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19 11:27
[주능](중산리-성삼재)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4,212  
2002.6.18 맑음 기온(19-30)평지기준
 
산행주제:한국8강진입 및 일본탈락기원산행
 
참가인원: 단독산행
산행출발시간:05:10
산행완주시간:17:24
총 소요시간:12시간14분
총 산행거리:32.7Km
시간당 평균산행거리:2.67Km
배낭무게:6.5Kg
 
구간별 소요시간및 거리
중산리매표소(05:10)-->법계사(06:53,1시간20분,2.7키로)-->천황봉(07:30,2시간20분,4.7키로)-->장터목산장(08:15,3시간5분,6.4키로)-->촛대봉(09:12,4시간2분,9키로)-->세석산장(09:25,4시간15분,9.8키로)-->선비샘(10:57,5시간47분,12.2키로)-->벽소령(11:39,6시간29분,16.1키로)-->연하천산장(13:15,8시간5분,19.7키로(점심20분포함))-->토끼봉(14:21,9시간11분,22.4키로)-->뱀사골안부(14:47,9시간37분,23.7키로)-->삼도봉(15:10,10시간,24.5키로)-->노고단(16:45,11시간35분,30키로)-->성삼재(17:24,12시간14분,32.7키로)
* 거리는 GPS상 기록된 거리임
 
[잡념잡담]
백두대간을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진득하지 못한 성정머리 때문에 호남정맥도 1-2구단, 금남정맥도 몇구간, 그러다가 이산 저산 뷔페 음식 먹 듯 껄덕거리다가 드디어 한국과 일본의 16강 경기가 열리는 날을 D데이로 잡았다. 우리는 반드시 올라가고 일본은 반드시 탈락해라! 라고 기원하면서....
등산 시작한지 겨우 6개월여, 지리산이라고는 딱2번 인월-->덕두봉-->바래봉-->운봉 그리고 반선-->뱀사골-->반야봉-->이끼폭포-->반선 이게 나의 지리산 산행의 전부였다.
따라서 산행 시작전 다소 염려도 있었지만 주위사람들이 길은 장님도 찾아갈수 있다하고 체력은 스스로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어서 훌쩍 나섰다.
중산리 매표소를 지나 무아지경으로 법계사를 뒤로 하고 천황봉에 다다르니 스산한 안개구름이 땀에 전 옷 속으로 파고들어 순식간에 땀을 식힌다.
주변을 둘러보니 여염집 아낙의 방문에 드리워진 발처럼 뭔가 보일듯 보일듯 하며 시각적 갈증을 느끼게한다.(내 복이 그러면 그렇지..)
시간을 아끼려 아침식사로 김밥을 걸으면서 먹었다. 숨이 찬다.
장터목산장을 지나면서 눈 앞의 안개가 걷혀 파란하늘이 보이고
멀리 까마득히 아기 엉덩이같은 반야봉이 보인다(나중에 가서 알았지만)...
부지런히 쉬지않고 발길을 재촉한다.
벽소령을 지나 20분에 걸쳐 점심을 먹고 연하천산장을 통과하고 나니 길이 부드러워진다. 속도를 내기가 좋다.
일본 축구시간이 다가 올 수록 초조하다 (쪽발이들 제발 져야할텐데)
삼도봉의 550계단을 기도하듯 꾹꾹 눌러밟고 노루목과 임걸령을 거치니 노고단이 바싹 다가온다.
맑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득한 천황봉은 자외선뒤로 숨어버린다.
아껴온 마지막 물을 노고단에서 실컷 들이켰다.
성삼재로 내려오는 돌 길은 왜그리 짜증 나는지..
성삼재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5시24분. 12시간14분 동안 점심 20분 빼고는 한번도 배낭을 벗어보지도, 앉아서 쉬어 보지도 않았다.
물먹는 시간 및 물 보충시간 그리고 물 빼내는 시간외에는..
 
주차장에 애인이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주차장 괸리인이 오늘중에 못 올거라고 했다면서...
나는 일본 축구부터 물어보니 모른다네...핸폰도 안터지고..
급히 차의 라디오를 켜니 엉뚱한 말만하고...
정령치를 넘어 육모정 정도 오니 핸폰이 터진다.
친구놈에게 급히 전화를 해서 "야, 일본 어떻게 되었냐?"
친구놈 왈 "야 속상해 미치겠다"하는거
순간 에이씨 쪽발이놈들 올라갔나부네
근데 친구 뒷말 "일본이 일대빵으로 져서 떨어지니 속이 너무 상한다" 휴---- 이자슥이 사람을 놀려....
역시 오늘 산행이 효과가 있구나 이제 우리가 이기는 일만 남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이미 8강에 올라갔지만..)
새벽에 중산리까지 태워다주고, 또 성삼재까지 마중온 더구나 김밥까지 싸준 애인에게 감사드리며...
* 회원님들 산행하시다가 '광속단'이란 시그널(주황색리본 한자)이 보이거든 이 프록켄타가 걸어 놓은것이니 반갑게 봐주시길..
근데 광속단 회원이 몇명인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하하.. 아직은 혼자인데 쩝 앞으로도 혼자 일것 같네요...       
 
2013. 11. 30현재 조회수 : 1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