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0 23:31
군개일흑
 글쓴이 :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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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개일흑


2012. 11. 5(월) 자립 이틀째

먹순이를 소산원에 데려다 놓고서는 먹순에미는 잠도 못자고 질질 짠다
오밤중인데 소산원으로 자러 가잔다
“알았어 낼 아침에 일찍 가보게...”
 
9시경 소산원에 도착하니 4마리의 백수(하얀 야수)는 또다시 요란하게 
짖기 시작한다
먹순이는 아직도 얼어 있는지 집 안으로 들어가 “먹순아~~ 먹순아~~~” 
불러도 나와 보지도 않는다
  
가까이 가니 그제야 집에서 나와 어쩔 줄을 모르고 좋아한다.
그 모습을 보더니 또 우네~!!!!!
어제 밥그릇 그득히 담아줬던 사료는 깨끗하게 먹어 치웠다
그 대신 배가 아주 빵빵하게 터질 듯 불러 있다
  
사료를 조금 주니 배가 빵빵하면서도 정신없이 또 먹는다.
그런데 철망 안을 아무리 찾아 봐도 대변 흔적이 없다
문을 열어 밖으로 내놔 봤다
백수들은 어제 같이 짖고 달겨들지는 않는다.
  
끌끌~~ 얼마나 마려웠는지 나오자 마자 똥부터 싸기 시작한다
5-6분 사이에 여기저기에 10여번은 싸는 것 같다 
배가 터져 죽을 것 같으면서도 우리 안에 똥을 안 싸는 것은....
멍청한 거냐? 영리한 거냐?
  
“얌마~ 니들 똥 싸는 거 첨봐??”
  
먹순이는 계속 똥 만 싸고 있고 다음이는 지 집앞에서 새끼들을 지키는 듯
먹순이가 그 근방으로 가면 그때는 으르렁 거리며 쫓는다
  
다음이에게 먹순이 간식을 하나 줬었는데 또 있나하고 먹순이 집을 몰래 들어갔다
일돌이는 먹순이 앞에서 오줌을 눈다
  
‘백수결의’
“쟤 우리 팀에 끼어줄까? 말까?”
  
‘일단 같이 더 어울려 보고 결정하게...’
  
“흑흑~~ㅠㅠ 행복아 우리 먹순이 부탁할게 잘 좀 봐조”
  
  
작별인사를 하는데.... 행복이의 독백
  
차를 타고 스르르 나와 버리니 먹순이는 백수들과 군개일흑으로 놀고 있다
  
문을 닫으려는 나를 발견.....
  
나를 보고는 맹렬히 달려온다 그리고는 이제 떨어지려고 하지를 않고 졸졸 
따라다닌다. 하는 수 없이 다시 우리에 가뒀다 
어제 오늘 너무 많이 먹었으니 내일은 하루 굶고 모레(수요일) 어머니와
아줌마가 와서 돌봐 줄거......
백수들에게 더 이상 공격당하지 않는 걸 보고 지 에미도 안심한다.
근데 왜 또 울어???
먹순이에게 진짜 행복이 뭘까??
따뜻한 집안에서 귀염도 받고 구박도 받으면서 편안히 지내는 것일까?
아니면 똥오줌 몸에 묻혀 냄새 풍기며 장난감 하나도 없이 마냥 지들끼리 뛰어노는 것일까? 




2013. 11. 30현재 조회수 : 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