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10-04 10:56
안정을 되찾은 옥상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1,490  
2015. 9. 22(화)
 
드디어 우려하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
 
우리 옥상과 맞닿은 905호 친구가 이사를 가고...
어린 딸아이가 있는 젊은 부부가 이사를 왔다
그 집 베란다가 우리 옥상과 철망으로만 가려져 있어 베란다에 사람이 나타나면
까르난도가 맹렬히 짖어댄다.
전에는 친구가 화분에 물 줄때 잠시 짖고 그 친구는 독신에 낮에는 항상
집에 없었기에 낮에는 늘 조용했는데...
이제는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경비실에 민원이 들어 왔다
 
곧바로 편지를 썼다
 
전문
 
안녕하십니까.
옆쪽에 개를 키우고 있는 803호입니다
이사 오신 거 축하드리고, 개 때문에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전에 살던 사람과는 친구사이라서 그 동안 서로 이해하고 지내다 보니
개 기르는 것에 대한 타성에 젖어 있었나봅니다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짖어대고 말썽을 부리는데 우선 고놈은 안 쪽에 묶어놨습니다
그리고 빠른 시일 내에 그 쪽 스텐 경계와 이쪽 철망에 불투명 소재로 칸을 이중으로
막아 소리나 냄새 등이 넘어가지 않게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나중에라도 또 다른 불편한 사항이 있으면 언제라도 말씀해 주십시오.
803호 드림
 
 
 
이게 이사 온 현재 상황
 
편지를 전달 하고 난 후 다음날 아침 밥을 주러 올라갔다가
905호 주인을 우연히 만났다
 
의외로 큰 불만 없이 내가 각별히 주의 한다는 말이 끄덕이기만 한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저쪽 집에서 무슨 공사를 시작한다
 
 
 
금새 뚜딱뚝딱 막아버린다
 
 
 
2~3일 사이에 깔끔히 끝나버리네...
 
 
 
하지만 인기척만 나면 언제 짖을 지 모르니 당분간 까르난도는 묶어놔야겠다
 
 
 
자유로운 먹순이를 부러운 듯 바라본다
 
 
 
착하고 순한 먹순이는 자유를 만끽 할 자격이 충분하다~!
 
이렇게 옥상을 다시 안정을 되 찾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