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06-19 11:16
상위-묘봉치-만복대-정령치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5,051  
1. 일 시
2015. 6. 16(화) 09:54 - 13:33
 
2. 코 스
상위마을 -> 묘봉치 -> 만복대 -> 정령치
 
3. 참가인원 다수
그리고...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09:54 : 상위마을 출발
11:16 : 묘봉치
12:03 : 만복대샘 (점심)
12:31 : 만복대
13:33 : 정령치
 
5. 시간 및 거리
총 3시간 39분
표시거리 7.2㎞
 
6. 산행후기
이번에도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관광버스 산악회를 따라나선다
하지만 같은 산악회는 아니다
이번 팀은 저번보다는 대부분 연배도 더 높고 그래서 그런지 코스도 짧다
근데 처음 공지되었을때는 성삼재에서 백두대간길로 고기리까지 오는 걸로 되어 있었고,
그 뒤에 한번 변경되었는데 상위마을에서 고기리까지였다
 
근데 막상 차를 타고 지도를 나눠주는데 정령치에서 끝나는 걸로 되어있다
짤라먹는게 광속단과 똑같네...
 
나는 몇번 고민을 해본다
만복대골로 내려와?
아니면 언양골이나.... 오얏골로???
근데 그러려면 버스가 반선으로 가야는데 고기리방향으로 내려간단다
춘식이에게 아쉬운소리를 하기도 그렇고 지난 주에도 신세졌는데...
 
"에이, 이번엔 원안대로 하자~!"
 
그대신 만복대샘도 오랜만에 가보고...
이제 없어진 비목 자리도 다시 확인해보고...
마애석불도 한번 보고...
 
결정을 하니 맘이 편안하네
 
이번에도 아침밥을 오수휴게소에서 준다
 
 
 
이번 산악회는 '전북산우회'
 
 
 
지난 주에는 찰밥에 김, 김치가 전부였는데 이번엔 미역국도 주고 반찬이 3가지나 되네...
 
 
 
미역국에 밥을 말아주는데 그릇은 봉지안에 넣어서 다 먹고나면 비닐만 버리고 그릇은 재활용
반찬은 열무김치에 콩나물무침, 생채...
 
나는 이번에는 염치 불구하고 다 찾아 먹기로...
 
 
 
방울토마토 싸오려다가 비싸서 안 샀는데...
공짜로 한주먹을 준다 많아서 4개만 받았다
좀 있으니 땅콩캬라멜도 준다
 
잉? 회비도 저번보다 5천원 싼 2만원이네?
 
 
 
상위마을에 도착, 근데 약 1/3은 안 내린다
2진팀으로 정령치에서 고리봉까지만 갔다 온다고...
 
 
 
오석에 예서체로 건사하네...
 
 
 
너 양이냐? 개냐?
 
 
 
상위마을 마지막집의 정겨운 샘터...
(지금도 요강이 있군)
 
 
 
그냥 염치불구하고 처음 시작할때 앞으로 가버렸어야 했다
 
이 세분이 제일 잘 가는 분들인 듯.....
근데 내가 빨리 가고싶어서가 아니라 바로 앞에서 뽕짝이 나오는데
어쩌면 내가 싫어하는 곡만 고르고 골랐는지...
그렇다고 이 좁은 길에서 앞장서겠다고 비키라고도 못하겠고...
아예 쳐지자니 뒤에 더 많은 사람들과 부대껴야할거고...
 
그래 수양하자~!
 
 
 
정확히 58분만에 쉰다
 
때는 이때다~~
 
"살살 먼저 가겠습니다~"
 
(내가 유난떠는 건가?)
 
 
 
묘봉치에 도착
여기서 잠시 유혹이 일어난다
그냥 묘봉암터로 빠져버리고 춘식이보고 델러오라고 해서 일출서 샤워하고 하산주 한잔 하고
'산돌이' 퇴근할때 같이 남원으로 가서 지난 주 같이 막걸리 얻어 먹고 직행버스로 갈까?
 
아차~! 근데 문제가 있네
내가 이렇게 변덕 떨줄 알고 미리 지갑에 딱 3만원만 챙겼었다
25,000원 회비 내고 5,000원만 남고로...
근데 회비가 20,000이니 만원이나 남긴 했지만....
 
'야~!!! 그냥 처음 생각대로 해~!!!'
 
그려 그려....
 
