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2 15:54
[초당골-모악산-중인리]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2,401  
1. 산행일시
2003. 10. 11(토) 06:25 - 17:15

2. 코 스
초당골 -> 호남정맥분기점 -> 엄재 -> 국사봉 -> 밤티재 -> 602봉 -> 배재 -> 장근재
-> 남쪽 헬기장 -> 모악산 정상 -> 비단길 -> 중인리

3. 참가인원(존칭생략 나이순, #=닉) 총18명
‘장발짱’#
‘김떡판’
‘한병엽’
‘정회원’
‘이한구’
‘강산애’#
‘이정로’
‘만복대’#
‘망가’#
‘김국진’
‘실리’#
‘작은새개’#(지리산악)
‘돈키호테1’#
‘해파남’ #
‘해질녘’#
‘조정우’
‘아멜리아’#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06:25 : 초당골
06:47 : 호남정맥 분기점
08:12 : 엄재
10:53 : 국사봉
11:34 : 밤티재
(점심)
12:35 : 출발
13:32 : 602봉
14:15 : 배재
15:15 : 남쪽 헬기장
16:30-17:15 : 중인리 푸른집(선두-후미)

5. 산행시간 및 거리
총 10시간 50분(후미기준)
도상거리 20.7㎞

6. 산행일지
며칠 전부터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하여 내심 걱정은 되었지만 요즘 일기예보가 어디 맞기나 하나???
5시경 집에서 나와 하늘을 보니 달만 휘영청 밝다
‘아멜리아’가 맞춰놓은 김밥을 찾아 전일 주차장에 도착하니 05:25 이다
벌써 여남의 명이 나와 서성거리고 있다
원래는 참가자 예상자가 30여명 쯤 되었었는데....
1. ‘대박’이 회사일로 제일먼저 부도내고...
2. ‘여시’는 이모 식당일 땜에 취소..
3. ‘산돌이’는 전국체전땜에 비상이 걸려 못오고..
4. ‘양본부장’님은 말도 없이 빵구내고..
5. ‘김본부장’님은 갑자기 약속이 생겼다고 사정하고.. (회비냈음)
6. ‘브랜뉴’님은 체전 참가땜에 부득이 양해를 구하고...
7. ‘설부장’님은 각시 드라이브 시켜줘야한다고...(체력이 딸려서 못 온다고는 죽어도 안하지..)(회비냈음)
8. ‘산딸기’는 갑자기 각시가 아들을 쏘옥 낳는 바람에....(회비냈음)
9. 근데 ‘더덕’은 나왔었는데 왜 가버렸지???(회비냈음)
10. ‘뫼가람’은 은행에 특근이 갑자기 생겨서....
11. ‘황승국’이는 아예 첨부터 꽁지 새리고...(회비냈음)
12. ‘조현목’이는 숙취로 못 나오고..(하산주 장소에 나타나 벌금 3만원 냈음)

전일 버스로 초당골에 도착하니 06:15경이다
생각보다 날이 훤하여 랜턴이 필요 없겠다

06:25 초당골 출발
‘강산애’(강대장)가 선두를 보고 ‘최재홍’(지리산악)이 후미를 보기로 한다
전북B ‘한지점장’과 같이 온 친구 2명, 셋이서 선두 뒤를 바싹 쫓는다

06:47 호남정맥 분기점이다
호남정맥은 좌측 묵방산으로 떨어져 나가고 우리는 정북을 향해 직진한다
오봉산 너머로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쏘아온다
10여일전에 눈여겨 봐 두었던 으름들은 누군가가 모두 훑어가고 없다
오늘을 위해 남겨 놓았건만...이럴줄 알았으면 다 따버릴걸..

08:12 엄재다



엄재로 내려서는 일행들..


내 예상보다 진행이 엄청 빠르다
20-30분 정도는 빠른 것 같다
아침 일찍 출발한 터라 아침식사가 부실할 것 같아 버스 하차시 나눠준 김밥을 한롤씩 먹는다
약 15분쯤 쉬고 출발한다
물이 전혀 없는 능선산행이라서 물을 1.8ℓ 이상씩 준비를 하라고 했는데 몇몇은 아예 물을 준비하지 않았다
다행인건 전 날 미리 중간(밤티재)에 2ℓ 패트병을 18병을 숨겨 놔서 안심이긴 하다

10:53 헬기장으로 되어 있는 국사봉이다



국사봉 정상에 표지판을 고쳐 붙이는 ‘김국진’(전일저축은행 뚜벅산악회 회장)


