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5 22:40
심원-대소골-임걸령골-주능-노고단-성삼재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4,570  
1. 산행(야영)일시     
2013. 5. 26(일) 12:28 - 16:09    
2013. 5. 27(월) 07:49 - 10:47         
 
2. 코    스               
심원 -> 대소골 -> 임걸령골 -> 임걸령 -> 노고단 -> 성삼재 
3. 참가인원 8명
‘왕따’
‘파솔라’
‘장발짱’
‘만복대’
‘도레미’
‘몬추라’
‘원준’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5. 26(일)              
12:28 : 심원 출발              
13:58 : 대소골 임걸령골 합수부
16:09 : 임걸령골 야영지  
(휴식시간은 너무 많아 생략)
5. 27(월)
07:49 : 야영지 출발
08:28 : 주능
08:37 : 임걸령
09:56 : 노고단
10:05 : 노고단 대피소
10:47 : 성삼재
5. 산행시간 및 거리 
첫날 3시간41분, 둘째날 2시간58분
도상거리 약 9.2㎞                            
6. 산행(야영)후기 
광속단 경기지부장(?)인 ‘파솔라’님과 한 달 여 전에 약속한 산행이다
요즘 늘어질 대로 늘어진 광속단인데 이런 약속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경기팀과는 12시경 일출에서 만나기로 하고 울산에서 오시는 ‘왕따’님은 11시 30분쯤 
인월 터미널에서 픽업하기로 한다
  
일출에서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고....
  
경기팀은 미리 도착해 이미 식사가 끝나고....
다리를 다쳐 산행이 어렵다는 ‘라리아빠’와 여자친구만이 느긋이 먹고 있다
 
  
뭐 맛난 것이 들었을까?? 아이스박스에서 배낭에 옮겨 담는다.
  
심원에서 산행 시작... 산에 안가는 사람들은 좋오켔다~~
  
이 순간부터 이미 길이 잘못 되었다
좌측으로 가야는데....
목적지가 심원삼거리에서 심마니능 쪽에 있는 망바위 샘 야영지였다
처음에는 하점골로 올라가려 했는데 아무래도 박짐까지 맨 터라 경기팀에게 좀 무리 일 것 
같아 가장 가까운 코스로 잡는다는 게 심원이었다
심원산장 바로 뒤에서 물 건너면 능선길이 나오지만 처음부터 경사가 심해 좀 더 편한 길로
돌아올라 간다고 간 것이.....
   
  
이때도 꿈에서 못 깨고 열심히 가는 중
  
25분 만에 첫 번째 휴식.....
휴식 후 약 7-8분 진행하다가 비로소 대소골 계곡길로 하염없이 가고 있는 것을 깨닫는다.
대소골로 가자면 4시간도 더 걸릴 것 같은데....
‘만복대’는 그냥 능선 쪽으로 쳐올리면 30-40분이면 능선길 나오지 않겠냐 하지만.... 
왜 심원으로 코스를 잡았는지 잊었나???
경기 팀 때문에 편하고 짧게 가자는 게 목적이었잖아!!! 
설상가상으로 비 예보는 내일로 되어있는데 갑자기 검은 구름이 몰려오고 비 올 듯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일단 올라가다가 좋은 장소 있으면 그냥 거기서 야영을 하기로 했다
결정을 해버리니 마음이 편하다
  
일단은 대소골을 즐기며 올라가기....
  
임걸령골 합수부에서 막걸리 타임
막걸리에 잡담을 하다가 갑자기 ‘만복대’가 코스를 임걸령 쪽으로 돌리잖다
계곡이 크지 않아 비와도 문제없고 임걸령까지 넉넉잡아 2시간이면 갈테니.... 
OK~~~
  
좌측으로 올라가는 대소골을 버리고 임걸령골로.... 
고도가 대충 950m나 되었나???
  
전에는 길이 훤했는데.... 많이 묵혔다
  
‘도레미’ 스틱 밑단이 원상복구가 불가능하게 휘어 버린다.
  
부창부수네.... ‘파솔라’님 스틱도 같은 부분이 똑같이 휜다.
  
온전한 것만 모아 ‘도레미’에게....
  
길이 없어 힘들 만도 한데.... 그 동안 준비를 많이 했는지
경기 팀이 지친 기색 없이 잘 간다 (젊은 ‘몬추라’나 ‘원준’이는 빼고...)
  
