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2014. 1. 26(일) 08:40 - 14:07
2. 코 스
양정마을 -> 상무주 -> 문수암 -> 삼불사 -> 약수암 -> 실상사
3. 참가인원 3명
'산돌이'
'뫼가람'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08:40 : 양정마을 입구 출발
09:22 : 상무주길 삼거리
10:12 : 상무주
11:02 : 문수암
점심
11:51 : 출발
12:11 : 삼불사
13:18 : 약수암
13:54 : 실상사
14:07 : 산행 끝
5. 시간 및 거리
총 5시간 27분
GPS거리 10.6㎞
6. 산행일지
요즘은 '뫼가람'이 아니면 산행공지 올리는 사람이 없다
'산돌이'는 지 동료들하고만 어울리고...
내가 그렇게 같이 가게 공지하라 해도 공지 하지도 않으면서
아무도 안가니 안올린다고???
올려나 봤어???
암튼 '뫼가람'이 상무주 밑에 암자들을 안해 봤다고 공지를 올린다.
실상사 입구에서 본 제석봉과 햇빛에 반사 된 장터목 대피소
실상사 앞에 '산돌이' 차를 주차하고.... '뫼가람' 차로 양정마을 입구까지.....
그리고 산행 시작
양지쪽 도로는 완전히 녹아 다 말라 있다
고도가 좀 높아지자 양지 쪽도 안 녹았네...
(아까는 동네라서 염화칼슘 뿌렸나?)
상무주길 입구에서 곶감 휴식....
간간이 표지판을 붙여놨다
중간에 약수도 한 잔~~
대나무 구멍에서 시원하게 나오는 약수....
좀 높아지니 눈이 점점 많아 진다
사실 오늘 눈이 제법 있을 줄 알고 기대를 했었는데....
그 동안 너무 따뜻했지?
계속 나무가지 속으로만 보이던 반야봉이 어느 순간 틈새로 살짝 열린다
상무주암 코 앞...
아닌게 아니라 눈이 쌓이면 저 밧줄 아니면 올라가기가 힘들겠다
햐~~ 근사하게 변했네~~~
2002. 12. 5. 상무주 모습
2004년 9월 4일 상무주암 모습
"스님 녹차 좀 가져왔어요"
강산도 변하는데 집이야 오죽 할까만은....
암튼 근사해 졌다
이제는 감히 녹차 같은 거 못 전해주겠다
카누세트라면 모르까...
읔~~!!!! 도로명 주소도 있다!!!
(음..... 좋은 말이로고......)
'산돌이'는 무슨 트랭글인가 뭔가 하는 앱에서 뺏지 받는다고 삼정산 가고....
뺏지가 그렇게 좋은가??? 근데 그거 없었으면 안 가겠지?
'뫼가람'과 구운 달걀에 홍주 한 잔~
양지에 앉아 있으니 바람도 없고 아주 땃땃하니 좋다
잠이 스르르 온다
한 겨울에 지리산 천고지가 이리 따숩다니....
오잉? 두 칸 다 남자???
알고보니 뒤쪽 두 칸은 모두 여자 그림이었다
상무주암에서 시야가 트이게 사계청소는 했는데....
저 윗부분을 어떻게 잘랐지?
20여분 지나자 삼정산에 갔던 '산돌이'가 돌아오고...
근데 별일이다 똥차가 똥을 마다네....
이 날 '산돌이'는 한 모금도 안했다
덕분에 나는 좋았지만....
천왕봉이 시원하게 보여서 한 방~
담주에는 '뫼가람'이 재미없게 저기 가자네....
문수암으로 가는 길은 눈이 쌓인데다 러셀 자국이 얼어붙어 발 디디가 사납다
좌우로 삼봉산과 법화산.... 중앙에 금대산이 시원하게 보인다
앵글을 좌측으로 돌리니 투구봉 까지 잡히고...
투구봉 너머로는 덕유 능선이 펼쳐져 있다
문수암에 도착
햐~~ 여기도....
스님은 안계시고 문수암엔 적막이 흐른다
천인굴의 석간수 샘이 이렇게 얼어버렸네....
주인없는 암자의 앞마당에서 점심상을 편다
근데 주지스님이 계신다 해도 자리 인심은 후하셨다
언젠가는 삼겹도 궈 먹었는 걸...
'뫼가람'이 정성스레 육수까지 준비해와 끓이는 오뎅탕....
거기 곁들여 보온병에 뎁혀온 따끈한 정종....
'산돌이'가 안 먹었지만 그래도 좀 모자라네...
오뎅탕 하니 생각나는 얘기가 있다....
전주 어느 백반집 점심상에서 잘 아는 선배들의 대화
A : (오뎅 접시에 젓가락이 계속 가면서) " 하~ 이 오뎅 내가 좋아는 하는데 기름에 튀겨 몸에 안 좋다는데..."
