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03-14 20:19
만복대골-만복대-묘봉치-군막터(진혼제)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3,615  
1. 일   시
2016. 3. 12(토) 10:16 - 15:20
 
2. 코   스
군막터 -> 만복대골 -> 만복대 -> 묘봉치 -> 군막터
 
3. 참가인원 7명
'장발짱'
'강산애'
'산돌이'
'유영순'
'작은세개'
'청풍'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10:16 : 군막터 출발
11:02 : 묘지
11:53 : 만복대
진혼제
13:56 : 출발
14:35 : 묘봉치
15:20 : 군막터
 
5. 시간 및 거리
총 5시간 04분
GPS거리 6.2㎞
 
6. 산행후기
'만복대' 때문에 침체된 산행이 '만복대'로 인해 이루어진다
 
떠난 지 7일....
'만복대'의 진혼제를 만복대에서 지내기로 한다  
 
오늘 산행기에 앞서 지나간 '만복대'의 모습들을 돌이켜 본다
 
 
 
2002. 10. 12  작은새골에서 올라와 주능 칠선봉 부근...
 
 
 
2002. 10. 20  국골...
 
 
 
2002. 11. 10  명선봉...
 
 
 
2003. 1. 11  대성골 이중사네 집... 
비위도 약한 놈이 친구라고 '산돌이' 토사물을 받고 있다
 
 
 
2003. 3. 29  갈미봉 부근... 파란 지 표지기를 붙이는 중...
 
 
 
2003. 5. 10  '뫼가람'과 '아멜리아'가 처음 등장한 산행
향운대의 점심
 
 
 
2004. 8. 8   이끼폭포 계곡
 
 
 
2004. 9. 25  천왕봉
 
 
 
2005. 6. 5  제석단
 
 
 
2006. 4. 16  배티재에서 짜장면 시켜 먹던 날....
저렇게 물어 뜯었으니 온전 하겠어?
 
 
 
2006. 8. 12   마애석불 부근에서 야영...
 
 
 
2007. 1. 20  삼정산 시산제....
 
 
 
2007. 3. 1  불일평전의 봉명산방...
 
 
 
2007. 5. 19   세석대피소...
 
 
 
2007. 11. 10   피아골에서 각시 유영순이 도시락 챙겨주고 있네..
 
 
 
2007. 12. 22   세동치에서 야영하고 내려오는 길....
주변 3명이 중매쟁이로 이 결혼을 성사 시켰다
 
 
 
2008. 5. 11  달궁야영장...  서부종주 중....  먹는 욕심은 많아가지고...  뜨거워서....
우측부터 '혜일'  딸 선경이...  각시 유영순.. '아멜리아' '강산애'.....
 
 
 
2008. 5. 18  왕시루봉능 싸리샘...
욕심 많게 몽땅 가져가더니 덜퍽 쏟아버린다.  민망해 하는 표정좀 보소...
 
 
 
2008. 9. 6  코재에서 종석대를 배경으로...
 
 
 
2008. 11. 2  비린내골 야영....  둘이 장난치다가 둘 다 나무 등걸에 무릎들이 찍혀서....
 
 
 
2009. 2. 15  바래봉 시산제
 
 
 
2010. 7. 18  만복대...........
 
 
 
2010. 8. 7   묘봉암터 야영...
 
 
 
2011. 1. 23   1121봉에서 바래봉을 배경으로...
 
 
 
2011. 11. 19   바래봉...   저녁 늦게 혼자 올라오다가 길을 잃고 헤맸다나???  쌩쥐가 되어 왔었다
 
 
 
2012. 2. 19   바래봉 시산제...
 
 
 
2012. 8. 18  밤재 야영....  이 날  만장일치로 제 6대 단장으로 취임...(반강제...)
 
 
 
2012. 9. 15   주천...  진짜 쪽팔리는 사진.. 으~~~~
 
 
 
2013. 2. 23   둘레길중 가장(?) 고도가 높은 웅석봉 밑에서의 시산제...
 
 
 
2013. 10. 12   이 자리가 진혼제를 지낼 자리이다
나랑 둘이서 오붓하게 야영하던 날이었다
 
 
 
2013. 12. 8   파근사지 야영   '이것들이 정녕 게이들 맞지?'
 
 
 
2013. 12. 22  송정-마산 둘레길을 마치고....
 