‘라리아빠’만 빠진 광속단 경기지부
물이 말라갈 즈음 ‘왕따’님과 ‘만복대’가 흩어져 비박지를 찾는다
임걸령까지 올라가면 완전 지뢰밭임은 물론 주능과 가까워 편하게 야영하기가 불편 하니...
  
이윽고 ‘왕따’님이 적당한 곳을 찾았다
  
젊은 사람들이 있으니 빠릿빠릿하고 좋네....
‘원준’이는 이제 27살이라고.... (얘는 광속단에서 꼭 잡아야돼!!!)
  
우리의 명물 10년이 다되어가는 플라이.....
6-7명은 너끈히 가린다.
  
“여보, 잘 수 있겠어?”
  
지붕이 완성되고 이제는 장판 깔 차례....
비가 올 듯하여 만반의 준비를 하였지만 아침 배낭을 꾸릴 때까지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왕따’님은 한 쪽에 샘도 파고....
이번 산행은 거의 한 달 반 전에 계획된 터라 단장인 ‘만복대’는 내심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다
일요일, 월요일 1박 2일이라서 월요일은 휴가까지 내면서.....
먹을 것인들 신경을 안 썼으랴....
 
  
얼린 참치까지 준비해와 썰고 있다.....
  
그런데 이런 불상사가 있나 경기팀 ‘몬추라’는 참치의 최상급인 혼마구로 스페샬 부위를 
가져와 썰고 있네... 봐바, 때깔부터가 틀리잖아~!
하지만 ‘만복대’도 크게 한몫했으니 챙피하게 생각 말소
생와사비 간장을 기막히게 맛나게 해왔지 않나~!!
암튼 참치회가 입에서 씹을 것도 없이 완전 녹는다
 
  
오잉~! 연어까지.....
  
얼려 온 2리터짜리 사케까지 세트로 입이 호사 한다
  
갑장 친구 한잔 하입시더~!!
  
거국적으로 건배~~!!! 젊은 친구 ‘원준’이는 맥주 밖에 못 마신다고...
착하기도 하네 나중에 하산 대리기사로 딱이네...
  
  
참으로 점입가경이다
안심에 부위별 등심에 차돌박이에.....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등급도 거의 A뿔뿔 이다
결국 다 못 먹고 얼음 들은 쿨러로 다시 들어갔다
다른 사람들은 먹거리를 내 놓을 필요도, 쪽팔려서 내놓지도 못하겠다.
 
  
오늘은 술도 양보다는 질로 흐른다
  
‘도레미’는 1착으로 잠자리에 든다
  
‘우리는 친구’
  
침낭 펴 놓은 장소와 식사장소는 협소해서 자리를 옮겨 모닥불을 피운다.
  
역시 야영에는 모닥불이 최고다
하지만 오늘은 아니다 둘러 앉아 술잔을 기울일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니 어째 어정쩡하다
  
결국 모닥불을 꺼버리고 저녁식사 장소로 돌아온다.
그리고 ‘몬추라’와 ‘원준’이가 자러 들어가자 그제서야 ‘장발짱’이 슬며시 인스턴트 슬라이스
햄과 새싹 무순을 꺼내 놓는다.
나도 소맥을 만다
  
우리는 두 친구를 위해서 슬며시 자리를 비켜준다
정다운 이야기는 그칠 줄을 모르고....
11시가 조금 넘자 두 분도 잠자리에 든다
  
술이 부족한 나와 ‘만복대’가 1병 남은 3홉짜리 소주를 비운다
사진 아래쪽에 네모난 유리그릇(꽃게장 한 마리 반 발라서)이 내가 
유일하게 가져온 반찬이다
라면 2개와 저것이 전부 흐흐흐~~ 근데 그 날 저녁에는 아무도 
몰랐을걸...
난 2010년 8월에 이미 일식&프렌치 퓨전레스토랑의 쉐프인 
‘몬추라’와 야영 경험이 있거든....
그때도
 
  
이렇게 안심이 나왔고.... (2010. 8. 7 묘봉암터)
  
  
  
냉비빔소바까지 먹어 봤걸랑....(2010. 8. 7 묘봉암터)
그래서 나는 믿는 바가 있어 먹거리는 전혀 안 가져 왔지....
 
