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2-25 11:08
광속단 시산제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1,119  

2021. 2. 21(일)


시산제 날이 밝았다

코로나 때문에 미룰까도 했다가 단장을 비롯한 중론이

지금 아니면 못 하니 강행하자고 합의를 봤다


김밥 한 줄로 아침을 떼우면서 출발 시간을 잰다


약속시간인 8시 2~3분전에 도착 할 수 있도록
7시 40분경 콜택시를 불렀다
일요일 아침이라서 차가 막 힐 일도, 차가 잡히지 않을 일도 없었다.
택시 도착 1분전에 집 앞으로 나간다
폰의 네비를 보니 차가 거의 코앞에 왔다
시간은 7시 45분이다

아중리 부영3차 사거리에 신호가 걸렸다
약속장소까지는 신호 떨어지고 1~2분 걸리리라
현재 시간을 확인하려고 쟈켓 우측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어~! 폰이 없다
반대쪽과 바지 주머니를 다 뒤져봐도 없다
몸을 일으켜 택시 좌석을 다 훑어 봐도 없다

“기사님, 폰이 없어진 것 같은데 전화 한번 해봐주세요”

기사 폰은 신호가 한참 가는데 택시 안은 조용하다
무음이나 진동으로 해놓은 게 아니어서 차 안에 있다면
소리가 날 텐데....

“아까 탔던 장소로 다시 가봐야겠네요”

택시를 타고 앉는 순간 쟈켓 주머니에서 빠져 밖으로 떨어진 게 분명하다
타기 직전까지 네비를 보고 있었으니까

가면서 전화를 계속 걸고 갔지만 신호는 가는데
받지는 않는다.
일요일 아침이고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한적한 곳이니
그대로 떨어져 있기를 바랄 수밖에....
현찰 70만원주고 중고 S20 울트라를 산지가 2개월 밖에 안 되는데...
그 안에 콜 앱, 은행거래 등등 폰 바꾸고 며칠에 걸쳐 헤매며
이제야 겨우 안정을 찾아 놨는데...

없다
막막하다
시간은 8시 10분이 지났다
아무래도 산행을 포기해야할 것 같다
오늘 산행은 시산제로 목적의 30% 이상이 사진인데
사진도 못 찍을 테고....
다행인 것은 같이 가는 일행 중 전번을 외우고 있는 친구가 한 명 있다
010-8139-8700 ‘금수’다

“기사님 전화기 한번만 빌려주세요”

한참 신호가 가서야 전화를 받는다
일요일 아침부터 모르는 번호라 의아하기도 했겠지

“야, 난데.....  ”

말을 꺼내기도 전에 다급하게 먼저 소리친다

“야 나 지금 니 전화기 찾으러 가니까 마당재 15길...... 그 쪽으로 와라”

내가 갔다 돌아온 아중리 그 근처네
평소에 시간에 늦지 않던 내가 안 나타나니
못 갈 사정이 있나보다 하고 확인차 전화를 해보니
엉뚱한 사람이 전화를 받아 폰을 주웠다고....
주운 사람 왈 앞 차가 가는데 뭐가 뚝~ 튀어서 봤더니 폰이었다고.....
내가 기사 폰으로 전화를 했을 때는 아직 줍기 전이었나 보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찾았다
사례로 만원 줬다는데 에이, 한 삼원 쏘지



앞 쪽 액정은 멀쩡한데 뒷편 카메라 렌즈 부분이 깨졌다

차가 갈린 것 치고는 그나마 다행이다

앱이랑, 성능, 내용물은 멀쩡하다

(나중에 삼성서비스에서 26,000원에 렌즈부근 고쳤다)



차 안에서 시험 삼아 사진을 찍어보니 렌즈 자체가

깨지진 않았나보다



영원사 밑 주차장에 도착



영원사 밑자락은 '만복대' 당귀채취하던 터 였는데 지금은 모두 갈아 엎어 정리를 해버렸다



목적지는 영원사에서 1시간 남짓 가야하는 상무주 인데

일행들이 뒤쳐져 웅성거린다



산불 때문에 통제하니 올라가지 말 잖다

특히나 여자회원들이 요지부동이다



(역시 역광이 들어오니 깨진 값을 하는군)

'장발짱'이 절 측에 양해를 구하니 돼지머리만 없으면 영원사 정자에서 지내도 된다고.....



총무가 이것 저것 주비하느라 애썼네



단장의 강신으로 시산제를 시작한다



축문을 낭독하고....



내용중에 '상무주 좌선대'만 '영원사'로 바꿨다



일동의 참신......



초헌......



여성회원의 중헌.....



돼지 콧구멍, 귓구멍에 꽂을 돈이 물병 밑에....

이 날 바람이 엄철 불었거든



이거저거 생략하고....

산신령과 하직 인사



음복 겸 간식 타임....

거의 식사 수준이다



여성회원들도 막걸리로 음복~~



멀리 주능을 바라보고 제를 지냈다



역광으로 잡으니 아무리 조심해도 깨진 티가 나는군



흐흐 영원사 바깥 해우소

저래 가까이 뵈도 5~6m 깊이였다



한가롭고 나른한 분위기에 일어나기가 싫다


점심 장소는 애초에는 뱀골 일출식당으로 생각했었는데

최근 인월에 코로나 환자가 생겨나 거리두기 단속이 강력하다고....

그래서 광속정으로 바꾼다



얼마만에 와보는 광속정인지 많이 바뀌었다



진열장엔 '만복대' 버너에서 '강산애' 양주로 내용물이 바뀌었다



쨩깨 기다리는 중.....



양장피, 탕수육, 잡채밥 3, 간짜장 2, 해물짬뽕 1  이과두주 3  총 93,000원 이과두주는 서비스



잡채밥에 아예 짜장을 섞어 비벼왔다

남원은 다 그런다네....



밖에서는 남자들이 해야는데

광속단은 아직도 여자를 부려먹냐!!!



천왕봉도 참으로 오랜만에 본다

언제나 가보려나



사람이 10명인데 이과두주 소짜 3병에 소주 1병.... 그것도 소주 한병은 내가 다 먹고

광속단도 버렸군....

늙었나?



남원팀 먼저 보낸다

'산돌이'는 각시가 운전을 해준다는데도 불구하고 운전핑계로 술 한 잔도 안 하고....



아중리에서 전주 팀도 뿔뿔이~~~



'장발짱'과 다른 친구와 본격적인 하산주에 들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