원래는 국사봉쯤에서 점심을 예상했는다 빠르긴 빠르다
중인리 푸른집에 전화를 건다
“아줌마??? 난데요 비사벌막걸리 20병만 씨원하게 얼려놔요..”
(하산주 맛으로 산행하는건데 뭐..)
이제 점심 장소를 물 보충장소인 ‘밤티재’로 정해본다
밤티재까지는 거의 뚝~ 떨어지는 내리막이다

11:34 밤티재에 도착
혹시나 물을 누가 가져가지 않았나 걱정했는데 반갑게 누워있다
멀리 창원에서 온 ‘실리’와 해씨 부부에게 맛있는 도시락을 준비해 줬어야하는데....
전국체전때문인지 도시락 예약이 불가능하여 김밥으로 떼운게 맘에 걸린다
더구나 ‘해질녘’은 엄청 먹어대는데....
‘돈키호테1’는 소풍 온 듯 도시락에 별별 것을 다 싸왔다
각시가 새벽 2시부터 준비했다나 ....
‘한지점장’이 건네주는 매실주와 ‘강대장’이 준 홍주, 모두 맛이 기막히다
예상보다 진행이 빨라 점심시간을 충분히 갖기로 했다 ‘만복대’는 지리산에서나 여기서나 바싹 옆에 붙어서 담배 연기로 나를 괴롭힌다



아기자기한 점심시간


12:35 밤티재를 출발한다
이제부터 3-4구간이 단단하다
걱정했던 ‘떡판’은 몰래 트레이닝을 얼마나 했는지 전혀 쳐지지 않고 따른다
의외로 ‘돈키호테1’가 무릎이 안 좋다며 내리막에서 버벅거린다
몇 차례 호되게 땀을 뺀 다음.....

13:32 602봉에 도착
오늘에 가장 난코스는 지났다고 봐야 되지만 체력이 딸리면 후반이 힘들 수도 있다
요즘 일 때문에 무리했다는 ‘망가’도 의외로 힘들어 한다
이제 배재까지는 내리막이다



휴식중....(사실은 오전 사진임..)


14:15 배재
후미대장에게 전화가 온다(무전기를 가져왔는데 빌려준 ‘조현목’이 충전도 제대로 안 해서 밧데리가 바로 나갔음)
‘장발짱’과 ‘망가’가 안 보이는데 왔느냐 묻는다
‘어, 안왔는데???’
‘김덕중(떡판)’ : “어어.. 그럴줄 알았어...일 났다니까?? 눈 빛이 틀리더만...”
잠시 길을 잘못 들어 30여분 공머슴살다가 온다... 그렇지 않아도 힘들텐데..
오늘 산행에서 둘이 길을 잘못 들어 시간을 지체 했을 뿐 거의 쳐진 사람이 없다
이제 정상까지는 2.4㎞ 남았다
다시 말하면 이제부터 모악산을 새로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15:15 남쪽 헬기장에 도착한다



↑ 이제 한숨 돌리는 일행들...



↑ 세 친구 (쩝 자기들끼리만 사과 먹네...)


물을 아끼지 않고 모두 마셔버린다
저 멀리 초당골옆의 옥정호 물빛이 아련히 빛난다 걸어온 길이 아득하다
여기서부터는 각자들 알아서 출발하고 중인리 푸른집에서 만나기로 한다
비단길이 지루하여 ‘만복대’ ‘실리’와 함께 뛰다시피 내려온다
한참을 내려오니 ‘한지점장’과 ‘아멜리아’ 역시 뛰어내려가고 있다



우리가 더듬어온 등산로 중에서 일부...




도상 행로

16:30 중인리 푸른집
‘이한구’ ‘정회원’ 둘은 이미 와서 씻고 있다 산행 내내 선두를 유지하고, 상당히 힘이 좋은 친구들이다
‘원루삐쓰리껄리’(맥주1+막걸리3)로 갈증을 채우기 시작한다
17:15 후미가 모두 도착한다
이내 모두 얼큰해지고 이제야 돌아가며 한명씩 자기소개를 한다
재홍이 후배인 ‘조정우’는 산행 하루 종일 아무말도 안하다가 술이 얼큰해지자 그동안 못한 말을 한꺼번에 모조리 쏟아놓는다

이렇게 즐겁고 무사히 가을 정기산행을 마친다
내년 봄 정기산행은 구봉산-복두봉-운장산-연석산 구간을 미리 정해본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10/12(일) 멀리서 온 손님을 위해 한 상 걸게 차려준 ‘장발짱’ 고맙다~~~


2013. 11. 30현재 조회수 : 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