  
12시가 가까워오자 간간이 누군가의 코고는 소리만 들릴 뿐.....
새벽에 간간이 비가 몇 방울 뿌렸다
27(월) 05:20경
  
‘장발짱’이 맨 먼저 일어나 물을 끓이고 시애라를 씻는다.
  
나는 침낭 커버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하늘을 봐 본다
  
6시가 조금 넘어 비가 후드득거리기 시작하자 모두 분주해 진다
침구를 걷어 우선적으로 배낭에 꾸린다.
  
‘도레미’가 북어국을 끓여...(아니지 가지고만 왔지)... 
북어국에 마가목주로 해장, 나는 담금 술을 안 먹으니 잔을 사양했더만....
‘장발짱’ 시키가 사람이 변했느니.... 변하면 죽는다느니....
  
이 상황만 보면 저 라면을 꼭 ‘도레미’가 먹을 것 같지만....
  
마지막 불 설거지는 ‘장발짱’.....
우리의 야영지가 임걸령골에서 좀 벗어나서 묵은 길 찾기가 쉽지 않다
대강 쳐올리는데 임걸령골에서 한참 벗어난 것 같다
  
곰취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만복대’는 당귓잎을 뜯다가 스틱을 분질러 먹는다
  
능선에 가까워오자 작년의 볼라벤 탓인지 나무들이 속수무책으로 넘어져 있다
  
임걸령에서 노루목 방향으로 한참을 벗어난 주능으로 나온다
임걸령에 도착하자 비가 비답게 내리기 시작한다
  
한참 뒤에 일행들이 임걸령 도착
  
‘파솔라’와 ‘도레미’
주능을 걷는데 어찌나 바람이 세찬지 비밧울에 얼굴이 따갑다
빗방울이 얼굴을 때리는 게 아니라 쏘는 것 같다
  
노고단.... 
‘이거 너무 처량해 보이지 않아???’ 
‘만복대’는 갈아입을 옷을 빼놓고 안 가지고 왔다며 걱정이 태산....
  
노고단 대피소에 오자 비가 본격적으로 쏟아진다
  
‘장발짱’은 고어로 무장하고....
  
  
뒤 이어 속속 도착
  
막 출발 하려는데 공단원이 어느 방향으로 가느냐고 묻는다
150mm 이상 예보가 되어있다고 노고단 방향은 통제 한다
노고단 대피소를 출발 하면서 춘식이에게 픽업 부탁 전화를 건다
오늘 단체 점심 손님이 50여명이나 예약되어 있다는데 좀 미안하다
  
성삼재의 해프닝..... 
이 상황은 나와 ‘파솔라’님 ‘만복대’만 알고 있음
성삼재에는 이미 ‘라리아빠’와 춘식이 대신 일출 장손이 와있다
  
나는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뽀송뽀송 개운한데 불쌍한 ‘만복대’는 옷도 젖은 채로
경기팀 먹인다고 참취, 참나물, 당귀잎을 씻고 있다
  
일출의 1층은 단체 손님으로 꽉 차고 우리는 2층 큰방에 자리 잡는다
비는 점점 더 퍼 부어 댄다
  
메뉴는 삼겹에 야생잎 쌈
  
산에서는 고급으로 우리가 잘 먹었지만 흑돼지 삼겹에 곰취, 당귀잎 쌈등은
경기지부에게도 역시 별미였다
  
삼겹 위쪽에 있는 게 산에서 다 못 먹고 남겨온 쇠고기인데.... 
먹어보니 저게 제일 맛있네...
  
픽업하느라 애썼는데 일출 장손도 쇠고기에 소맥 한잔 줘야지....
  
이제 우리 헤어져야 할 시간~~~
  
우산 한 번 경우 지네
경기 팀이 먼저 떠난다.
앞으로는 두 달에 한 번 씩 온다고.... 
(앞으로는 지금 가져오는 먹거리 절반만 가져오지....)
참~!! 그리고 다음부터는 공동 회비제 명심하시고~~~
  
“우리도 포옹 한 번 하입시더”
  
“봐아~ 하니까 얼마나 존노”
  
인월 터미널에서 ‘왕따’님과도 작별
  
전주 전일수퍼에서 가맥에 갑오징어와 황태로 마무리.... 
  




2013. 11. 30현재 조회수 : 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