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1-12 19:54
먹순이의 도시생활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1,846  
2013. 3. 11(월)
 
어제 저녁에 시켜 먹고 먹순이 주려고 일부러 남긴
순살 치킨을 먹이러 오룡리에 가잔다
 
 
 
냄새가 그럴 듯 하나 요놈 입맛 다시는 것 좀 봐~~
 
 
 
금방 먹어버리고 안긴다
 
 
 
금방 치킨 주고서는 헤어질때 무슨 간식을 또 준다
 
 
 
저놈이 우리를 알아 볼까???
먹을 것 주니 그저 좋아하는 것 같다
 
 
2013. 3. 27(수)
 
소산원에 다녀온 어머니에게서 충격적인 말을 듣는다.
 
먹순이가 오룡리 인수네 집안에 매어져 있는 게 아니고
허허벌판 인수네 밭에다가 매 놨다는 것이다.
 
먹순이 보러 갈때마다 빵 사다줘... 과일 사다줘.....
옷.... 신발.... 등등 그 정성을 다했는데...
인수가 우리 마음을 잘못 읽은 모양이다
 
우리의 생각은 먹순이가 사람이 그리워 낯도 안가리고 무조건
사람만 보면 꼬리치고 따르는 걸 보고 사람 사이에 크라고 저를 준건데....
더구나 인수 아들들이 같이 놀아주고 그래서 안심도 하고 그랬는데...
 
인수 생각은 그냥 삼세끼 밥만 챙겨주면 그만이라 생각했나보다
 
그래서 바로 결심을 했다
전주로 데려와 개를 좋아하는 좋은 환경의 집에 주기로....
 
 
 
"너 이제 우리랑 전주로 가는 거다~~"
 
 
 
아주머니는 겸사겸가 흰둥이들 밥을 주고....
 
 
 
"여기를 떠나려니 불안하니?"
 
 
 
일단 우리 아파트 옥상에 올려 놨다
 
 
 
시멘트 바닥에는 처음 앉아보지?
 
 
 
밥그릇은 우선 우리 국수 그릇으로....
집도 일단은 사 놓고 본다
 
 
이 즈음 우리도 변화가 많았다 
 
먹순이가 새끼때 약 3주 동안 우리와 지냈던 게 20층 아파트의 11층에서였다
사실 그때도 하루가 다르게 대, 소변양이 늘어나 감당하기 힘들었었다
그러 저러한 이유로 산으로 보내졌고....
 
우리는 지금 9층 아파트의 8층으로 이사를 했다
그것도 9층은 단 한 세대이고 우리 바로 위층이 아니고 옆집의 위층이다
그러니 우리는 사실상 맨 꼭대기 층이고 우리층 바로 위가 옥상이다
 
더구나 우연에 일치로 9층 세대에 사는 친구가 전에 같이 동업을 했던 친구이다
뭔가가 운명적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9층에 사는 친구....
먹순이 보려고 담으로 쳐 둔 나무화단을 넘어 온다
 
 
 
일단 이렇게 자리 잡고 키울 것인지 보낼 것인지는 더 지켜 보기로......
친구집에서 호스를 연결하여 물도 나오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