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5개월)
2013. 11. 3(일)
술 한잔 먹은 김에 먹순이를 현관으로 데려온다
즈그 엄마는 진즉부터 저녁에 잘때는 현관으로 들여 놓자는 것을 단호히 잘랐었다
근데 술이 얼큰하니까.....
잉? 왜 그리 쫄아있니?
옳지 그렇게 편하게 있어라....
"근데 여기서 뭐하고 놀아요?"
'요거 가지고 놀면 혼나겠지?'
"놀아주던가 놀걸 주던가 하세요"
"앙~~ 무료해~~~"
약 오르라고 앞에서 라면을 뚝딱 한그릇 해치웠다
아예 옆에 자리까지 깔고....
잉?? 요녀석보소.... 지가 먼저 잠들었네...
내가 코를 골았나??? 자다보니 멀찌감치 떨어져 있네....
그런데 신통하게도 신발이나 슬리퍼는 털끝 하나 건들이지 않았다
그리고 현관과 분리되는 거실 경계석 안으로도 절대 발도 안 디딘다
뭐라 한 적도 없고...
혼낸 적도 없는데....
다음날.....
자~~ 오늘은 나랑 같이 한잔 하자~~
너는 우유 나는 맥주....
우유 다 먹었으면 맥주 한 모금 해봐~ 어른이 주는 거니 괜찮아~
"이거 안 먹으면 안돼요?"
"먹기 싫음 먹지마"
'휴~~ 다행이다'
'근데 살짝 맛만 봐보까?'
'에이, 참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