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0 23:30
먹순이의 자립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1,916  

먹순이 자립 하는 날


2012. 11. 4(일) 생후 65일

드디어 오늘 산으로 가는 날....
그런데 요놈이 정뗌을 하려는지 오줌도 평소 보다 엄청 많이 여기저기에 싸 놓고 깨물어 대
기도 엄청 깨물어 댄다.
  
고립무원한 험지에 가는 줄 아는 지 좀 애처로워 보인다.
  
  
차 안에서도 어쩐지 불안한 모습
  
그러더니 이내 잠들어 버린다.
  
산에 도착하자마자 네 마리의 터줏대감 개들이 곧 물어 줄일 듯 앙칼지게 짖으며 달려든다.
  
먹순이는 난생 처음 당하는 일로 겁에 질려 똥오줌을 지린다.
먹순이네 엄마가 더 어쩔 줄을 모른다.
개들을 쫓아 봐도 오히려 더 달려든다
  
집을 임시로 만들어 넣어 주고 밥도 줘봤다
  
이놈들은 이제 집 쪽으로 다가와 짖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도 밥을 먹는 걸 보니 견뎌 낼 것도 같다
근데 문제가 뭐냐면 여기에 사람이 상주해 있으면 아무 문제도 없겠지만 길게는 1주일이나 
짧게는 3-4일씩 사람이 없으니 가둬 놓자니 밥을 다 먹으면 굶어야 하고 풀어서 밥 쌓아놓
은 곳에서 자유롭게 먹게 하자면 4놈들이 안 물어 죽일 거란 보장도 없을뿐더러 아직 강아
지라서 사료를 절재하지 못하고 계속 먹어버려서 배터져 죽는 경우도 있으니....
더 가까이 다가와 짖어대자 지 엄마에게 구해 달라 애원을 해보지만......
그래서는 안 될 노릇.....
급기야 지 엄마도 같이 울어 버린다
어제 밤에도 서너 번을 통곡하듯 울더만..... 또 우네....
집 앞까지 다가와 위협을 하자 먹순이는 집안으로 도망가 버리고......
원래 그것들이 사납고 텃세를 부리기도 하겠지만 바로 옆  개집에 새끼를 4마리를 낳아서
더 날카로워졌을 것이다
  
개 집 안의 막 낳은 강아지들....
어리다 해도 그래도 종자가 종자니 만큼 알아서 잘 적응 하겠지
그것도 못 견뎌내면 어디나 쓰나.....
나에게 먹순이를 주면서 하던 원 주인의 말....
“싹수 있으먼 키우고 아니먼 잡어버려어~~”
  
나오는 길에 표고를 좀 따온다.
(겨우 3주 키웠는데 정이 들었다고 눈물이 나올까??? 내가 이상한 건가???)





2013. 11. 30현재 조회수 : 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