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5 19:27
[금대암-백운산-삼봉산-투구봉-백장암]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4,174  
1. 산행일시
2003. 11. 30(일) 08:05 - 14:48

2. 코 스
금대암 -> 금대산 -> 백운산 -> 등구재 -> 삼봉산 -> 투구봉 -> 백장암

3. 등반인원 8명
‘강산애’
‘산돌이’
‘만복대’
‘철화’
‘뫼가람’
‘수우’
‘아멜리에’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08:05 : 금대암 주차장 출발
08:40 : 금대산
09:06 : 백운산
09:33 : 등구재
10:56 : 삼봉산(점심)
12:00 : 삼봉산 출발
13:03 : 투구봉
13:33 : 서진암 삼거리
14:32 : 백장암
14:48 : 백장휴게실

5. 산행시간 및 거리
총 6시간 43분
도상거리 약 11.8㎞

6. 산행일지
원래는 11/29 토요일에 산행예정이었는데 토요일까지 비가 계속된다는 예보에 일요일로 미뤘다
지리산의 주변을 갈 때는 주능 등을 조망하는 목적인데 날이 흐리면 별의미가 없기도 하고...

전주에서 ‘강대장’ ‘만복대’ ‘아멜리아’와 같이 6시에 출발을 한다
남원으로 가는 길에 허실삼아 ‘산돌이’에게 전화를 했더니 합류를 하겠단다
‘뫼가람’은 전날 백무동에 모임이 있어 현지에서 만나기로 했다
백장암 밑 장승촌에서 ‘뫼가람’을 기다리니 ‘철화’님과 ‘수우’님이 같이 동행을 한다
백무동 모임팀들이 숙취로 산행이 늦어지니 멀쩡한 두 분은 발이 근질거릴 만 하지..
백장암 앞길에 ‘철화’님 차를 주차하고 내차와 ‘뫼가람’차로 금대암으로 이동한다



↑ 금대암의 주차장에서 본 주봉



↑ 금대암에서 본 주봉



↑ 금대암 (옆에 매달려 있는 게 메주)


08:05 고도를 650m정도를 공 먹으며 금대암 주차장에서 산행 시작
주차장에는 주능의 조망도가 근사하게 완성되길 기다리고 있다
금대암 뒤란에서부터 고도를 높이는 등산로는 사태지역에서 헷갈려 본능선 까지 대강 쳐 올라간다
능선상의 첫 전망바위에서 ‘강산애’는 시원하게 한줄금 내갈긴다



↑ 전망바위에서 본 서북능 머리와 안개 드리운 산내면....


08:40 산불 감시초소가 있는 해발 840m 정도의 금대산이다
천왕봉등 주봉들은 구름 속에서 신비롭게 그 모습을 보일 동 말 동, 보는 이를 애타게 한다
‘뫼가람’이 전날 과음을 했는지 그다지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인다



↑ 금대산과 일행들...


09:06 백운산에 도착



↑ 백운산 정상


일행은 다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오늘의 주 목적 봉인 삼봉산이 아직은 멀리 보인다
백운산에서부터 고도는 계속 떨어진다
고도를 오르내리는 것 말고는 전반적으로 등산로는 아주 좋다
정상의 표지석이나 이정표도 함양군에서 들인 정성을 엿보이게 한다



↑ 잠시 휴식


09:33 자그마한 헬기장을 지나 오늘 산행의 최저점인 등구치를 지난다
등구재를 중심으로 오르내림 주변에는 속아내지 못해 빽빽한 10여년생 잣나무들이 그득하다
마른 솔잎 양탄자을 밟고 지나가는 그 푹신함이란.....
나는 항상 핸드폰을 꺼놓는데 ‘철화’님은 숨도 안 차는지 연신 통화중이다
백무동 일행이 왕산으로 움직이고, 차일봉능선을 타는 일행도 또 있고...



↑ 포근한 숲 길


등구재를 지나 다시 고도는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10분이 멀다하고 ‘아따! 쉬었다갑시다아~~’ 소리치는 ‘산돌이’가 오늘은 별일이다
선두 바로 뒤에서 바싹 몰아 부친다
딱 한번 호흡이 뒤엉켰다며 쉬자고 한 것 빼고는....

10:56 삼봉산



↑ 삼봉산에서 본 주봉들



↑ 주능을 찍는 ‘뫼가람’


대충 쉬고 가려는데 ‘뫼가람’이 라면이나 끓여먹고 가자고 개긴다
출발하면 혼자라도 먹고올 기세다 그리고 모두 찬성하는 듯하니 제 노인인 나도 별수 없지..
그러면서도 모두들 끝끝내 점심이 아니고 새참이라니 쩝.....
하긴 아침들도 모두 굶었으니 배고플 만도 하지...

