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 일기
2012. 11. 9(금) 자립 6일째
‘간식 줄 테니 잠시만.....’
‘우선 먹순이부터 하나 먹고....’
‘자~! 너희들도 하나씩 먹어....’
(내꺼 그만 줘욧)
요놈들은 금방 먹어버리고 또 달라네.
며칠 사이에 통통해졌다
백수들 중 유일하게 따르는 ‘기쁨’이
“기쁨이 오빠는 말고 나만 이뻐해줘용~~”
마루에도 같이 올라가고....
“아이구, 우리 먹순이 이제 걱정 안 해도 되겠네”
“아야~!! 아! 아! 이눔자식 물어서 쫓겨 와놓고 또 무네~!!!”
어린놈이 턱수염만 하얗네....
자 이제 작별 할 시간......
“따라 오지 말고 가서 같이 놀아”
소산원에 온 지 일주일이 채 못 되었는데 그래도 이제는 적응이 많이 된 것 같다
2012. 11. 13(화) 자립 10일째
요즘은 먹순이 때문에 수시로 소산원에 가게 된다
어제는 아줌마가 전화로 개 밥 주러 산에 가자는 것을 내일 내가 들어가니까 걱정 말라 했었다.
처음으로 대문까지 마중 나왔다
기쁨이도 같이 나왔다
요즘 몇 번 봤다고 나머지 백수들도 이제는 짖지 않고 먹을 것 줄까봐 나댄다.
먹순이 다음으로는 기쁨이가 잘 따른다
‘저도 같이 들어가요~~’
‘조금만 기다려, 엄마 아침 먹고 놀아줄게~~’
집안에서 현관 밖으로 나오면 행여 먹을 것 줄까봐 모두 몰려온다
이제는 품안에 먹순이가 아니다
먹순이 샘나라고 기쁨이를 예뻐하는데 먹순이 보다 다음이가 샘낸다
드디어 소기의 목적이 달성 하는 듯......
목적 달성???????
순간 ~! 얼굴을 깨물린다.
“먹순이 저리가!!! 너랑 안 놀아!!!”
앞으로는 먹순이의 자립이 아니라 먹순이의 성장일기라고 해야 맞겠다.
2013. 11. 30현재 조회수 : 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