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5 19:36
[한신좌골-연하봉-한신지능-한신지곡]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4,288  
1. 산행일시
2004. 8. 28(토) 07:18 - 17:30

2. 코 스
백무동 -> 가내소 -> 한신폭포 -> 한신좌골 -> 연하봉 -> 한신지능 -> 한신지곡 -> 가내소 -> 백무동

3. 참가인원 5명
‘장발짱’
‘만복대’
‘작은세개’
‘아멜리아’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07:18 : 벡무동 매표소 통과
08:08 : 가내소삼거리
08:50 : 좌골초입(나무계단,나무난간) 고도 약 1,000m
09:29 : 고도 1,200m
10:19 : 고도 1,300m
10:42 : 고도 1,400m
10:50 : 식수보충 계곡버림
11:42 : 연하봉
12:00 : 연하봉 출발
13:18 : 한신지능길 버림(고도 1,300m)
13:47 : 한신지곡(고도 1,170m)
13:54 : 점심
15:45 : 출발
16:19 : 사태지역
16:46 : 가내소
17:30 : 백무동

5. 산행시간 및 거리
총 10시간 12분
도상거리 12.7㎞

6. 산행일지
이번 산행은 표고버섯 산행이라서 헐렁헐렁 하다는 ‘아멜리아’의 꼬임에 명산행보만 하던 ‘장발짱’이 따라 나선다
사실 작년 이맘때 한신지능(연하북능)에서 톡톡히 표고재미를 본 터라 버섯이라면 환장을 하는 ‘만복대’가 잔뜩 들떠있다
한신지능을 하산목표로 정해 놓으니 코스잡기가 애매하다
결국 1/25,000도에서 답을 찾는다.
한신계곡, 한신폭포를 지나서 고도 1,000m 정도에서 좌측으로 뻗어 있는 물줄기를 잡아 올라가기로 한다

07:18 백무동 매표소를 지난다.
‘만복대’가 표를 산다. 얼마 만에 티킷을 끊어 보는지 모르겠네...
주말이라서 그런지 등산객들이 심심찮게 오간다

07:52 3번째 구름다리를 건너 바위위에서 잠시 쉬며 ‘작은세개’가 얼려온 막걸리를 해장삼아 아침의 한신계곡을 감상한다



한신계곡에서의 휴식

08:08 가내소 삼거리를 통과하다
통나무계단을 올라 잠시 쉬는데 ‘아멜리아’가 ‘만복대‘ 주려고 삶아왔다며 고구마를 꺼낸다
에효~ 오늘 또 저 배낭들 속에서 얼마나 먹을 것들이 쏟아져 나올지...



한신폭포 지나 사태지역

08:50 한신좌골 초입 합수부다
나무계단과 나무난간이 약 20-30m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다
‘만복대’가 앞서서 꺼침 없이 난간을 넘어 소계곡으로 빨려들어 간다
입구부터 계곡의 모양새가 그다지 깊이도 없어 보일뿐더러 수량으로 봐서 좋은 경치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



한신좌골 초입

금방 수량이 줄어들고 말라 버릴 것 같았는데 그래도 올라가면 갈수록 더 풍부해지는 것도 같고 암튼 쉽게 끊길 물은 아니다
웅장하지도 그렇다고 아기자기한 것도 아닌 볼품없는 계곡이지만 맘에 드는 것은 고로쇠호스도 없을뿐더러
시그널을 붙이기가 미안할 정도로 사람 흔적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하긴 우리도 이구동성으로 한 말이 “여기 다시 올일 없겠지”......



09:29 고도 1,200m,
험한 협곡이 있는 것도 그렇다고 폭포나 큰 바위가 막아 지체시키는 것도 아니지만
진행속도가 빠르도록 도와줄 정도로 얌전한 계곡은 아니다

<한신 좌골의 모습들...>







10:19 고도 1,300m 아직도 수량이 풍부하다
10:42 고도 1,400m 계곡이 비로소 소지류로 찢어지며 건계곡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10:50 고도 1,450m쯤에서 식수를 준비한 뒤 계곡을 버리고 10-11시 방향으로 진로를 잡아 나간다



식수보충

길 없이 쳐올리는 상황치고는 양호한 편이다
‘아멜리아’는 서산대에서 돼지령 칠때보다 500배는 편하단다
지금까지 잘 따라오던 ‘장발짱’ 좀 힘이 드는가보다 그동안 산행을 안했으니 그럴 만도 하지
‘작은세개’가 ‘장발짱’과 동행해 뒤 따라 오기로 한다

다 올라가면 주능 어느 부분이 나올지 궁금하다
삼신봉 부근으로 짐작은 하고 있지만 정확하지는 않으니.....

