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2-12 10:40
파근사지 야영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4,571  
1. 야영일시
2013. 12. 7(토) 16:36
2013. 12. 8(일) 16:22
 
2. 코 스
내기마을 -> 파근사지(박) -> 내기마을
 
3. 참가인원 7명
‘장발짱’
‘산돌이’
‘만복대’
‘뫼가람’
‘상마’
‘작은세개’
‘나’
 
4. 야영후기
송년야영을 어디서 하나 고민하던 중에 '뫼가람'이 최근에 뜨고있는
파근사지에 얼마전에 다녀왔다고 거기서 하잖다
  
 
 
이번에 110리터 짜리 새로하나 구입했다
나는 본시 패킹 실력이 없어 짜임새있게 배낭을 못 꾸리니 그냥 막~ 쑤셔
넣으려고....
 
남원에서 '산돌이'를 태우는데 오전 산행후 하산주를 나수 마셨다고
단내가 차 속에 진동을 한다
 
 
 
고기리 내기마을에 도착
 
 
 
뒤이어  직장 산악회에서 바래봉을 다녀온다는 '뫼가람'과 '상마'가 도착
 
근데 거의 만취상태네....
시간 맞추느라 음주에 과속까지 했다고...
  
 
자기들은 취했는데 우리만 맹송맹송하게 갈 순 없지
하나상회에서 집에서 담근 막걸리를 몇 잔 들이킨다 달지도 않고 아주 맛있다
서비스로 한 양푼을 더 준다
 
 
 
출발~~
 
 
 
 
 
 
임도로 계속 가도 되는데 쓰러진 나무들이 많아 박짐 배낭에 걸거친다고 여기서 능선으로 친다
10여분 쳐올리니 다시 위쪽 임도가 나온다
 
이 임도들은 파근사지 코앞까지 이어지는데 나중에 토박이인 하나민박집 주인에게 들으니 절터 유물들 무단
반출을 위한 임도였다고....
  
 
능선으로 쳐올리는 길이 국립공원 경계인가 보다
 
 
 
가는 도중에 해가 진다
 
 
 
파근사지에서 본 상현달
 
'산돌이'가 트랭글이라는 앱으로 재 봤는데 내기마을에서 딱 2㎞라고....
1시간이 채 안걸린다
 
 
 
서부능선과 더불어 영제봉도 어둠에 휩싸이고....
 
  
 
파근사지에는 평평한 야영자리가 없는 것 같다
입구 임도에 자리를 잡는다
 
 
 
오늘의 컨셉은 정종으로.....
 
 
 
첫번째 안주는 '상마'가 가져온 등심....
 
 
 
'뫼가람' 각시가 나 주라고 무쳐온 굴무침인데 '만복대'가 굴만 굴만 다 골라 먹어버렸다
 
 
 
정종 중탕이 되기전에 우선 소맥으로....
 
 
 
'작은세개'는 쌀 쌋으려다 달팍~ 엎어버려.... 쌀알만 골라 줍는 중
 
 
 
등심이 끝나고 이베 '뫼가람'이 가져온 채끝을 구울 차례
  
 
 
내가 술을 급히 먹는 줄 어떻게 알고....
 
 
 
중탕 하는데 상당히 시간이 걸린다
 
 
 
차분한 가운데 밤은 차차 깊어가는 줄 알았는데....
 
 
 
드디어 '산돌이'가 시작을 한다
 
 
 
"아이고 '만복대' 살려~~!!"
 
 
 
드디어 정종이 뜨끈뜨끈하게 뎁혀졌다
 
"자~! 눈 오면 한번 더 뭉칩시다~~"
 
 
 
이제는 내가 해 간 불고기.....
 
 
 
'작은세개' 헤드랜턴 테스트....
거의 서치라이트 수준이다
 
 
 
압력밥솥에다가 밥을 하니 밥도 금방 되고 맛도 좋다
 
 
 
'만복대'가 가져온 가자미... 도톰한게 먹잘 것 있겠다
 
 
 
'뫼가람'은 정종 중탕 당번
 
 
 
'산돌이'가 심상찮다
 
 
 
오늘은 불도 아담하게....
 
 
 
무슨 히말라야 원정 왔나.....
 
 
 
'만복대'는 고구마 구우려 준비중
 
 
 
가자미에서 나온 기름이 뭐 좋다고 떡국떡을 기름에 튀기네....
 
 
 
그렇게 둔하게 입으니 중심이 안잡히지....
 
 
 
제일 개운한 안주.....
 
 
 
요즘 우리 광속단에 텐트 바람이 불었다
 
 
 
'산돌이'가 없으면 사진이 얼마나 재미가 없을까?
 
 
 
'산돌이'가 40.6도짜리 중국술을 내온다
 
 
 
그 독한 술을 고구마 안주로???
 
 
 
 
도대체 이게 뭐 하는 짓?
 
 
 
 
'만복대'가 이제는 엘에이 갈비를 내놓네....
 
 
 
 
단장 말년이 되니 이제 제대로 하네
 
 
 
 
결국 '산돌이'는 저렇게 끌려 들어간다 그리고 내일 다시 2탄이 벌어 지는데.....
 
'뫼가람'과 '상마'도 일찌감치 들어간다
 
 
 
 
네 번째로 '장발짱'이 잠자리로..... 그래도 오늘 양호하네
다른 때 같았으면 거의 1, 2등으로 들어가는데...
 