 
 
2014. 3. 1   밤재부근 야영...  어색한 단장 이임사
 
 
 
2014. 7. 20   불일폭포 앞에서....
 
 
 
2014. 10. 7   임걸령 부근...  '만복대'와 지리산 마지막 산행
 
 
 
2015. 9. 11   산행이 어려워 차가 갈수 있는 봉화산에서 마지막 야영
 
 
자나간 사진들을 쭈욱~~ 올리다 보니 슬프기는 커녕 재밌네 뭐....
 
 
 
 
영정사진은 포샵을 잘 못해서 진혼제에 놓을 사진은 다시 포샵을 했다
 
 
떠나기 전의 마른 모습만 보다가 이렇게 통통한 사진을 보니 근사 한 걸~
 
 
 
5일 동안 머리맡에 같이 잔 유골과 표지기를 배낭 헤드에 넣는다
 
진혼제를 급히 잡는 바람에 중요한 선약들이 있는
회원들이 참여를 못하고 애통해라 한다
 
 
 
너무 오래 산을 안 가서 술김에 가려고 소맥 한 잔씩....
 
 
 
'산돌이'는 내려오기 전까지는 술을 입에 대지도 않는다며
안으로 들오지도 않는다
 
춘식이 부부는 '만복대' 발인날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고맙게 와줬다
 
 
 
춘식이 차는 퍼져서 옆집에서 차를 빌려 왔다
 
 
 
얼른 들어가게....
 
 
 
이 만복대골은 듣고 보니 여러 사연이 있네
 
'장발짱'이 처음 '파솔라'님과 '도레미'를 지리산으로 이끈 코스가 여기이고...
'작은세개'가 처음 지리산 야영을 한 곳이 이 군막터란다
 
나도 기억을 더듬어 보면 산을 전혀 모르던 시절
그때는 담배를 피웠으니까 80년도 후반이나 될까?
만복대골 초입 위 쯤 넓은 바위에 누워 담배를 피우던 사진 이 있다
 
찾아서 언젠가 올려 봐야지...
 
 
 
엊그제 온 비가 여기는 눈이었나보다 응달은 군데군데 눈이 있다
 
 
 
오랜만에 보는 봉지 고로쇠... 물이 탁하네...
 
 
 
여름이면 뱀이 우글우글 하는 묘지에서 잠시 휴식
유영순이 커피를 꺼내는데 아무도 안 먹네
 
 
 
나랑 먼저 싸목싸목 가자....
 
 
 
썪어 뒹구는 그 누구의 비목...
그래서 니 자리는 전혀 표시를 안할란다
우리만 알고로...
 
 
 
제 지내기 싫냐?  빨리빨리들 안 오고...
 
 
 
형식이고 나발이고 평소 지 좋아하는 것들만 놓기로...
 
 
 
만복대 시원환 공기를 실컷 마시라고 함 뚜껑도 열어주고...
 
명란젓은 각시가...
딸기는 '산돌이'가....
명태전은 '강산애'가....
나는 중앙시장 쌩지...
'작은세개'는 집기 일절...
 
 
 
격식이고 나발이고 우리 편하게 하게....
'장발짱'의 강신....
 
 
 
흐흐... 지 비 한번 근사하네....
 
 
 
첫 잔을 그래도 각시가 올려야지....
 
 
 
'울고 싶으면 실컷 울고 욕도 한번 해보고....'
 
 
 
술도 평소 지가 좋아하는 막소주....
 
 
 
바람 한 점 없고 날씨 좋네....
 
 
 
'산돌이'.....
 
 
 
'작은세개'는 뭐라고 웅얼웅얼..... 잘 가시라는 말이겠지...
 
 
 
'청풍'......
 
나는 맨 마지막으로....
 
 
 
내가 읽어야 하는데 난 학교다닐때부터 또박또박 못 읽고 더듬는 습관이 있어서....
 
 
 
'장발짱'에게 맡겼다
흐흐~~ 너는 잘 읽을 것 같냐???
 
제목조차 못 읽고 입이 막힌다
 
 
 
안경쓰면 안 보일 것 같지?
코 끝이 삘건 허구만... 
 
 
'산돌이'는 아예 돌아서서....
 
