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2021. 7. 28(수) 07:02 - 09:00
2. 코 스
다가산 - 남부시장 - 초록바위 - 서서학동 - 장군봉 - 용두봉 - 집
3. 참가인원 1명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06:08 : 집 출발
06:28 : 시장
06:36 : 초록바위 계단
06:44 : 공수내 2길
06:57 : 다시 등산로
07:15 : 장군봉
07:35 : 용두봉
07:42 : 완산 2길
08:01 : 집
5. 시간
총 1시간 53분
6. 사진과 설명
비 안와도 당분간 복중에는 완산칠봉으로 가자~~
입추가 가까워지자 해가 확실히 짧아 지려는군
전주천변에 얘는 뭔가?
곤충감에 찾아보니 '우리가시허리 노린재'라네....
지난번에 산 호박잎은 완전 쓰레기를 사서
오늘은 꼼꼼히 살펴보고.... 근데 할머니가 저 손으로 껍질도 다 벗겼단다
2천원어치다
고구마 전이 문전성시다...
이냥반은 양심도 없이 맛보라고 삶아 놓은 것을
양손에 움켜쥐고서까지 훑어 가냐?
오늘은 이 계단을 세어 볼 거다
207계단이다
아직 열물지도 차지도 않은 밤송이들이 다 떨어지네
여기는 완산시립도서관 바로 뒤쪽 고개다
이리로 한 번 내려가봐야지
바로 두 갈래길이 나오네
왼쪽은 싱겁게 떨어지니 우측으로 가봐야겠다
어라 여기까지 음식물쓰레기통이???
수거차도 못 들어오는데 걸어서 올라오나?
축대 위에서 저놈이 앙칼지게 짖네
녹두장군만 없으면 파리의 어느 뒷골목이라해도 되겠다
이렇게 한적하고 생소한 길을 걸으니 진짜 로마의 외곽 골목이라도 와 있는 느낌이다
이참에 산행 말고 안다녀 본 골목 탐방이나 해볼까?
앗, 마침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이 지나간다
어디쯤에 세겠지
급히 다가가서 물어봤다
"저기 산 밑에 차도 못 올라가는데 있는 음식물쓰레기는 어떡해요?"
"아, 주민들이 차 닿는 곳까지 내려놔요"
음 그렇겠지....
맞다 이 길이다
작년인가 콜을 불러 찾아 왔는데
등산로 올라가는 길이라고 통화를 한 적이 있었지
이리 올라가면 다시 등산로가 나오리라
금방 나온다
어떤 아주머니가 등산로 바로 앞 밭에서 뭘 뽑고 있다
"이거 꼬들빼기인가요?"
"아뇨, 상추요"
"어, 상추도 뿌리가 있네요? 이것도 먹어요?
"못먹어요"
근데 옆에 강아지 한마리가 노닐고 있다
아주머니를 따라 왔나 보다
쓰다듬고 관심을 가져주니 졸래졸래 따라 온다
아~! 여기가 지난번에 살짝 내려와본 곳이네
그때는 밑에 동네를 다른 곳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근데 강아지가 계속 따라 온다
지 바운다리를 한참은 벗어난 것 같은데 돌아 갈 생각을 안한다
도로와 등산로를 반갈아 오르는데 요놈은 딱 붙어서
떨어지지를 않는다
가만히 보니 아까 그 아주머니가 주인이 아닌 것 같고
아무래도 목줄 상태나 빼싹마른 건강 상태를 봐서도 유기견인 것 같다
체육시설이 공터까지 왔다
강아지가 나를 따라오니 목줄도 안 매고 개를 데리고 다닌다고
수군거리는 것 같다
괜히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내 개 아니요~!!!" 할 수도 없고....
장군봉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온다
여기를 빨리 올라가 버리면 못따라 오겠지
헉헉~ 76계단이다
왠 걸 나보다 더 잘 올라온다
이거 큰일 났네
얘를 어떡하지?
내려가서도 따라 오면 어디에 신고해야하나?
112, 119일리는 없고...
장군봉에서 계단을 내려 돌아보며
솔방울을 주워 던지며
가~!
가~!
그러자 저렇게 쳐다보고만있다
반 뒷걸음으로 경계를 늦추지 않고 내려간다
다행히 안 오는 것 같다
나무계단을 다 내려와서 돌아봐도 오는 기척이 없다
근데 은근히 걱정이네 쟤는 이제 어떻게 되지?
옥녀봉은 완전 동네 사랑방 같다
뽕짝 노래소리며... 대형 선풍기가 돌아가고...
그리그리 다 아는 사이 같다
저 높은 곳에 누가 왜 생수병 목을 매달아 놨지?
쏘옴 하네...
저 기령당길은 말이 안된다
여기서 저 방향으로는 기령당으로 갈 방법이 없다
그냥 완산칠봉 등산로다
용두봉을 넘어야 기령당이 나오는데....
용두봉에서 용머리 고개 사이에는 기령당(완산2길)으로 빠지는 등산로는 없다
저 교회가 흉칙하게 다 막고 있다
전주에 60년을 넘게 살아왔지만 걸어서나 차로나
처음 가보는 길이다
비가 새지는 않겠지만...
엠마오 사랑병원, 작년 내 친구도 여기서 갔지
말기암 환자들이 많이 찾는 요양병원이다
저기는 천국으로 가는 길인가
엠마오 병원 주차장에서 본 전경이다
왼쪽으로부터 치명자산, 고덕산, 남고산, 학산, 장군봉, 용두봉이다
나는 앞에 보이는 바로 이 산 밑,
서완산동 552번지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말년을
엠마오사랑병원과 다가산을 사이에 두고
바로 뒤 편에서 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