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10-22 12:01
(2004.1.3누락분)운봉청소년수련장-세동치-세걸산-세걸산능선-반선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4,298  
2014년 10월 19일 세걸산능선 산행을 했는데 예전 산행기와
비교해 보려고 찾아봤더니 아래 산행기가 누락되어 있다.
다음 광속단 카페에서 찾아와 붙임
 
1. 산행일시
2004. 1. 3(토) 14:07 - 1. 4(일) 12:33

2. 코 스
1/3
운봉 청소년수련장 -> 세동치
1/4
세동치 -> 세걸산 -> 세걸산능선 -> 반선

3. 동행인원 (명)
'장발짱'
'강산애'
'산돌이'
‘만복대’
‘실리’
‘뫼가람’
‘작은세개’
‘해파남’
‘해질녁’
‘아멜리에’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1/3(토)
14:07 : 청소년수련장 주차장 출발
14:37 : 임도
15:21 : 세동치
1/4(일)
09:30 : 시산제
10:00 : 세동치 출발
10:18 : 세걸산
11:30 : 950봉
11:46 : 부운, 반선 능선삼거리
12:32 : 반선

5. 산행시간 및 거리
1/3 : 1시간 14분
1/4 : 2시간 32분
도상거리 7.6㎞

6. 산행일지
당초 계획은 전일 주차장에서 당일 12시에 만나서 출발하려했으나
‘만복대’와 ‘산돌이’ ‘강산애’는 사정상 4시에 남원에서 출발하고,
‘실리’는 반선에서 ‘해파남’ 부부와 만나서 출발하기로 했다.

‘장발짱’ ‘뫼가람’ ‘작은세개’ 아멜리에‘와 나는 12시에 ’작은세개‘ 가게인 지리산악에서 만나
짜장면으로 간단히 점심 요기를 한 다음 5명이서 12시 30경 전주를 출발한다
운봉 마트에서 쌀과 간식 등을 준비한다.

14:07 수련장 밑 주차장에 ‘뫼가람’ 차와 내차를 주차시키고 출발
그늘진 길에는 눈이 약간 쌓여있다
날씨도 그다지 춥지 않아 야영하기에는 딱 좋을 듯 싶다. 눈이 많이 없다는 것이 좀 흠이라면 흠이지만.....

14:37 눈이 고루 쌓여있어 차분히 보이는 임도가 나온다.
임도를 건너 서서히 고도를 높여간다.
산행이 짧다고 오랜만에 이것저것 주워 담았더니 배낭이 상당히 무겁게 짓누른다

15:21 세동치에 도착

‘장발짱’과 ‘작은세개’는 ‘아멜리에’가 고집하며 가리키는 모닥불 피울 장소를 다듬고 ‘뫼가람’ ‘아멜리에’는 텐트를 친다
나는 일몰이 어떨까? 해서 카메라를 들고 세걸산을 향한다
5분쯤 가니까 ‘실리’와 ‘해파남’부부가 온 듯 소란스럽다

세걸산에서 약 30분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사진을 찍다보니 해가 고리봉 너머로 사라진다

‘작은세개’는 나뭇꾼 출신인지 잠깐 동안 샘정자로 키 만큼이나 높게 나무를 해다 놨다
모닥불에 둘러 앉아 대구포와 한치를 구워 일출식당 이사장이 줬다는 마가목주를 걸친다

이미 날은 깜깜해졌는데 세걸산 쪽에서 인기척이 난다
만복대 쪽에서 오는 5-6명으로 구성된 ‘내지리’팀과 ‘검은별’님이란다
‘해파남’이 라면을 전해주기로 했다나???

이윽고 ‘만복대’와 ‘산돌이’ ‘강산애’가 도착한다.
‘산돌이’는 결혼식장에 갔다가 잡혀서 술을 먹었다며 곤드레가 되어 올라왔다
그렇지 않아도 말 많은데 혼자 취해서 난리가 아니다
(결국 ‘실리’가 데려다가 텐트에 눕혔지만....)

뒤이어 우리 시산제 지낼 막걸리를 가지고 ‘산바다’가 도착하고 ‘선비샘’님과 ‘지사랑’팀이 도착한다
세동치에 3팀이나 야영을 하게 되었다.
우리와 ‘지사랑’팀은 샘 위쪽에 ‘내지리’팀은 헬기장에.....

‘장발짱’이 준비해온 장어구이가 일품이다
처음 삼겹을 호일에 싸서 구워 먹으며 맛있다고 하더니 장어구이를 맛보면서부터는 젓가락이 모두 장어에게로만 간다.