만복대를 향하여~~
 
 
 
등산로를 정비하려는 듯 흙과 자잘한 자갈이 담겨있다
 
 
 
어, 자갈을 깔았나? 근데 줄줄 미끄러져 갈 수가 없네
 
 
 
깐 게 아니라 엎어져 흘러 나왔군
 
 
 
이제 만복대 부근도 민둥산이 아니다
70년대 불이나서 홀라당 타고 그 뒤로 억새가 차지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참나무들이 하루가 다르게 커나가고 있다
 
 
 
돌계단도 멋지네...
 
 
 
이렇게 쩔어버려서 샘 찾아들어가기가 힘들겠네...
전에는 어느쪽에서나 바위와 나무 한 그루를 보고 찾아 갔었는데...
 
 
 
흐~ 고민할것도 말것도 없네....
길도 오로지 외길로 쭉 나 있다 약 3분여....
 
 
 
많이 가물면 여기도 마르는데...
엊그제 비가 와서 인가? 제법 나온다
 
 
 
사연 많은 내 점심상...
캔맥주 2개와...
방울토마토는 이미 알고...
저 감자는 지난 3월달에 감자가 싹이나서 재미로 1개를 잘라서 수경재배하다
화분에 옮겨서 그저께 수확을 했다 원래 감자를 잘 안먹지만 그래도 내가 키운거라 쪄서 집에서 1개 먹어보고.....
처치 곤란해서 싸왔다
치킨은 각시가 모임갔다가 우리 개 준다고 남은 것 싸왔는데 내가 가져와 버렸다
차갑게 굳어서 좀 그랬지만... 그래도 치맥이잖아~~
 
 
 
샘 주위에는 곰취로 착각하기 쉬운 동의나물이 지천이다
언젠가 연하천에서 곰취인줄 알고 신나게 뜯다가 노란 꽃 보고 아닌줄 알고 버렸던 기억이 나네
이건 독초다
 
 
 
약 20분의 점심을 마치고 만복대로... 만복대 정상에는 우리 일행이 와 있는 것 같다
오늘 조망은 완전 꽝~ 이다
 
 
 
만복대 오면 자거나 밥 먹는 장소
 
 
 
2013. 10. 13 사진
‘만복대’는 아직도 텐트 안에서 꼼지락거리고 안 나온다
“어이, 빨리 일어나 물 떠와 아침 먹어야지..."
 
 
 
2010. 7. 18 사진
1인 정량 소맥 1:3을 꺼내고....
 
 
 
우리 일행들 맞네...
 
 
 
비목 있었던 곳으로...
 
 
 
이 자리가 분명 맞는데...
 
 
 
이 나무가 2개가 겹쳐져 넓은 부분에 비문이 붙여져 있었다
그 사진도 찾아봐야겠네....
 
 

2004. 10. 31 사진
만복대 능선 끝의 비목
 

 
2006. 7. 22 사진
비목에서...
 
2006년에 갔을때 까지는 있었는데...
2010년에 가보니 없었다
 
맨 처음 발견했을때는 카메라를 가지고 다녔던 시절이 아니라 사진은 없고
그때 산행기를 가져 오자면...
 
2002. 9.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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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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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0 만복대
억새들이 잔뜩 기대에 부풀어 가을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은 애 띤 모습이다.
점심은 아직 이르고, 넉넉하고 널널한 산행인지라 만복대에서 80여m 떨어진 동쪽능 소스락
에서 주변경관을 감상했다.
남쪽의 주능은 개스로 덮여 있지만 북쪽 편은 아쉬운 대로 시야가 트였다.
달궁마을이 아스라히 보인다.
'앗~! 이게 뭐지?'
바위에서 무심코 내려다보니 바로 발아래 각목 2개를 붙여 박아놓은 푯말이 있다.
유심히 찾아보지 않으면 발견하기 힘든 곳에 박혀있다.
내려서 앞면을 보니 아.....비목(碑木)이다.

‘만복대’와 나는 숙연한 마음으로 읽어봤다.

[류인철 1975. 5. 19 ∼ 1995. 8. 28]

내 만일 죽어 사라지더라도
내 이름만은 기억해주오

내 만일 죽어 사라지더라도
내 모습만은 기억해주오
내 만일 죽어 사라지더라도
내 진실만은 알아주오*

이제 여기 어머니의 품 지리산에서 편히 잠들다.

