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1-12 21:19
먹순이 키우기 작전!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1,899  
먹순이를 일단 옥상에 매어는 놨지만
과연 공동주택인 여기서 키울 수 있을지....
 
그런데 먹순이에게는 가장 중요한 장점이 두개나 있다
 
1. 짖지를 않는다는 것
2. 아무나 꼬리치고 잘 따른다는 것
 
인수나 아주머니 말로는 분명히 짖는다고 했지만 나는 아직 짖는 것을
들어 본 적이 없다
 
암튼 옥상에서 키운다는 전제하에 진행을 하기로 했다
 
첫번째로 9층 친구는 오케이를 했고....
 
두번째, 경비들에게 말을 해두는 것이다
경비들은 어찌보면 세입자 하나하나에게 약자일 수도 있으니 자신들이 반대 하지는 않겠지만
우리도 모르는 규약이 있을지도 모르고 민원이 들어가면 그 분들의 입장도 난처할 거 아닌가
경비 두 분에게 알리고 확실한 다짐을 해 줬다
 
'만일 단 한 세대라도 민원이 들어온다면 바로 치우겠다'
 
근데 경비들 말이 7층에도 송아지만한 개를 키우고 있고 간혹 짖더라고...
그래도 민원이 들어 온 적은 없다고...
 
세번째, 바로 앞집이다
앞집은 같이 옥상을 쓸 수도 있고...
3-4살짜리 여자아이까지 있기때문에 조심스러웠다
그래서 파리바게트에서 빵과 함께 편지를 써서 현관문에 걸어놨다
(맞벌이 부부인지 늦게까지 아무 인기척이 없어서...)
 
내용인 즉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개를 키우게 되었다
옥상에 키울 예정인데 일단 개가 짖지는 않고....
아주 순해서 아무나 잘 따르고....
그렇지만 만약에 티끌 만큼이라도 불편한 점이나 피해가 있으면
바로 얘기를 해 달라.... 바로 치우겠다 
 
앞집의 답은 아무 말도 없이 딸기 한 상자를 주는 것으로 끝났다
 
무언의 승락이었다
 
(나중에 앞집 엄마가 꼬마아이를 데리고 먹순이에게 과자도 주고 그랬단다)
 
 
 
2013. 4. 4(목)
 
 
 
"너, 이제부터 여기서 살거니까 말 짓하지말고 얌전히 있어야돼!"
 
 
 
알아듣는건지... 헤~~~ 하고 있다
 
 
 
그나저나 똥, 오줌은 어떻게 해야 할지......
 
 
 
2013. 4. 6(토)
 
 
 
여기는 옥상으로 들어가는 문 안쪽....
개들이 다 그러겠지만 먹순이는 물이나 비를 되게 싫어한다
그래서 비 오면 이렇게 안 쪽에 들여 놓기로 한다
 
 
 
목줄은 하나를 더 사서 길게 이어줬다
밥그릇 물그릇도 안에 들여 놓고 발판으로 문을 고여 놓는다
 
 
 
사료통도 자렇게 사 놓고....
 
 
 
2013. 4. 10(수)
 
 
 
발판도 사고.. 천막도 쳐 줬다
집 안에 담요도 깔아 줬지만 항상 밖으로 끌고 나와 가지고 논다
나중에는 치워 버렸다
 
 
 
공을 줘 봤는데 가지고 놀 줄을 모르는 듯....
 
 
 
처음으로 현관으로 데려와 집 구경을 시켜 줬다
 
 
 
근데 별 관심이 없고 나만 바라보네
 
 
 
잠깐 뒨전거리는 사이 잠들어 버렸다
 
 
 
2013. 4. 13(토)
 
 
 
즈그 엄마가 뭐를 자꾸 사다 날라서....
점점 더 어지러지네....
 
 
 
그 중 뼈다귀가 제일 좋은가 보다
 
 
 
훈련시켜 보려고 목줄을 풀고 공을 던져 줬더니 그냥 멍청하게 보고 있다
 
 
 
반복해서 던졌더니 입에 무는 듯 하다가....
 
 
 
가져오기는 커녕 지가 가지고 놀고 있다.
 
휴~~  저걸 어떻게 훈련시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