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5 20:18
[와운능-명선좌골-뱀사골-반선]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3,820  
1. 산행일시
2005. 2. 6(일) 08:28 - 16:10

2. 코 스
반선 -> 와운능 -> 1436봉 -> 명선좌골 -> 뱀사골(이끼계곡합수부) -> 요룡대

3. 참가인원 8명
‘지계주’님
‘최진수’님
‘윤회장’님
‘강산애’
‘산돌이’
‘작은세개’
‘아멜리아’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08:28 : 일출식당 출발
08:55 : 와운(▥ 8)
09:18 : 와운계곡(▥ 5)
09:58 : 본 능선(▥ 10)
10:40 : (▥ 4)
11:28 : 간식(▥ 12)
12:20 : 1436봉
12:25 : 능선 버림
13:02 : 우골과 합수부
(점심)
13:52 : 출발
14:02 : 1,080폭포
14:36 : 950폭포(▥ 7)
15:15 : 뱀사골(이끼폭포계곡 합수부)
16:10 : 요룡대

5. 산행시간 및 거리
총 7시간 42분
도상거리 11.4㎞

6. 산행일지(※ ← 표시 사진은 ‘작은세개’作)
아침 6시, 약속장소에 ‘작은세개’가 나오질 않는다
핸폰을 해보니 꺼져있네
‘강산애’ 차로 ‘아멜리아’와 셋이서 출발을 한다
6시 10분쯤 전화벨이 울린다

“7분쯤후면 도착하는데요 알람이 고장나서요”

성질 같아서는 그냥 오지 말라고 하고 싶은데 각시 눈치보고 어렵사리 몸을 빼는데
어쩌랴

“그럼 바로 죽림온천으로 와”

‘강산애’ 차를 죽림온천 주차장에 주차시키고 기다리는데 차 보닛에서 김이 풀풀 새어 나온다
열어보니 라디에이터에 물이 한 방울도 없는 것 같고 온도 게이지를 보니 한껏 올라가 있다
‘이거 현대자동차 생산 팀장 맞아??’
‘작은세개’ 아니었으면 엔진이 붙을 뻔 했다
이상이 있을 땐 묘하게도 게이지 판이 안 보이는 법이거든

아차, 카메라를 안 가져 왔네 요즘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남원에서 합류하는 ‘산돌이’에게 경품으로 받았다는 카메라를 가져오라고 부탁한다
성능이야 약간 떨어지겠지만 무슨 작품할 일 있나??
7시에 남원에서 ‘산돌이’를 태운다

아침 7:30시경의 일출식당은 단 대목인데도 불구하고 문전성시다
멍 하니 앉아있는 ‘만복대’는 눈이 풀려있고 울산 분들은 막 아침을 드시려는 참이다
전날 ‘뫼가람’은 산행 후 전주로 나갔고 ‘만복대’만 남아서 잘팍하니 젖었나보다
사촌동생 결혼 때문에 같이 산행 합류는 못 한단다
옆 좌석에서 식사하시던 부산의 ‘돌메이’님도 술이 얼큰한 몇몇 분들과 산행을 포기하시려는가보다
부럽다....



산행준비

08:28 일출식당을 출발
와운 옛길로 접어든다



와운 마을 길

08:55 와운마을을 지나....
09:18 와운계곡에서 식수를 준비한다



식수준비

능선길은 러셀이 안 되어있다
눈이라야 발목 정도 밖에 쌓이질 않아서 러셀이 힘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낙엽과 부스러기 눈이 섞어져 경사길에서는 마구 미끄러져 애를 먹는다
앞에서 헉헉거리는 입김에 온 산이 단내로 진동한다

“팅~ ”하며 경쾌한 소리가 들린 직후 ‘지계주’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멜리아’님 스틱으로 와 남의 마빡을 찍는교!” 그러자 ‘아멜리아’가 화들짝 놀라며 하는 말

“어머, 죄송해요
그렇지 않아도 스틱 끝이 뭐에 부딪혔는데 아무 소리가 없어 저는 돌을 찍은 줄 알았어요“
(돌??? 헉헉헉.. 나는 겉으로 소리도 내지 못하고 숨을 못 쉴 정도로 디지게 웃었다)




“쩌리 안가냐!!!” (지뢰매설 하려는 ‘산돌이’를 ‘작은세개’가 카메라들고 따라 다니니..)

09:58 와운 본 능선에 도착, 15분 거리를 40분이나 걸렸다
눈이 많거나 적거나 겨울 산행의 시간은 실로 예측 불허이다
고도가 약 950m 정도인 본 능선에서 1,200m 정도까지는 엄청 지루하다
거의 평지를 가다시피 고도가 서서히 올라간다
길은 능선상에서 좌측으로 1-2부 벗어나 계속된다




능선으로....





능선으로...능선으로....




능선을 차다가 비켜 본 세걸산

11:28 점심은 좀 늦어도 하산해서 먹기로 해서 간단히 간식을 먹는다
‘윤회장’님의 찰떡과 ‘강산애’가 준비한 포도엑기스에 소주를 섞어 한잔씩 한다
어쩐 일인지 계주님이 술을 마다신다, 하긴 사량도 사건도 있고 하니 그럴수도......



“최사장님 이 사이로 물이 들어오는 것 같아요 A/S 될까요?”




간식타임

12:20 펑퍼짐한 1436봉을 지나....
12:25 살짝 꺼진 안부에서 우측 계곡 쪽으로 내려친다.