95. 10. 15

너무 꽃다운 나이다.
코끝이 찡해진다.
비문의 오른쪽 위에 고인의 사진은 바래서 식별이 어렵다
...........
.......   *
 
 
 
만복대로 돌아오니 일행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나는 바로 정령치로 향하는데...
 
"같이 식사 합시다"
 
"네 저는 먼저 먹었습니다"
 
 
 
서부능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감지카메라까지 설치되어 있다
 
 
 
전에는 바위를 타고 넘어갔는데 우회해서 길이 났군
 
 
 
한가한 정령치~
 
 
 
아직 아무도 안왔나보다
화장실 옆 수돗가에서 간단히 씻고 반바지로 갈아입었다
갈아 입고 생각하니...
 
 '아~! 마애석불 보고 와야는데....'
 
 
 
씻는 동안 몇 분이 도착~~
종이컵에 따르는 술이 얼마나 맛탱갈이 없는데....
나는 시애라를 경우지게 챙겨서 첫 잔 은 소맥, 둘째잔은 그냥 소주...
 
후미 오려면 얼마나 있어야 되느냐고 물으니 시간반은 있어야 할것이라고...
 
개량암지나 가보자~
 
 
 
앗~ 반바지 입기 잘했네...
 
 
 
오잉? 저게 뭐야?
 
 
 
이렇게 보기는 멀쩡한 것 같은데....
 
 
 
 
풍화작용으로 훼손이 되나보다
 
이제
10년전쯤 야영했던 정령치 수원인 샘터로 가봐야지
 
 
 
여긴 크게 변한 게 없네
 
 
 
날이 좋으면 여기서 반야봉이 바로 앞에 보일 텐데
전에 야영할때 쌍무지개가 떴었는데 그 사진도 가져와야지...
 
 


2006. 8. 12 사진
갑자기 또 다른 무지개 하나가 반야봉에 걸치고
 
 
 
샘에서 정령치로 연결되는 호스
 
 
 
으~~ 샘까지는 못가겠다.. 다리 다 슬키겠네....
 
 
 
이 좁은데서 그때는 어떻게 그 숫자가 다 잤지?
 
 

 
2006. 8. 12 사진
자... 슬슬 시동이 걸립니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습지도 조성이 되어있다
 
 
 
정령치에는 우리 버스만 덩그러니...
이제 다들 왔나?
 
 
 
후미 도착... 산행대장이 마지막 한 분을 모시고 왔다
정확히 2시간 차이가 난다
 
 
 
이 분인데... 치통이 심해서 쳐졌다고....
음.... 치통이.....
 
 
 
가뭄은 가뭄인가 고기리 저수지도 많이 빠졌다
 
 
 
앗~! 밤재를 넘자마자 넓은 갓길이 잇으니 바로 차를 세운다
 
 
 
김치찌개라네...
 
 
 
화력이 어찌 좋은지 금방 끓어버린다
 
 
 
또 염치불구... 시애라 대령~
 
 
 
마다할 틈도 없이 국자로 부어버리는데...
왠 비계만 잔뜩....
요즘 관리하느라 살코기만 먹는데... 에라이 오늘 하루만.... 딱딱 긁어 먹었다
 
 
 
언제까지 저러고 있을까 걱정했는데...
 
 
 
치우기 시작하니 기계적으로 따닥딱딱~ 금방 치워버린다
쓰레기 하나 없이 감쪽같다~
 
 
 
이 분이 회장님인데 9월에 코타키나발루 가는 모집 하시느라 안달이시다
 
 
 
솔찬히 말좀 안듣게 생긴 기사님~
보통 40명이 넘어야 타산이 맞는데.. 그리고 항상 40명은 넘는데
그 놈의 메르스 땜에 절반도 안 나온다고...
 
오늘 적응 하느라 해봤지만 역시 선뜻 또 오기가 뭐 하다
 
나는 마지막 정류장인 중앙시장에서 내린다
 
하산주가 좀 모자라 '장발짱'에게 전화를 해 본다
 
"향리로 와라 막 시작 한다"
 
지난주 토일 1박2일로 졸업 40주년 행사를 거창하게 했는데
집행부 회계보고 및 해단식 성격이라고...
 
향리면 걸어서 2분거리...
 
 
 
좋아~ 젖어 보자~~
 
 
 
2차는 경원수퍼 가맥~~~
 
이날 잘팍~하니 나수 맞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