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2022. 10. 24(월) 06:30 - 08:33
2. 시간대별 도착지
06:30 : 출발
07:13 : 연분암
07:35 : 능선
08:33 : 금선암
3. 시 간
2시간 3분
4. 사진과 설명
9월 30일에 오고 이제야 오는군
어쭈 요놈이 반갑게 맞아주네... 간식 가져오길 잘했네
주지스님이 커피를 사양했더니 고구마를 기어이 싸주네....
근데 껌웅이 녀석은 왜 지가 입맛을 다시냐...
낼모레면 잎도 다 떨어지겠군....
산행상념
쉬는 날은 꼭 산행을 해야겠다고 늘 다짐은 하지만
이러저런 일들로 빼먹게 된다.
새벽의 혼산행은 체력을 위한 것도 있지만
얽힌 여러 생각들이 긍정적인 면으로 흐른다는 장점이 있다
일을 하면서 스스로의 처지를 생각할 때는 비관적일 때가 많지만
산행을 하며 일을 하는 나를 돌아보면 의욕과 계획이 생긴다.
오늘 산행에서는 문득 죽은 형이 떠오른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상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올(2022년) 5월 2주기를 보낸 조카 성렬이에게서 문자가 왔다
3주기 때는 추모관에 모신 유골함을
소산원에 모시면 어떨까하는 바람이 있는 모양이다
나는 대환영이지.....
그 후 언뜻 어머니에게 여쭤보니 반대의사를 보이신다.
소산원에 오면 먼저 간 아들을 오가며 보는 것도 그렇고
어머니 친구들과 같이 가면 바로 발치에 있어 눈에 뜨일 텐데
그 모양새를 걱정하시는 것도 같고....
하지만 이번에 소산원에 들어가서 나무도 베고 정리된
생모의 평장비 부근을 보니 안성맞춤이다
소나무 앞 쪽의 나무를 베어 버리니 널찍한 공간이 생긴다
생모비에서 장독대 사이가 딱 좋아 보이네
일주일전 광속단 산행모임에서 했던 말이 있다
나는 죽으면 화장해서 추모관도 싫고 수목장도 싫고
그냥 전주천 어디나 아니면 내가 나고 죽을 다가산 부근 아무데나
흩뿌리라고 할 거라고...
근데 오늘 산행을 하며 생각하니 형을 소산원으로 모시면
생전에 같이 못했던 생모와 같이 할 거고
만약 내가 죽어 그리로 가면 나 또한 얼굴도 못 본 생모와
생전에 그렇게 사이가 좋지 않았던 형과 죽어서라도 같이
있는 게 괜찮지 않을까?
내가 그렇게나 가기 싫어하는 소산원에 간다는 가정을 하는 게
스스로 신기하기도 하다
그래, 동연이를 시켜 어머니를 설득하게 하자
그러려면 옵션이 있어야지
첫째, 소산원 입구 대문 부근이 재작년 큰비에 토사가 밀려 내려와
지대가 높아져 문을 여닫는데 불편한데 쁘레카(미니포크레인)라도
(내가 삽으로 차가 드나들 정도로는 임시조치 했지만...)
동원해서 정리를 하고
하는 김에 자갈이라도 한 차 문 안 도로에 깔아
보수도 하고...
둘째, 화장실 변기와 세면기가 금가고 오래되었으니
그것도 갈고...
셋째, 위 쪽 동연이 방도 정갈하게 정리도 하고...
조카에게 300만 원 정도 내놓으라 하면
비석까지 총 비용으로 충분하겠지
대충 이런 생각이다
그런데 산행 할 때 하려고 마음먹은 것을
산행 끝나고 실제 실행 한 것은 별로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