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5 22:33
인월-금계(둘레길 2)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4,301  
1. 일    시               
2012. 10. 21(일) 07:58 - 15:31                             
 
2. 코    스               
인월-금계
3. 참가인원 6명
‘강산애’
‘만복대’ 
‘작은세개’
‘청풍’
‘지구애’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07:58 : 인월 출발 
08:24 : 중군마을             
08:40 : 황매암
08:48 : 황매암 주막 (▥ 15)
09:19 : 장재골  
09:24 : 수성대 주막 (▥ 15)  
09:51 : 배넘이재
10:11 : 장항마을
10:18 : 매동마을
10:57 : 솔향기 쉼터 (▥ 10)
11:49 : 논둑길 쉼터           
11:59 : 등구령 쉼터
점심
13:32 : 출발
13:45 : 등구재
14:33 : 창원 생태마을
15:31 : 금계
5. 시간 및 거리               
총 7시간 33분             
GPS거리 19.5㎞                           
6. 운행일지 
제2차 둘레길 나들이다
원래 토요일에 하기로 했는데 산행대장이 일요일로 바꿨다
사람이 많이 나오는 날로 잡았다는데 토요일에 갈 줄 알고 스케줄을 맞춰 놓은 몇몇은 불만
인 모양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무조건 세 번째 토요일에 가는 걸로 결정~~!~!!
 
  
구인월로 접어드는 다리를 건너 한쪽에 주차를 하려는데 퍽~! 소리가 나며 우측 뒷바퀴가 가라앉는다
  
솟아있는 철근에 타이어가 완전 못 쓰게 파스가 나버렸다. 철근은 뽑아 지지도 않는다.
  
출발 포즈~~~
  
중군 마을을 지나고....
  
황매암 방향으로 올라간다
  
인기척하나 목탁소리 하나 없는 아주 조용한 황매암....
  
그 고요함을 깨지 않으려는 듯 백구도 전혀 짖지도 않고 주인 대신 반갑게 우리를 맞는다.
  
석천 약수도 맛 한 번 보고....
 
  
단아한 황매암
  
낑~ 소리 한 번도 안내고 모든 사람에게 꼬리치는 황매암 백구...
  
황매암 주막에 주인이 안 나왔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이 나와 있다
  
주인아주머니는 마수걸이라고 우리 보다 더 신나는 모양이다
  
직접 담근 막걸리라고.... 1.8리터 패트병으로 한 병이 만원이다
6잔으로 공평하게 나눈다
  
좀 빈약한 묵은 8천원....
막걸리 맛은 달지도 않고 아주 좋다
막걸리는 주막집마다 한 잔 씩 해야 하니 딱 한 잔씩만 하고 일어난다.
  
‘작은세개’ : “헥헥~!! 이게 둘레길 맞어???”
어제 상갓집에서 늦게까지 마셨다며 맥을 못 춘다
  
잠깐의 오르막 다음에는 편한 길이 나온다
  
장재골 수성대 주막도 문을 열었다
  
주인 내외가 열심히 수성대와 장재동에 대해 설명을 늘어놓는다
  
여기도 역시 집에서 담근 막걸리로 밥티가 동동 떠다니고 술맛도 그만이다
그런데 이번에 내가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황매암 주막과 수성대 주막에서는 반드시 잔술로 막걸리를 마셔야 이익이다
황매암 주막에서는 1,8리터에 만원을 받는다며 병채 줬었고, 뒤이어 주전자에 하나 가득 담
아 내놓으며 추가로 드시려면 드시라는데 한 잔에 2천원이란다.
그런데 우리는 6명이니 패트병으로 먹으면 1만원, 잔술로 마시면 12,000원을 줘야하니 잔
술이 손해다???
아니다~~!!! 황매암 주막 사진을 보면 1병을 6잔으로 나누니 대접에 어디까지 술이 찼는지 
잘 봐야한다
만일 잔에 찰랑찰랑 가득 채웠다면 패트병 한 병은 고작 3잔 밖에 안 나올 것이다
그러니 잔으로 마시겠다며 패트병은 빠꾸시키고 주전자로 달라해서 6잔을 가득 따랐다면
패트병 2병 분량은 족히 된다는 것이다
수성대 주막에서는 아예 주전자채 병째 팔아보지를 않았는지 한 주전자에 얼마요? 한 통에 
얼마요? 물어봐도 답변을 못한다. 즉 이 두 주막은 잔술 위주로 팔고 있으니 황매암 주막에
서도 사람이 많다고 패트병채 시키지 말고 잔으로 가득 채워 마셔야 한다는 말이다
 