11:38 엥??? 이게 무슨 길이지???
주능길 같이 훤한 길은 아니지만 확실한 길을 만난다
길을 따라 좌측으로 몇 발자국 가니 다시 좌측으로 떨어지는 길과 앞으로 직진하는 길로 나뉜다
아항~~~!!! 연하봉 밑이네....
그러니까 좌측으로 떨어지는 길이 우리가 가야 할 한신지능길이고 이 길은 연하봉 밑 우회하는 길이었던 것이다

11:42 연하봉
예상외다 지도를 꺼내 훑어보니 그도 그럴 것 같다
계곡 끝지점에서 좌로 좌로 편하게 찾아오르다 보니 연하봉 밑으로 붙게 된 것이다



연하봉에서 본 반야봉



“저기 선생님있어요 어서 찍으세요”(나 찍으려다가 저만 찍힘)

내 배낭 냉장고 속에서 만지면 손이 시려운 캔맥주를 하나씩 나눠주니 감탄을 하면서들 들이킨다
내 배낭 속에는 먹을 것이라곤 맥주 캔 6개 뿐 아무것도 없다
‘만복대’는 디카를 익히려 여기저기 사진찍기 바쁘다
‘아멜리아’를 찍어주며 모델료내라 사진값내라 옥신각신하는 게 꼭 어린애들 같다

12:00 연하봉 출발
능선길에 들어서면서부터 모두들 표고버섯을 찾느라 여념이 없다
작년 같았으면 지천에 널려 있을 표고가 눈을 씻고 봐도 없다

12:40경 드디어 버섯 무더기 발견
계곡으로 떨어져 점심을 먹자던 ‘만복대’가 버섯을 보더니 점심 먹지 말잔다
‘장발짱’과 ‘작은세개’도 정신이 없다



빛나는 ‘장발짱’님의 머리와 표고버섯



버섯 따는 것 감독하는 ‘아멜리아’

두 번째 무더기를 또 발견했다 그런데 인근 마을 사람인 듯 약초꾼이 막 올라서며 사정조로 말한다
“조금 더 크면 땁시다”
마음 약한 ‘만복대’가 그냥 양보하고 가잔다
이제 그 사람이 올라오며 다 훑었으니 버섯은 글렀고.....빨리 계곡으로 떨어져 점심이나 먹어야지
(이 버섯군을 다음날 아마 ‘에코’님 일행이 접수했을 듯....)

13:18 고도 1,300m에서 한신지능을 버리고 우측 지곡으로 떨어진다



지능에서 지곡으로 떨어지다가 본 동굴 (물만 있다면 기막힌 피난처인데..)

13:47 한신지곡(고도 1,170m정도)에 도착

13:54 점심상을 차린다

요즘 철이 들었는지 ‘만복대’가 코펠도 가져오고 밥도 찌게도 알아서 다 한다
밥과 김치참치찌게는 버너에 올려놓고 족발과 표고버섯 볶음으로 소주 안주를 한다
술은 ‘장발짱’이 대포알 하나 가져왔고 ‘작은세개’가 매실주 500㎖를 가져왔다
항상 산에서는 술이 아무리 많아도 절대 남지 않는다
술이 다 비고 밥과 찌게도 동나고 ‘아멜리아’가 가져온 딸기샤베트도 홀라당 다 먹어도 모두들 양이 안 차는 눈치다
라면을 찾으니 항상 1-2개쯤 배낭구석에 굴러다니던 라면이 오늘따라 아무도 없다
아쉬운 채로 점심을 끝내니 오늘도 무려 2시간 가까이 점심을 먹었다
(이거 등산을 오는 건지 먹으러 오는 건지...)



표고볶음과 족발

15:45 점심 끝내고 출발
이 한신 지곡이 내가 최초로 산행기에 사진을 곁들여 올리기 시작한 계곡이라서 그런지 정이 간다
아직은 여름이지만 이제 곧 금방 단풍으로 물들여지겠지
지금도 벌써 가을 냄새가 나는 듯 하다

16:19 사태지역을 지난다
어디서 우렁우렁한 기합소리가 난다
7월18일에 청내골로 올라와 여기로 내려갔는데 그때도 이 부근에서 도를 닦는지 신을 내리받는지 왠 사람이 소리를 질렀었는데 그때 그 사람인가??
그때는 계곡 왼쪽에 서서 소리를 질렀는데 오늘은 계곡 우측에 앉아서 소리를 지른다
같은 사람인지는 모르겠다



↑ 04.8.28 ↓04.7.18 같은 사람 일까???



16:46 가내소

17:30 백무동

전주로 가는 길에 달궁에 들르기로 했다
‘작은세개’와 ‘만복대’의 일 때문에 지리99모임에 참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인사는 드리고 가야지..
가는 길에 참새가 방앗간을 어찌 그냥 지나랴 ‘일출식당’ 춘식이네서 맥주를 댓병 깐다

달궁야영장
‘지리99 산정무한‘이라는 현수막 뒤에 질서정연하게 텐트들이 자리를 잡고 있고...
모두들 여기저기 모여 목하 식사중이다
광속단 대표로 참석한 ‘뫼가람’이 마중나온다
집행부대열로 인사차 찾아가니 식사중이라서 머쓱하다
‘꼭대’님을 뵙고 ‘우듬지’님이 권하시는 귀한 칡술 한잔을 얼른 받고 자리를 뜨다가 ‘철화’님을 만나 인사를 나눈다
맘 같아서는 잘팍하게 주저앉고 싶지만.... 아쉽기 그지없다

‘해질녁’이라도 나와서 잡았다면 한잔은 더하고 왔을텐데 혼자서 먹느라 정신이 없다
‘해파남’이 ‘만복대’에게 건네주는 저 봉지는 뭘까??

21:30경 전주 ‘작은세개’가게에서 유산슬과 탕수육을 시켜 하산주로 60도짜리 백간을 까기 시작한다


2013. 11. 30현재 조회수 : 1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