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산행일지 평소 같으면 06:00-06:30 경에 전주를 출발하는데 투표 때문에 07:00에 전주 출발 남원에서 뼈다귀해장국에 반주로 소주 1병을 둘이 나눠먹는다 우리 관심사도 산행보다는 대통령선거에 잔뜩 쏠려있다
09:25 청소년수련장의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인적이 없는 수련장의 아스발트 길을 간다 차 안은 제법 따뜻했는데 밖에 나와 걸으니 바람이 매우 세차다 소나무가 울창한 등산로 옆으로 잘 정비된 훈련장 세트가 있다 마치 유격장을 축소시켜 놓은 것 같아서 군생활이 떠올라 언뜻 추억에 젖어본다
훈련장 모습
09:49 운봉쪽을 통과하는 서북능의 4-5부 능선을 가로지르는 임도가 나온다 임도를 지나서도 소나무 숲은 계속된다
세동치 가는 길
소나무 숲이 끝나자 고도가 서서히 곧추 선다 운봉면 수철리마을과 옆쪽으로 저수지가 보일 무렵 세동치에 가까워져 있음을 느낀다 오른쪽 위로는 세걸산이 우뚝하다
10:24 세동치
↑ 세동치의 표지판 ↓ 헬기장에서 본 세걸산
뒤이어 올라온 ‘만복대’가 끅끅~ 대며 토하고 싶단다 아침에 뼈다귀에 붙은 살점을 그렇게 허급지급 먹더니 체했나보다 하긴 나도 속이 좋은 편은 아니다 이 시간쯤 되었으면 소화가 되고도 남았을 터인데 잔 트림이 계속되는걸 보면 ‘뼈다귀탕’ 자체에 이상이 좀 있나보다 세동치 샘물을 들이키면 좀 나을까??? 헬기장에서 좌측으로 70-80m 내려가 있는 샘에 가보니 파이프는 5개나 박혀있는데 물이 나오는 호스는 하나뿐이다 그것도 병아리 오줌 누는 것 같이 나오는 둥 마는 둥, 한참 만에 적은 피트병에 물을 채워 먹고 빽해서 바래봉 방향으로.....
세동치 샘터
11:25 부운치 좌측으로 운봉읍과 백두대간 3구간에 속하는 고남산이 보이고 그 뒤로 보절의 만행산이 보인다
운봉읍(오른쪽 우뚝한 봉이 보절의 만행산 그 앞자락이 백두대간 코스)
오른쪽으로는 지리산의 북사면들이 용틀임을 하며 엉겨있다 좌측이 속계라면 우측은 선계이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야산에 올라있고, 오른쪽을 우러르면 지리산에 와 있다
뒤로 바래봉이 보이는 서북능
12:02 팔랑치 철쭉꽃이 아니면 눈꽃이라도, 그것도 아니면 상고대라도, 하다못해 얼다 만 고드름이라도 기대해 보건만 보이는 건 쓸쓸하기 그지없는 맨 가지 뿐, 철쭉 군락지 사이로 만들어 놓은 나무도로(?), 나무계단을 간다
팔랑치의 나무길
12:23 바래봉 오두막에 도착
점심준비
속이 뒤집힌 ‘만복대’는 점심을 못 먹겠단다 라면 국물에 소주라도 한잔하면 나을 거니 일단 끓이자 ‘쯧쯧... 체했다면서 술이라면 그저......’ 간단히 라면과 소주로 점심을 때우고 바래봉으로....
바래봉으로....
13:17 바래봉
오른쪽으로 뻗어 나간 서북능이 전방을 휘감고 좌측으로 돌아 주능을 이룬다
우리는 바래봉에서 두루두루 사방을 둘러 본 다음 하산을 서두른다 만복대로 이어지는 서북능을 눈부시게 비치는 역광을 따라 능선길로 4-5분 내려오니 임도. 재미없는 임도를 터덜거리며 내려온다 옥계타운의 저수지가 보인다
13:45 오른쪽으로 휘어 나가는 임도를 사정없이 버리고 운지사로 직접 내려가는 지름길을 택한다 이 길 역시 소나무가 우거져 심신이 아주 상쾌해진다
운지사로 내려가는 길
14:02 국립공원의 경계를 벗어난다 14:11 용산리 사람들은 ‘우묵실절’이라 부르는 ‘운지사’를 지나 이제는 시멘트 포장길을 내려간다
운지사의 종각
띨팍한 우리 둘은 차 속에 휴대폰을 모두 놓고 와서 전화가 있는 용산리까지 짜증나는 길을 20-30분 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