  
‘강산애’가 다음 주에 직원들 30명을 데리고 온다며 미리 예약 할 수 있게 전번을 따고 있다
  
황매암에서 배넘이재까지가 오늘 코스중 가장 운치 있는 것 같다
  
장재능선인 배넘이재를 지나니 시야가 확~ 트이며 장항마을과 일성 콘도가 한 눈에 들어온다
  
  
지금도 당산제를 지낸다는 당산 소나무
  
대로변에 있는 장항마을 주막에는 왠지 들어가기가 싫다
  
장항교를 건너 매동마을로....
  
차로 늘 다니던 길을 걸어가니 느낌이 색다르다
  
고개 숙인 수수 사이로 삼정산도 덩달아 익어가는 듯....
  
상호가 ‘히말라야 카페’인데 분위기상 ‘알프스 카페’가 더 맞지 않나??
 
  
매동 마을 위쪽에는 고사목에 솔방울들을 장식해 놨는데 왠지 음침한 느낌이다
  
부사 사과가 먹음직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바래봉에서 덕두봉까지... 그 밑으로는 자리 잡은 지 몇 년 안 되는 백련사가 보인다
 
  
풍요로운 바래봉과는 달리 깐치밥 달랑 하나로 쓸쓸한 반야봉
 
  
에고 머리가 허연 할머니가 감을 따고 계신다.
지나가는 말로 “할머니 제가 따 드릴까요??” 하자 “하이고 그럼 고맙제 총각~~!!”
읔~~~ 총각이래......
룰루룰루루~~♬~~
  
“한 줄에 삼천 원~ 한 줄에 삼천 원~ ”
“난 그거 먹으면 똥 안 나와요”
  
솔향기 쉼터엔 여인의 향기가 솔솔~~
  
우리에게 배를 한 조각씩 건넨다.
  
여기쯤에서 막걸리 한 잔 하려 했는데
쉼터 주막은 닫혀있고.... 메뉴판만 굴러다닌다.
오솔길을 벗어나자 주능 쪽으로 시야가 트인다.
  
금대산 능선 뒤로 빠끔이 천왕봉이 머리를 내민다.
  
등구재와 금대산
  
금대산과 삼정산 사이로 주능이 한 토막 보인다
  
이렇게 가짓수가 많은데 뭘 고를 수나 있을까?
  
코스모스는 만복대를 유혹하고.....
  
논뚝길 쉼터가 손님이 제일 많은 것 같다
조금전에 전화가 왔었다
일출식당 춘식이가 등구재 부근 친구가 하는 식당에 막걸리랑 안주감이랑 맞춰 놨다고....
그것만 아니면 한잔 하고 가겠구만....
점심이 가까워지니 춘식이 친구집에서 아예 점심을 하기로 하고 배를 꺼치며 바삐 간다
  
중황리 논배미는 곳간으로 모두 이사 간 듯
  
드디어 춘식이 친구 집에 도착
  
아따~~!! 건사하게 환영 받는다
  
옆집 강아지라는데 낙서 할 곳이 그렇게 없었나?
  
일단 도토리묵에 표고전에 비빔밥에.....
  