오늘만은 술을 절제하자 했건만 댓병 5개가 벌써 나뒹굴고 있다
그래도 시간을 길게 잡고 먹어서 그런지 모두 헷가닥 가지는 않은 것 같다 저녁식사는 찜통에 온갖 잡것을 모두 넣고 끓여 개밥 같이 먹었는데 맛은 기막히다

세동치에 밤은 깊어가고 어우러지는 코고는 소리만 어둠을 뚫는다

07:00 모두 말짱하게 일찍들 일어난다
어제 술이 모자랐나보다



이번 산행 사진도 모두 분실하여 ‘뫼가람’사진 2장만 올림 (세동치의 일출)

해물 미역국을 끓인다고 ‘만복대’가 법석을 떠는데 아무래도 못 믿겠다
어제 저녁에는 ‘뫼가람’이 밥을 한다고 3시간을 헤맨 끝에 떡을 만들어 내 놓더니...
저녁에 해 놓은 밥은 꽝꽝 얼어붙어 겨우겨우 떼어 찜통의 미역국 속에 넣고 데워 먹는다
아니나 다를까 그냥 간장국 같다
오죽했으면 끓인 ‘만복대’ 자기가 수저도 안댈까

‘내지리’팀 식사나 잘 하셨나 보러 ‘만복대’와 같이 헬기장으로 가니 이미 끝내고 텐트 정리중이다
‘반야’님 ‘짱구’님은 산책가셨나??
‘지산’님과 ‘검은별’, 그리고 여자 한 분만 계신다
어제 밤에는 어두울때 봐서 잘 몰랐는데......
‘검은별’님 얼굴이 사이트의 사진보다 500배는 낫다
(빨리 사진 바꾸쇼!!)

‘지사랑’팀이 야영지에서 우리보다 한발 앞서 출발한다

시산제를 세걸산에서 지낼까 하다가 ‘뫼가람’이 친구 부친상 때문에 바로 하산해야 된다해서 그냥 야영지에서 지내기로했다
상에 올릴 북어는 ‘실리’가 공지를 잘못 봐서 안 가져오고.....
익혀 놓았던 돼지고기는 상에 올릴 것인지 모르고 누군가가 먹어치우고...
그러고 보니 동물성은 ‘산바다’가 나 먹으라고 준 달걀 한개 뿐이다
사과 2개 귤 3개 빵 1개 달걀 1개 그리고 막걸리......
산신님이 채식주의자나 아니면 어사또 산신님이기를 빌 수밖에...
09:30 막 제를 시작하려는데 ‘만복대’가 휴지를 들고 뛰어간다. 쯧쯧....(올해 스티커 2장은 분명히 뗄것이다)

<목하 시산제 중>



사진이 분실되니 내 사진이 올라가네

‘뫼가람’이 간다고 하니 ‘작은세개’도 몸이 안 좋다고 내려간다하고 또 느닷없이 ‘장발짱’도 일이 생겼다하고...
‘해파남’ 부부야 12월31일부터 줄창 지리산에서 살았으니 내려갈만도 하지만..
결국 ‘강산애’ ‘만복대’ ‘산돌이’ ‘실리’ ‘아멜리에’ 나 6명만 세걸산능선을 타게 되었다

10:00 야영지 출발
다져진 눈이 약간 미끌거린다

10:20 세걸산

조망이 아주 좋다. 헬기장을 내려다보니 ‘내지리’팀이 떠날 준비를 하는 것 같다
세걸산에서 서북능을 버리고 좌측으로 능선을 향해 떨어진다
길 같이 보이는 곳은 없고 처음에는 대강 방향만 잡고 내려간다
뻔히 능선이 보이는데도 여차하면 엉뚱한 곳으로 가고 있다

10:45경 희미하게 길이 나타나며 시간이 갈수록 흔적이 확연해진다
고도가 1,000m사이를 오가며 20여분을 진행하다가 급격히 떨어진다
좌측 밑으로는 부운 마을이 바둑판같이 보인다

11:30 돌참호가 있는 900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반야봉에서 뻗어 내려온 심마니능선이 눈앞에 꿈틀대고 바래봉 뒤로 삼봉산과 투구봉이 선명하다

11:45 900봉을 출발하자마자 능선이 나뉜다.
직진 비슷하게 하면 부운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우측으로 틀어 내려가는 게 반선으로 가는 길 같다
이제 능선길은 심마니능선과 일직선으로 마주보고 떨어진다
갈수록 경사가 사나워진다
양지쪽이라서 눈이 없어서 그렇지 만약 살짝 눈이 깔려있었다면 낙엽과 섞여 엄청 미끄러울뻔 했다
세걸산능선은 짧아서 그런지 등산객의 흔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그 흔한 시그널 하나 붙어 있지 않다

내리막이 심해지니 무릎에 다시 통증이 온다
이제 무릎은 다시 회복되지 못 할 듯싶다
실버산행이나 하든가 아니면 뒷짐 지고 마음으로만 올라가는 7단급 경지로 뛰어오를까??

12:32 반선 다리입구 비상경보기 옆으로 능선은 막을 내린다
‘해파남’부부가 ‘산돌이’차를 회수해와 일출식당에서 기다리고 있다
이제 일출식당에서 하산주 먹을 일과 전주에가서 2차 하산주 먹는 일만 남아있다

일출식당 하산주는 연말보너스를 무지무지 받은 ‘강산애’가 사기로 했는데 뒤지게 먹어서
20만원은 족히 나올 줄 알았는데 겨우 6만원 냈다네....

전주 전일수퍼 하산주는 연말보너스를 ‘강산애’보다 조금 덜 받은 ‘만복대’가 사기로 했는데
먼저 와서 미안하다고 ‘작은세개’가 내버리고....

흐.....난 맨 날 얻어먹는 인생..... “아참...‘실리‘, 약...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