삼봉산 정상에서 라면을 끓여 반주로 송이주, 소주 등을 곁들인다
‘산돌이’ ‘만복대’ 둘이서 찌그락 짜그락 싸우 것도 술안주가 충분히 된다
내가 볼 때는 ‘모범경찰’인데 ‘만복대’는 자꾸 ‘삼대경찰’이란다...폭력, 부패, 비리 킬킬...
홍일점인 ‘아멜리에’는 끝끝내 라면 한 가닥 국물한모금 안마시고 똘똘 굶는다
역시 가르친 보람이 있다...험험..
오로지 전일수퍼 가맥 하산주만 기다린다



↑ 삼봉산에서...



↑ 점심 반주



↑ 삼봉산 표지석을 찍는 ‘강산애’


1시간이 넘는 긴 점심을 마치고 일어서려는데...투구봉 방향에서 등산객 두 분이 올라온다
지리99를 아냐고 물으시며 거기서 닉을 ‘산꾼’이라 쓰신단다
‘철화’님과 인사를 나누고 등산로에 대해 잠시 질문을 한다

12:00 삼봉산 출발
다시 서서히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아침에는 자욱이 산내부근에 내려 깔려있던 안개가 어느덧 깨끗하게 개어있다
백운산에서 삼봉산까지 줄곳 북쪽으로 치닫던 등산로는 삼봉산에서 다시 서쪽으로 그 방향을 튼다
경남 함양읍을 좌측 뒤편에 두고 서서히 전북 산내면과 인월면 경계로 접근해 간다



↑ 투구봉에서 본 함양읍과 ↓ 인월읍




13:03 철탑이 있는 투구봉에 도착



↑ 투구봉에서 본 우리의 진행로(삼봉산이 산봉산으로 오기 되어있다)


밀어내기 한다고 먼저 간다더니 안 했는지 ‘만복대’가 먼저 도착해 있다
4-5명의 등산객도 쉬고 있는데 ‘산돌이’와 아는 체를 한다 남원시청 직원들이라나...
투구봉에서는 인월읍과 함양읍이 대비되며 양쪽으로 보인다
거리가 가까워서인지 인월읍이 더 커 보인다
투구봉에서부터는 거의 내리막만 남았다



↑ 투구봉의 일행들...



↑ 투구봉의 ‘강산애’


13:33 서진암으로 갈려지는 삼거리다
내가 선두에서 무심코 좋은 길로 가다보니 서진암 가는 길인가 보다
뒤에서 ‘만복대’가 우측길이 맞을 것 같다며 부른다 시원한 전망바위를 지나 급격한 내리막이 지나고 나니
길은 점점 더 좋아지고 소나무의 등치도 점점 굵어지는 것 같다
희한하게 쓰여진 묘 3기 앞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양쪽이 각시일 거라는 둥..

‘수우’가 좌측으로 떨어지는 계곡에 길을 발견할 무렵, 선두의 ‘강산애’와 ‘만복대’는 멀리
능선으로 돌아 내려가고 있다 (백장암 뒤편에서 결국 만난다)

14:32 백장암



↑ 백장암



↑ 백장암의 ‘까치밥’


차량을 보니 불교 TV에서 취재 온 듯 카메라기자 등 관계자들이 뒨전거리고 있다
백장암의 구도로는 사태로 완전 무너져내려있고 도로를 새로 낸 것 같다
관광버스로 풀어 놓은 듯 일단의 관광객들이 올라오고 있다

14:48 백장휴게소
간판도 없이 자그맣게 구멍가게 표시만 해놨는데 올라가보니 식당이 상당히 크다
어차피 ‘철화’ ‘수우’ 일행과 헤어져야 하니 간단하나마 맥주한잔씩으로 하산주를 대신하기로 했다
산행 중에 하산주 이야기를 꺼내니 ‘철화’님은 백무동 초가집에 돼지 잡은 것 반마리가 그대로 있으니
그리로 가면 어떠냐고 제의를 했는데 만약 가면 오늘 중으로 전주가는 건 포기해야겠지..흐흐



↑ 백장휴게소의 하산주


맥주 한잔 하고 있는 도중 차로 신발을 갈아 신으러 간 ‘수우’님은 그 사이 일을 저지르고 왔다
트렁크에 키를 넣고 신발만 갈아 신고 닫아 버렸다나????
같은 대한에 공무원이자 ‘삼대경찰’ ‘산돌이’의 도움으로 금방 열게 되긴 했지만...

‘철화’님 차로 금대사에서 우리차를 회수한 다음 본격하산주를 마시러 전주로...
내가 ‘산돌이’를 남원에 내려주고 가기로 하고 나머지는 모두 ‘뫼가람’차에 탔다

나 : “어이, 인호(산돌이) 그러지 말고 그리 늦지도 않았으니 전주 가서 한잔하세 버스타면 금방인데..”
‘산돌이’ : (짬짬 하다가)“.........그럽시다 그럼...”

전주에 도착하니 ‘만복대‘왈.....
“에이 푼수야 가자고 꼬신다고 전주까지 하산주 먹으러 오냐??? 저걸 친구라고....”


2013. 11. 30현재 조회수 : 2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