막걸리도 종류별로 가지가지 가져다 놓은 덕분에 먹기는 잘 먹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배부르고 얼큰하고.....
그렇게 행복 할 수가 없었는데....
다 먹고 계산을 하는 순간 말문이 턱~!!! 막힌다
춘식이 친구 부인이 계산서를 가져왔는데.....
동동주라면 모르까 원가 천원짜리 막걸리 한 초롱에 5천원을 받는가 하면 반찬이 남아 비
벼 먹으려고 공기밥을 몇 개 시켰는데 그걸 비빔밥으로 계산을 해버렸고 춘식이가 가져온 
막걸리는 계산에서 빼지도 않고 몽땅 올려버리고 완전 강도도 강도도 날강도다
 
내가 조목조목 따져 일단 막걸리 값은 다시 계산해 춘식이가 가져온 것은 뺐고 (그래도 개
당 5천원).... 공기밥을 왜 비빔밥으로 받았느냐고 따지자 춘식이 친구는 옆에 있다가 많이
받은 마누라를 나무래자 도리어 남편에게 얼굴을 붉히며 포악을 떤다
“그래가지고 어떻게 장사를 해먹어~~!!” 
그러더니 앞치마에서 돈뭉치를 꺼내 던지는 시늉을 하며 
“다 내줘!!! 다 내줘!!”
춘식이 친구에게 미안해 대강 마무리하고 일어서긴 했지만 영 떱떠름하다
그나저나 춘식이~~~ 신경을 겁나게 써줬는데 고맙네
  
등구재까지 배가 불러 씩씩대며 올라가면서 계속 식당 여주인을 씹어댔다.
참고로 주천 운봉구간 막걸리 값은 2천원이다
  
금대산에서 백운산을 잇는 등구재를 넘어 이제는 경상남도로 들어선다
  
‘갈대와 함께 춤을~~’ 창원리에서 바라본 주능의 주봉들....
  
둘레길이 전에는 등구재를 내려서면 바로 창원생태촌으로 내려갔는데 지금은 약 30-40분을
삥삥 돌아 내려가게 바꿔 놨다 그것도 아무 의미도 없는 시멘트길을....
이렇게 사태 난 곳을 보라고 그랬나??
  
‘작은세개’는 점심에 먹은 인삼막걸리가 안 좋았다며 점점 더 쳐져서 안 보인다
  
어째 하봉이 더 높아 보인다
  
귀 뒤에 뭐가 붙어 벌인 줄 알고 털어 냈더니 못 보던 무당벌레다
  
주능 배경으로 대문사진 한 방~~
  
삼겹살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추수 끝난 논바닥은 강아지들 세상~
  
여기에서 휴식을 하며 계획을 변경한다.
용유담은 무슨..... 그냥 오늘은 금계에서 끝내세.....
맨날 산행도 끊어 먹는데 둘레길이라고 못 끊어 먹겠어???
흐흐~ 만장일치~~~!!!
  
참옻나무 밭이 널려있는 밭 옆으로 추성을 마주보며 내려간다
마천석재의 석불은 언제나 완공 될꼬
  
담쟁이가 아까워 철거를 못하겠네
  
택시가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금계에 도착
  
안자마자 물어 본다 
“아줌마~~ 여기는 막걸리 한초롱에 얼마요?”
“3천원이요”
이정도면 괜찮지....
앞으로는 가는데 마다 미리 물어 봐야지
  
한참을 쳐져서 내려온 ‘작은세개’
 
  
“전은 얼마요???”
“팔천원이요~~”
  
띨띨한 ‘지구애’가 송이 두 꼬쟁이를 가져와 놓고 깜박 잊고 있다가 이제야 내 놓는다
  
관광버스는 발 빠르게 진화한다. 전에는 목욕탕 의자를 가져왔었는데 이제 아예 파라솔 식
탁과 의자를 가지고 다니네
  
16시 15분 버스를 기다리는 중
  
금계에서 인월까지 1인 1,500원
  
인월 터미널 못 미쳐 방천가에서 내린다
  
  
구 인월교 냇가의 왜가리.... 님을 기다리나 먹이를 기다리나....
  
빵구난 타이어를 갈기 위해 보험을 불러 놓고....
  
약속시간 보다 한참을 지나서야 왔다
  
타이어가 아주 조장이 나버렸다. ‘만복대’ 쩐좀 들겠네
  
“뭐여? 오늘은 하산주도 없이 헤어진다고???”
집에 와서 혼자 골뱅이에 소맥 1:2로 하산주를 한다





2013. 11. 30현재 조회수 : 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