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8-06 15:12
완산칠봉 7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805  
1. 일   시
2021. 7. 28(수) 07:02 - 09:00
 
2. 코   스
다가산 - 남부시장 - 초록바위 - 서서학동 - 장군봉 - 용두봉 - 집
 
3. 참가인원 1명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06:08 : 집 출발
06:28 : 시장
06:36 : 초록바위 계단
06:44 : 공수내 2길
06:57 : 다시 등산로
07:15 : 장군봉
07:35 : 용두봉
07:42 : 완산 2길
08:01 : 집
 
5. 시간 
총 1시간 53분
 

6. 사진과 설명


비 안와도 당분간 복중에는 완산칠봉으로 가자~~


입추가 가까워지자 해가 확실히 짧아 지려는군



전주천변에 얘는 뭔가?

곤충감에 찾아보니 '우리가시허리 노린재'라네....



지난번에 산 호박잎은 완전 쓰레기를 사서

오늘은 꼼꼼히 살펴보고....  근데 할머니가 저 손으로 껍질도 다 벗겼단다

2천원어치다



고구마 전이 문전성시다...

이냥반은 양심도 없이 맛보라고 삶아 놓은 것을

양손에 움켜쥐고서까지 훑어 가냐?



오늘은 이 계단을 세어 볼 거다

207계단이다



아직 열물지도 차지도 않은 밤송이들이 다 떨어지네



여기는 완산시립도서관 바로 뒤쪽 고개다

이리로 한 번 내려가봐야지



바로 두 갈래길이 나오네

왼쪽은 싱겁게 떨어지니 우측으로 가봐야겠다



어라 여기까지 음식물쓰레기통이???

수거차도 못 들어오는데 걸어서 올라오나?



축대 위에서 저놈이 앙칼지게 짖네



녹두장군만 없으면 파리의 어느 뒷골목이라해도 되겠다

이렇게 한적하고 생소한 길을 걸으니 진짜 로마의 외곽 골목이라도 와 있는 느낌이다

이참에 산행 말고 안다녀 본 골목 탐방이나 해볼까?



앗, 마침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이 지나간다

어디쯤에 세겠지



급히 다가가서 물어봤다


"저기 산 밑에 차도 못 올라가는데 있는 음식물쓰레기는 어떡해요?"


"아, 주민들이 차 닿는 곳까지 내려놔요"


음 그렇겠지....



맞다 이 길이다

작년인가 콜을 불러 찾아 왔는데

등산로 올라가는 길이라고 통화를 한 적이 있었지

이리 올라가면 다시 등산로가 나오리라


금방 나온다



어떤 아주머니가 등산로 바로 앞 밭에서 뭘 뽑고 있다


"이거 꼬들빼기인가요?"


"아뇨, 상추요"


"어, 상추도 뿌리가 있네요? 이것도 먹어요?


"못먹어요"



근데 옆에 강아지 한마리가 노닐고 있다

아주머니를 따라 왔나 보다


쓰다듬고 관심을 가져주니 졸래졸래 따라 온다



아~! 여기가 지난번에 살짝 내려와본 곳이네

그때는 밑에 동네를 다른 곳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근데 강아지가 계속 따라 온다

지 바운다리를 한참은 벗어난 것 같은데 돌아 갈 생각을 안한다


도로와 등산로를 반갈아 오르는데 요놈은 딱 붙어서

떨어지지를 않는다

가만히 보니 아까 그 아주머니가 주인이 아닌 것 같고

아무래도 목줄 상태나 빼싹마른 건강 상태를 봐서도 유기견인 것 같다



체육시설이 공터까지 왔다

강아지가 나를 따라오니 목줄도 안 매고 개를 데리고 다닌다고

수군거리는 것 같다

괜히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내 개 아니요~!!!"  할 수도 없고....



장군봉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온다

여기를 빨리 올라가 버리면 못따라 오겠지

헉헉~  76계단이다



왠 걸 나보다 더 잘 올라온다


이거 큰일 났네

얘를 어떡하지?

내려가서도 따라 오면 어디에 신고해야하나?

112, 119일리는 없고...



장군봉에서 계단을 내려 돌아보며

솔방울을 주워 던지며

가~!

가~!

그러자 저렇게 쳐다보고만있다

반 뒷걸음으로 경계를 늦추지 않고 내려간다

다행히 안 오는 것 같다




나무계단을 다 내려와서 돌아봐도 오는 기척이 없다

근데 은근히 걱정이네 쟤는 이제 어떻게 되지?



옥녀봉은 완전 동네 사랑방 같다

뽕짝 노래소리며...  대형 선풍기가 돌아가고...

그리그리 다 아는 사이 같다



저 높은 곳에 누가 왜 생수병 목을 매달아 놨지?

쏘옴 하네...



저 기령당길은 말이 안된다

여기서 저 방향으로는 기령당으로 갈 방법이 없다

그냥 완산칠봉 등산로다

용두봉을 넘어야 기령당이 나오는데....



용두봉에서 용머리 고개 사이에는 기령당(완산2길)으로 빠지는 등산로는 없다

저 교회가 흉칙하게 다 막고 있다



전주에 60년을 넘게 살아왔지만 걸어서나 차로나

처음 가보는 길이다



비가 새지는 않겠지만...



엠마오 사랑병원, 작년 내 친구도 여기서 갔지

말기암 환자들이 많이 찾는 요양병원이다


저기는 천국으로 가는 길인가



엠마오 병원 주차장에서 본 전경이다

왼쪽으로부터 치명자산, 고덕산, 남고산, 학산, 장군봉, 용두봉이다


나는 앞에 보이는 바로 이 산 밑,

서완산동 552번지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말년을

엠마오사랑병원과 다가산을 사이에 두고

바로 뒤 편에서 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