스레 반야봉도 보이고 단천능 너머로 천왕봉도 보인다
  
우리가 올라 온 선유동 계곡
어떤 계곡이든 정상부근에서 보면 아주 부드럽게 보인다.
  
앗~! 석이버섯.... ‘강산애’가 있어야 따는데.... 우리는 못 올라가...
  
블랙커피를 생수 얼음에 섞어 먹으니 맛이 아주 그만이다
  
지네능선을 내려가는데 물 꽤나 쓰이는 듯
높지는 않지만 두류능 만큼이나 고도가 안 떨어진다.
  
웬만해서 힘들다는 말을 안 하는 ‘아멜리아’도 계속 쫑알댄다.
900에서 안 떨어지고... 600에서 또 안 떨어지고....
  
힘들다는 것도 헛소리네 그네가 나오니 좋다고 올라타네.
  
발만 씻으려는데 물이 시원하지가 않다고 아주 풍덩~~!!
  
나는 물가에서 노는 사람들만 보면 왜이리 내 몸이 근질거리고 꺽쩡스러운지...
  
둘은 차량 회수하러 간다.
코스는 엉뚱했지만 그 덕에 택시비는 굳었다
  
발을 담그니 피로가 좀 가신다고....
  
‘화개 막걸리 맛도 좀 봐야지?’
시원하지도 않은 막걸리를 ‘뫼가람’은 잘도 마신다.
나는 맥주나 막걸리가 시원하지 않으면 오줌만도 못하다
전주에 가서 하산주 하기로.....
  
“‘상마’님 오늘 식대랑 산행회비 2만원, 그리고 광속단 8월 회비 만원이네요”
 
  
‘상마’ : “입단 기념으로 하산주 내가 낼께요”
‘뫼가람’ : “아이구, 그게 뭔소리요!!! 이 까짓걸로 입단주 떼운다고요 안되요!!!”
  
이 집 두 번째인데 고기 맛이 괜찮다
  
김치찌개에 라면사리까지.... 진짜 쥐약들만 먹는고만.....
 
  
내가 산행기를 쓰려고 이 사진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분명히 다 먹고 나왔는데 또 다시 들어가는 사진이 있지??
사진 순서가 뒤죽박죽 되었나??
사진 번호를 봐도 나중에 찍힌 게 맞는데???
쩝 알고 보니 내가 카메라를 들이대니 담합해서 뒤돌아섰다고... 다시 말하면 뒤로 걷는 중
내가 즈그들 찍는 줄 아나??
음식점 찍은건데....쳇~!
   
‘아멜리아’만 끼면 해가 중천일 때 들어가네.
집에서 무시당하게....





2013. 11. 30현재 조회수 : 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