B : (심각한 얼굴과 가라앉은 목소리로) " A야 그렁게 오뎅 말고 어묵을 먹어 어묵을..."
썰렁항가? 암튼 실화는 실화!!!
상을 물리고 있는데 일단의 어르신들이 도착한다
문수암 주지스님의 지인들 인듯.....
안계신다 하니 아주 허탈한 표정들을 짓는다
삼불사로 가는 길....
삼불사의 모습은 그다지 변화가 없다
여기는 이렇게 쓰여있지만.....
저 본당 가까이 가보니....
현관 미닫이 문에 이렇게 쓰여있다.
전에는 뭐라도 챙겨와 찻길없는 암자에는 전달하곤 했는데 이번엔 경황이 없었네...
다음엔 꼭 무거운 걸로 가져와야지....
아... 그러고 보니 생각 나는게 있다
찾아 와야지....
2004년 9월 4일
13:35 삼불사
‘이멜리아’가 부엌에 있는 비구니스님에게 녹차를 갖다 드리면서 재작년의 달력 이야기를 했나보다
늘 받기만 해서 어떡하냐면서 밖에 있는 나에게까지 들린 스님이 하는 말
“씨 가가세요, 씨가가세요......”
????? 무슨 씨를 가져 가라는 거지???
‘아멜리아’와 나는 멍청하게 마주보며 갸웃거렸다
그러다가 이내 알아차린 해석 ‘씨가가세요’ -> “쉬어가세요” 참 어렵다
나무 밑에 있는 평상에서 쉬었다가 가란 말이었다
한참 만에 ‘작은부’를 끌고 ‘작은세개’가 도착한다
‘작은부’는 거의 옆으로 걷다시피한다
갑자기 부엌에서 스님이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맷맹이요???”
부엌에서 표고를 넣은 된장국을 끓이고 있다는 스님에게서 ‘아멜리아’가 식혜 4그릇을 받아가지고 온다
‘작은부’와 ‘아멜리아’는 한 숟갈 맛을 보더니 화다닥 수저를 놔 버린다
나도 맛을 보니 식혜라고는 하나 도무지 정체를 모르겠다
하지만 그 산중에서 음식을 버릴 수도 남겨서 반납할 수도 없는 상황아닌가
‘작은세개’와 나는 어쩔 수 없이 두 그릇씩 억지로 비울 수밖에.....
산꾼님들 혹시라도 삼불사 가셔서 식혜 준다고 하거든 미리 사양하시길.....
그래도 아주 잘 먹었다고 인사들 하고 삼불사를 떠난다
그 식혜....
삼불사를 떠나 도마마을로 가는 길을 버리고 능선으로 붙는다
금방 시원한 조망의 묘동이 나온다
진주 강씨 묘동 표지판도 새로 했네...
산내면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왕산 필봉산도 보이고....
고도가 툭~ 떨어지니 눈이 없다
어.... 약수암이 변해도 너무 변했다
앞 쪽에 본채가 없어지고....
저 뒤쪽에 새로 지어놨다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목조 탱화가 있는 암자가 전에는 뒤쪽에 쳐 박혀 있는 형국이었는데....
2008년 8월 17일 사진
이렇게 본채가 가로막고 있었다
전에는 본채가 주인공이었는데 이제야 비로소 이렇게 보물이 있는 암자가 주인공이 되었다
문 앞에서 본 지금 모습
2005년 5월 21일 모습
좌측의 소나무가 좀 훼손된 듯.....
약수암 문 앞에서 5분간 휴식....
근데 약수암이 비구니 절이었는데...
그리고 삼불사도...
공통점이 두 군데 모두 사나운 개를 키웠었다
근데 개도 다 없어지고...
실상사로 오는 도중 사태난 지역에서 조망이 트인다
만수천이 흐르고... 상황마을이 보인다
실상사가 보이는 도로로 나오니 온통 진창이다
천왕문에서 본 천왕봉
잉~~ 두 스님이 지나가다가 대웅전 앞에서 한 스님만 합장을 하고 한 명은 그냥 간다
고참 스님인가?
해탈교에서 본 천왕봉
'뫼가람'은 겨우살이를 한주머니 산다 단돈 만원이라고....
(쫌만 기다리면 내가 따 줄텐데, 아니 내가 아니고 '강산애'지만...)
양정마을에서 차 회수....
남원에서도 하산주 없기로 하고
아예 여기서 '산돌이'와 작별을 한다
'뫼가람'과 나는 전주 아중리 '뫼가람' 집 옆에서
막걸리 딱 한 파스(맥막 1:3)만 하기로....
제기랄~!!!!
쉬는 날이네...
'뫼가람'이 피곤해 보여 남부시장까지는 가자고 못하겠고...
눈물을 머금고 헤어진다
혼자 쓸쓸히 수퍼에서 한 파스 사 간다
샤워하고 혼자 먹어야지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