 
 
 
오늘 모닥불은 아주 소박하다
 
 
 
 
이 둘은 아직 쌩쌩하다
 
 
 
 
마지막으로 '작은세개'가 불설거지....
 
 
 
 
모두 들어가고 외등만 외로이.....
 
 
 
 
나는 텐트안에서 생라면 안주 삼아....
'작은세개'도 거든다
 
술잔이 거듭되며 한참 열이 올라 열심히 '작은세개'에게 떠들고 있는데(나름 심각한 소제거리라고...)
김 빠지게 코를 골아 버린다
시계를보니 1시가 조금 넘었다
 
 
 
나도 술이 좀 과했는지 다른때와 달리 8시가 되어서야 잠이 깬다
 
 
 
 
멀찌감치 나가서 변의 좀 해결하고....
 
 
 
 
'만복대'가 추어탕에 밥을 말아 아침을 준비한다
 
 
 
 
다시 슬슬 시작하는 '산돌이' 이때까지만 해도 양반이지....
 
 
 
 
 
'작부'(작은세개 부인)가 정성스레 싸 준, 일일이 깐 다슬기와 양념, 육수들....
 
 
 
 
이 즈음, 맥주가 모자라 소주:맥주 2:1로 타서 코펠에 놓고 돌아가며 한 모금씩 하자 했는데...
'산돌이'가 단칼로 때려 버린다
 
그리고 '장발짱'이 이과두주를 시에라에 따라 돌아 가며 마시랬는데
그 마저도 '산돌이'가 단칼로....
 
지가 안 가고 배겨???
 
 
 
 
이렇게 있다가도....
 
 
 
 
카메라만 들이 대면 포즈가 나온다
 
 
 
 
다른 사람들은 가려고 짐싸는데 '작은세개'는 마지막까지 딱딱 긁는다
 
 
 
 
이 사람들 왜 이러고 있을까??
다 꾸렸으면 빨리 빨리 내려들 가지....
 
 
 
 
킬킬~~ '산돌이'가 저렇게 뻗어 버렸는데 어떻게 가
 
 
 
 
"어이 자네랑 '상마'는 차도 따로 타고 왔으니 먼저 가.... 우리는 인호 데리고 나중에 갈께"
 
 
 
 
'만복대'가 다시 배낭을 풀어 매트와 침낭을 꺼내 덮어주고 깔아 준다
  
나는 그러는 동안 '작은세개'와 같이 어제 어두워서 자세히 못 봤던 파근사지를 다시 둘러본다
 
 
 
 
경오년이면 1990년이니까.....
정유재란때 불이나고 했다는 것을 보면....(잠시 인터넷좀 검색해 보고.....)
1590년대 즈음이면 1570년이 경오년이네...
 
  
 
음.....
 
 
 
 
샘은 샘인데 고여 있기만하고 솟지는 않는가보다
 
 
 
 
샘터 바로 옆에 있는 맷돌... 갈아져 나오게 홈이 파져 있다
 
가져 갈 수 있는 것은 모두 가져가 버리고 무거운 돌덩이들만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다
문화재법을 새롭게 만들어 이 부근 마을부터 집집 마다 뒤져 보면 상당수 나오지 않을까???
물론 돈 되는 것들은 다 팔아 버렸겠지만....
 
쓰잘때기 없는 생각을 하다가 다시 야영지로 돌아온다
 
 
 
'장발짱'과 '만복대'는 아예 포기를 하고 한 숨 재우고 있다
 
  
 
 
모닥불도 다시 피운다
 
 
 
 
"어디보세~~ 우리 인호 많이 컸는가~~"
 
나와 '작은세개'는 내기 마을에서 막걸리나 한잔 하고...
'작은세개'는 '산돌이' 배낭 받으러 다시 오기로....
 
 
 
진짜 딱 하나 깐치밥이다
 
 
 
 
어제 막걸리 먹었던 하나가든....
 
 
 
 
35년전에 이리로 시집 왔다는 주인 아주머니는 인심도 좋다
다음부터 이 부근 산행 있으면 자기집 앞에 주차 하라고... 차가 많아야 지나가는 손님이 들어 온다고....
 
 
 
 
점심 대신해서 먹는 막걸리 맛이 기막히다.
 
'작은세개'와 잠시 차 속에서 잔 것 같은데 '만복대'에게서 전화가 온다
차 올라 올 수 있는 곳 까지 좀 오라고....
 
차를 올려 놓고 '작은세개'가 마중을 간다
 
 
 
정확히 우리보다 2시간 뒤에 도착한다
끌고 오면서 고생 무지 했다고.....
6.25사변은 이것에 비하면 난리도 아니라고....
 
 
 
 
즈그 집 앞에까지 왔는데도 일어날 생각을 안한다
 
 
 
 
겨우 내리더니 하는 말....
 
"성님 우리집 가서 딱 한잔만 더 하게..."
 
 
겨우 혹을 떼고 전주로 향한다
'만복대'는 위에서 남은 술이라도 했지만 '장발짱'은 운전 땜에 술도 못 먹고 점심도 똘똘 굶고....
 
전주 도착하자마자 남부시장 정집으로.... 
 
 
 
굴 안주로.....
 
 
 
 
'만복대'는 차 키도 잃어버리고 '산돌이' 머리에 받혀 이도 흔들리고....
 
 
이틀이 지난 뒤 '산돌이' 에게 전화를 해봤더니...
 
"지금도 속 아퍼 죽것당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