 
 
 
- 하늘로 부치는 글 -
 
먼저 가니 좋으냐?
술, 담배 못하니 꼬소롬하다
앞에서 알랑알랑 약 올리는 놈 없으니 더 시원하고
 
뱀 한 마리 잡아서 꼭 목에 걸어주고 싶었는데...
치과에 데리고 가서 이빨 뽑는 것도 보고 싶었는데...
샹차이 때문에 아무것도 못 먹는 곳으로
또 같이 여행가고 싶었는데...
 
이제 이 장난을 누구에게 다 친다냐
 
이제 지리산을 어떻게 온다냐
 
보기 싫은 놈,
통신골에 가도 있고
비린내골에 가도 있고
단천골에 가도 있을텐데...
 
너 싫어하는 능선으로 간다 해도
눈길 닿는 곳에는 다 있을텐데...
 
그래도 오마
여기 아니면 니 퀴퀴한 냄새를 어디서 맡겠으며
대소골을 그렁그렁 울리던
그 코고는 소리를 여기 아니면 어디서 듣겠냐
 
........
 
나이 먹어가는 잔소리 싫다고 하겠지
 
제석봉골로 남고
만복대골로 남는 너는
만복대 같이 유구할 것이다
 
아니 이미 유구하다
   
 2016.  3.  12  만복대에서.....
 
 
 
 
마지막 하직 인사~~
 
 
 
내려갈때까지 술 안먹는 다던 놈이 퇴주 코펠을 통채로 들고 마시네...
 
 
 
이제 잘 갔을테니 우리도 먹어야지~~
 
 
 
뚜꼉(항상 뚜껑 발음을 못하고 뚜꼉이라고 했다)도 닫고 사진도 갈무리 하자
 
 
 
같이 묻어 줄... 썬토 시계, 골프공, 세례받고 선물로 받은 묵주, 저, 광속단 표지기
그리고 경방기간이라 소지 하면 안되니 '하늘로 부치는 글'도 그냥 같이 묻어 줄께
 
 
 
땅이 꽝꽝 얼었다
 
 
 
'강산애'  '작은세개'  '청풍' 교대로....
 
 
 
유영순 손길로.....
 
 
 
'편히 잘 쉬어~~~~~'
 
 
 
'친구야 마지막 담배하나 태려주마~'
 
 
 
마무리는 '강산애'가....
 
 
 
만복대를 등지고 반야봉과 천왕봉이 시원스레 보이는 땃땃한 곳에....
발길 닿지 않는 아녹하고 포근한 곳에...
천하의 명당이로고...
 
 
 
우리 먹을 것도 많이 남았네
 
 
 
과일 빼면 맨 갸 좋아하는 것 뿐이네...
 
유영순 : "아차... 커피를 깜박 안올려네..."
 
'작은세개' : "아고, 상을 가지고 왔는데 안 폈네..."
 
다 그러는 거여~~~
 
 
 
음....
 
내려갈때는 묘봉치로 가기로...
 
 
 
눈길....
 
 
 
진창길...
 
 
 
뭘 깔아 놓은 고실고실한 길...
 
 
 
묘봉치에 누군가 있는 것 같아 쩔린다
렌즈로 땡겨보니 공단원은 아니고...
이번에 16-300으로 새로 개비 했는데 좋네..
 
 
 
상위마을에서 올라 왔다는 부부
 
 
 
유영순이 많이 힘들었는데 꾹~~ 참았다고...
 
 
 
춘식이를 기다린다
 
 
 
차를 빌려준 집이 이집이군...
 
 
 
하산주... 아침에 먹은 술...  유영순이 내려하는데 춘식이가 안 받는다
(내 그럴줄 알았지)
 
"전주가서 하산주 사요"
 
"네~~"
 
 
 
이세돌은 3번째 판까지 불리하고...
 
 
 
남원팀과도 작별...
 
 
 
전주 남부시장 와락에서 하산주
 
여기오면 항상 각자 더치페이인데...
오늘은 유영순이 사야 마음이 편할 것 같으니...
 
소맥 2:5  3만원이다
근데 카드를 꺼내길래 얼른 맥주 한병 더 가져오고
 
"4만원 긁어요~"
 
시장 막걸리 집에 카드기가 있긴 하지만 우리는 묵계적으로...
그래야 안주 하나라도 더 얻어 먹지...
 
아~~ 마음이 후련하다~~
 
앞으로 매년 경방 풀리는 첫번째 토요일은 만복대 간다~~~~!!! (참석한 사람들은 다 약속 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