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03-05 23:09
먹순이와 까르난도의 상견례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1,882  
2015. 2. 27(금)
 
까르난도를 입양하느냐 마느냐의 결정은 여러번 번복 끝에
친구인 행종이를 주기로 했다
행종이는 아파트에 살지만 행종이 형님이 단독주택이어서
형님 집에서 키운다고....
 
까르난도를 준다는 형님도 빨리 데려갔으면 하는 눈치다
다른 형제 3마리는 이미 분양을 했다고...
 
오전에 시간을 내서 까르난도를 데리러 나섰다
 
 
 
가는 길에 이엘가축병원에 들러 주사제와 구충약을 산다
보름 간격으로 2번 분량이 먹순이때는 5천원이었는데... 2년사이에 올라서 7천원이란다
하긴 동물병원에가면 한번 맞추는데 2만원도 넘게 받지만...
 
 
 
까르난도네 집에 도착
아무도 없어서 전화를 해보니 출타했다고 그냥 데리고 가란다
 
그런데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를 않는다
 
 
 
어미들은 짖어대고 난리다
이미 3마리를 잃었으니 불안할 만도 하겠지....
 
 
 
이렇게 있다가도 다가가면 어미에게 가버린다
 
 
 
급기야는 아예 엄마옆에서 떨어지질 않는다
백구는 접근을 허용을 안하고...
 
너무 짖어대니 옆집에 사는 아들이 나와서 상황을 보고
잡아서 차에 실어준다
 
가지고 간 딋좌석의 박스에 넣어놨는데...
그렇게 앙탈을 부리던 녀석이 찍소리가 없고 침만 질질 흘리고 있다
 
그렇게 전주로 돌아오고 있는데 황당한 전화가 온다
까르난도를 데려가기로 한 행종이다...
 
"어이, 친구~,  형님은 키우고 싶어하는데 형수가 한사코 반대를 한다네..."
 
 이거 낭패네....
 
알았다고 하고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진안으로 집 지어 귀농한 후배에게 전화를 한다
 
"어이, 규현이 언제 전주 나올 일 있어? 검정 진도개 강아지 숫놈이 있는데 데려다 키우소"
 
"형님, 2마리나 있는데요?"
 
"요놈은 종자가 좋으니 다른 놈 한마리 없애고 요놈 가져다 키워"
 
"예, 알았어요 내일이나 모레 나가서 데려올께요"
 
"휴~~~~" 다행이다.
 
그리고 일단 집으로 데려온다
 
 
 
먹순이와 첫 대면....
까르난도가 낯설고 두려운지 박스에서 나오려고 하질 않는다
 
 
 
순하디 순한 먹순이는 호기심을 봉리는데
도리어 어린 까르난도가 으르렁 댄다.
 
 
 
억지로 박스를 빼내버리니 먹순이집으로 화다닥~ 들어가 버린다
 
이렇게 적응을 하라고 하고 우리는 옥상에서 내려왔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나??
 
날카롭게 깨갱거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온 아파트에 울린다
아무래도 까르난도 소리 같아서 옥상에 올라가 봤다
 
 
 
세상에 저 틈으로 기어나가 우리 뒷베란다 지붕으로 떨어져서 울고 있다
난간에서 지붕이 상당히 턱이 심한데 떨어지다가 구르지 않아 천만 다행이다
 
손으로 뻗어 잡으려하면 점점 아래쪽으로 내려가니 잡지도 못하겠고...
먹순이 엄마는 눈물바람을 하며 119를 부르잔다
 
침착하라고 달래고...
노끈으로 올무를 만들어 난간위로 올라가 살살 목어 걸어본다
한참을 시도하다가 겨우 성공을 한다
 
 
 
구해올리니 또 격해져서 눈물바람을 한다
참내 여자란.....
 
보낼때 보내더라도 우선 목줄과 밥그릇이 있어야겠다
 
 
 
급히 나가서 필요한 것들을 사왔다
 
 
 
밥은 상당히 많이 줬는데도 순식간에 해치운다
 
 
 
먹순이 집을 옮겨다가 놓고, 밖으로 안 떨어지게 줄을 짧게 묶었다
 
그런데 줄을 묶어 놓으니 계속 시끄럽게 짖다가 깨갱대다가....
풀어 놓자니 또 난간 밖으로 나갈 것 같고...
 
 
 
하는 수 없이 현관으로 데려온다
태어나서 아직 목욕을 한번도 안했는지 냄새가 장난이 아니다
 
 
 
먹순이가 자꾸 귀찮게 하니 한번씩 앙칼지게 대든다
 
 
 
즈그 엄마가 중재에 나서니 그제서야 조용해 진다
 
근데 자기들끼리만 놔두면 또 시끄럽게 하고
먹순이 키울때는 너무 조용했는데 도무지 적응이 안되네
빨리 줘버려야지...
 
 
 
으~~~ 냄새나는데.....
안아주면 아주 조용해진다
 
데리고 자야겠다는 것을 성질을 버럭 내며 말렸다
 
어찌어찌 현관에서 하루밤을 보내고....
 
 
 
아침 산책 나가는데 먹순이만 데리고 나가니 난리가 난다
하는 수 없이 같이 데리고 나왔다
 
근데 에레베이터에서 부터 바닥에 주저 앉아버리고 움직이질 않는다
밖에서도 마찬가지다
결국 안고 갔다왔다
 
 
 
밖에서는 안 싸더니 옥상에 내놓으니 싼다
이 이후로도 얼마나 싸대던지
 
빨리 보내야지....
 
점심때쯤 벨이 울린다
나가보니 개집 배달 왔다고
??????????
 
즈그엄마가 나 몰래 사버린 모양이다
 
이런 씨~~~~~~~
 
결국 똥오줌 알아서 다 치우고....
시끄럽게하면 책임지고.... 등등 조건으로
키우기로 한다
 
 
 
쩝~~~~
 
 
 
집이 생겨서 그런지 안정감 있게 제법 잘 논다
 
 
 
저건 뭐하는 거지?
 
 
 
 
 
얼마가지 않아 먹순이가 질것 같다.
 
그런데 까르난도는 중성화 시켜야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