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2 18:07
소산봉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3,594  
1. 산행일시               
2011. 5. 3(화) 10:45 - 16:30                            
 
2. 코    스               
소산원 -> 소산봉(삼각점) -> 소산원
3. 참가인원 3명 ‘산돌이’ ‘작은세개’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10:45 : 소산원 출발 11:28 : 심봤다!!! 12:25 : 가묘(점심) 13:30 : 출발 14:23 : 소산봉(670m) 16:30 : 소산원
5. 산행시간 총 5시간 45분
6. 후 기 산행이라기보다 두릅채취가 목적이다. 지난 일요일에도 왔었는데 ‘산돌이’는 근무라서 참석을 못해 화요일에 다시 이루어진다.
일요일 사진, 두릅채취를 마치고 삼겹에 곰취에.....
‘만복대’가 제일 맘에 든다는 A급 두릅
일요일의 하산주
10시에 아중역에서 ‘산돌이’를 만나 소산원으로...
작년 10월에 제막식을 한 비, ‘소산(笑山)’은 선친의 호다
전투 준비
순수 산행 복장과는 완전 다르다 가시덤불을 헤쳐야 하니....
이윽고 두릅 밀집지역에 당도
구역 설정을 하고 각기 헤어진다.
20-30분 정도 지났나? 한 무더기의 두릅나무군을 만나 절반 정도나 따고 있는데....
‘산돌이’이가 소리쳐 부른다.
“동주성!!! 여그 삼있네 삼......”
20여 년 전에 장뇌삼 심어 놓은 데는 반대편 기슭이라서 이쪽에는 있을 리가 없는데.... 인삼 비슷한 걸 보고 호들갑이겠지 하며....
“알았어 조금만 있어봐”
그리고는 나는 천천히 나머지 두릅을 다 따고 있다 그런데 계속 소리치며 재촉을 한다.
다 따고 ‘산돌이’ 쪽으로 가보니 내가 봐도 인삼은 인삼이다
내가 갈 때까지 그대로 두고 있었다.
주위에 덤불부터 치우고...
땅이 그리 단단하지 않아 손으로 긁어도 잘 긁어진다.
잠시 후 나타난 뿌리는 의외로 굵다
냄새도 확실히 삼 냄새다
매스컴에서 본 어떠한 산삼보다도 크다 그래서 더더욱 산삼이라는 실감이 나질 않았다
이때만 해도 우리는 그냥 삼 밭에서 날아와 난 삼인 줄 만 알아 별 신경도 안 쓰고 내 배낭에 헤드에 밀어 넣다가 줄기가 톡~ 부러져 버린다.
“하산주 막걸리 먹으면서 삼등분해서 깨물어 먹어버리세~!!”
그리고는 이내 잊고 ‘산돌이’는 두릅과 고사리, ‘작은세개’는 두릅과 취, 나는 오로지 두릅만 고집한다.
두릅을 데쳐 소맥 안주로 삼으니 안주 신선하다
점심은 김밥과 누룽지를 끓여서 대충.....
점심을 먹고는 그래도 산에 왔으니 두릅은 잠시 잊고 능선으로 한 번 돌자고....
점심 후라서 갈증이 나는데 물이 없다
내가 냉매로 쿨러에 가지고 다니던 커피와 팩주스가 드디어 팔린다.
흐흐.....당연히 유통기한이 지났겠지
삼각점이 있는 가칭 소산봉, 즈그들이 무슨 서산대사도 아니고......
소산원의 모든 정경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바위
잎과 꽃들의 색감이 부드럽다
옆쪽으로는 마이산도 보인다.
내가 딴 두릅..... 어머니가 많이 땄다고 놀라신다.
수확물을 갈무리하고.....
우리 산에 이렇게 두릅이며 고사리며 곰취, 등 나물들이 넘쳐나는 줄도 모르고 맨날 천마산 으로 마폭골로 영제봉으로 헤매고 다녔다니 한심하다
‘산돌이’는 잊지도 않고 표고를 또 챙긴다.
“형님 이렇게 큰 거 있어?”
“나도 이만 한 건 있다”
동네를 지나는데 이장 부부가 밭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장이 인삼 농사도 많이 짓고 산삼도 캐본 경험이 있는지라 문득 우리가 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차를 세운다.
“어이, 인수 이리 와봐 이 삼 한번 봐줘”
삼을 보더니 깜짝 놀란다. 이런 것은 처음 본다고.......
사진에도 보이듯이 잎을 하나 뜯어 훌딱 입에 넣는다. 그리고는
“형, 이거 어디서 캤어요?”
“으응 호랭이굴 있는 근방”(사실 다른 곳인데.....흐흐...)
그리고는 밭 저쪽 끝에서 일하는 지 각시를 소리쳐 부른다 구경이나 해보라고...
그리고는 지 각시도 잎을 하나 따 준다 안 되겠다 내가 얼른 빼앗아 버렸다
이장은 신신당부를 한다. 빨리 가져가 감정해보라며 이 정도면 거의 무(無)값이란다 몇 천이건 몇 억이건...... 산삼은 주변 환경이 안 맞으면 몇 년이고 휴면에 들어가 버린다고.... 휴면기에는 자라지 않으니 이 정도의 크기면 몇 년이나 되었는지 예측하기도 힘들단다. (그리고 그날 저녁 우리 농장으로 올라가 어머니와 아주머니에게 또다시 흥분을 했다고...)
전주로 오는 길 우리는 고무 되어있다
하지만 약속은 약속, 막걸리 안주로 먹어버리기로.....
그렇지만 귀한 것은 귀한 것이니만큼 꼼꼼이 사진은 찍어 놓기로....
뇌두가 유난히 컸다
내 핸드폰과 비교도 해보고....
세워도 보고....
먼저 줄기를 떼어내 삼등분 한 다음 첫 잔 안주로 씹어 먹고....
줄기를 떼고 보니 꼭 춤추는 사람 같다
뇌두와 몸통도 삼등분
‘어, 이놈들 반칙하네 이 자리서 먹어버리기로 해 놓고.....’ 각시랑 나눠먹는다고 갈무리한다
나는 바로 깨물어 먹어 버렸다 어디서 들은 적이 있는데 오래오래 씹어 입에서 완전히 녹이다 시피 하라고....
에고, 근데 언제 그러고 있어 대강 씹으면 삼켜야지....
연락을 받고 ‘만복대’와 ‘뫼가람’도 온다.
“실뿌랑구 하나라도 줘봐라”
“아나, 나나 됭께 준다”
‘작은세개’는 ‘뫼가람’에게 실뿌리 하나 주고.....
(거봐 나 같이 홀딱 먹어버려야 안 빼앗기지...)
‘만복대’는 아까워서 먹지도 못하고 연신 냄새만 맡고 있다
‘산돌이’와 ‘만복대’는 먼저 가고......
나와 ‘뫼가람’ ‘작은세개’는 가맥 한 잔 더 한다
‘뫼가람’에게 수입 잡은 것 나눠 주는 중
나는 술이 많았는지 산삼에 취했는지 다음날 오전 내내 잠에 취해 깨어나질 못했다 근데 뭐가 좋은지 전혀 모르겠다. 술 먹으면 더 취하는 것 같구만.....

2013. 11. 30현재 조회수 : 6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