계곡으로 떨어지기 직전...

10여분정도 산죽밭을 헤치고 내려간다.



조릿대 숲

계곡 형태를 갖춘 너덜지대가 나오면서 진행이 더뎌진다
앞장선 ‘강산애’가 오히려 제일 빠른 것 같다
모두 한 두 번씩은 눈 덮인 바위사이로 발이, 무릎이, 혹은 허리까지도 빠져 허우적거린다
‘윤회장’님은 나무 둥치를 보듬고 매달려 일행의 웃음을 자아내게 하고, ‘아멜리아’는 미끄러지며
커다란 바위에게 똥침을 맞는다



계곡을 따라...

13:02 명선봉쪽에서 흘러내려오는 우골과의 합수부 부근이다
물이 제법 흐르니 모두들 라면 생각이 나나보다
내려가서 먹으면 너무 늦고 당장 허기가 져서 못 가겠단다
별 수 없이 라면을 끓이기 시작한다
라면 9개가 모자란 듯 없어진다



라면 끓이는 ‘강산애’



먹어보란 말도 없이 자기들끼리만 먹는다고 뾰로통한 ‘아멜리아’

13:52 점심 후 출발, 빨리 먹는다고 서둘렀어도 50분이나 걸렸다
반야봉을 정면에 두고 계곡은 흘러내려가며 넓어진다



봄을 찾는 겨울의 하품

14:02 고도가 1,080m정도에 얼어붙은 6-7m정도의 폭포가 나온다
14:36 고도 950m에서 다시 폭포가 나오는데 규모가 상당히 크다
높이가 10여m는 족히 될 것 같다
급경사를 우회해서 내려가는데
눈이 허리 정도까지 빠져 밑으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을 방지해 준다
밑으로 내려와서 얼어붙은 폭포를 보니 푸른빛이 도는 게 신비해 보인다
울산 분들 말로는 초보 빙벽 붙이는데 적당할 것도 같단다

<폭포를 우회하며->



↑↓ 얼어붙은 폭포를 우회해서....






선두에서 길을 트는 ‘강산애’




에구 ‘산돌이’는 뭐가 좋은지 항상 헤~~~




↑↓ ‘아멜리아’의 러브스토리





얼어붙은 폭포




폭포 밑에서 (왜 계주님이 안 오시지?? 이 날 ‘산돌이’와 계주님의 스코아는 3:3 비김)

이내 집터인 듯 밭 터인 듯 석축을 정성스레 쌓아놓은 몇 군데의 공간을 지나친다

고로쇠 집수통이 나타나고 뱀사골이 가까워올 무렵 반야봉은 11시 방향으로 비켜선다.
‘아멜리아’와 나는 맨 후미에서 내려온다



뱀사골에 가까워 오고....

15:15 시야가 갑자기 터지며 뱀사골과의 합수부에 도착했는데
계곡 건너 이끼폭포입구 철다리 부근에 우리 일행이 공단원과 실갱이 하는 듯 하다
우리는 얼른 빽하여 바위 뒤로 숨는다 봤는지 안 봤는지는 모르지만
최악의 경우 두 입이라도 줄여야지...

나중에 상황을 종합해 보니....

선두로 ‘강산애’ ‘최진수’님 ‘윤회장’님이 계곡을 건너 정규 등산로로 올라서는 순간,
정통으로 공단원과 마주 쳤다는 것이다

공단원 : “어디서들 오십니까?”
‘최진수’님 : “잠깐 계곡에서 똥누고 오는기라예”
공단원은 믿지 않고 계속 추궁을 하는데 연이어 거짓말 못하는 ‘지계주’님이 도착해서는
“연하천에서 길을 잘못들어 왔심더”
공단원 : “보아하니 길을 잘못 들어 온 것 같지는 않는데요”

곧이어 ‘산돌이’와 ‘작은세개’가 합류되고
울산팀과 말씨도 틀리고 하니 같은 일행이 아닌 듯 가장하려 했다는 것,
급기야 공단원은 정색을 하며 “모두 같이 내려갑시다 스티커 원칙대로 발부하겠습니다”
미소작전, 애걸, 신경질, 등등 온갖 방법으로 각자 통 사정을 해봤지만 전혀 먹히질 않았는데....

‘산돌이’ : “@%%$*** 공단원 : “아 그래요 수고하시네요 진즉 말씀하시지....”

이렇게 간단히 해결이 되었다
다시는 부패, 폭력, 비리, 3대라고 놀리지 말아야겠다

지루하게 뱀사골 계곡을 내려오면서 ‘강산애’가 일출 춘식이에게 전화를 한다
요룡대로 픽업 좀 오라고.....

16:10 요룡대
도착하자마자 금새 춘식이가 온다



산행 끝

하산주 156,000원 한도내에서 낸다는 ‘강산애’의 제안에 우리는 일출에 자리를 잡는다
일출에는 파이오니아팀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다
원래 5시까지는 전주에 도착해서 가게를 열어야하는데
울산팀은 바야흐로 시동이 걸려서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초조한 마음에 미안하지만 먼저 살짝 몸을 뺀다.....

<아따수퍼>




‘민주엄마’ : “왜 일요일이면 우리 신랑 꼬드겨 산에만 데리고 가요???”
‘수퍼주인’ : “내맘이여 왜!!!”
‘강산애’ : ‘어휴~ 골아퍼 왜 싸워싼디야“

2013. 11. 30현재 조회수 : 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