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2-24 22:06
먹순이의 첫 눈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2,038  
2012. 12. 8(토)
 
생후 99일, 입산 64일
 
먹순이가 산에 들어 오고 나서 첫 눈이다
 
눈이 많이 오면 소산원에 차가 들어갈수 없다
개들 밥을 주려면 동네에 주차를 하고 걸어 들어 갈 수 밖에....
 
 
 
동네 길은 농기구 트랙터로 눈을 치워 놨다
 
 
 
하지만 동네를 벗어나니... 온통 눈 밭이다
 
 
 
어디가 밭이고 어디가 길인지.....
 
 
 
"먹순아~~!!!" 부르는 소리에 멀리서 달려오고 있다
 
 
 
몸통까지 푹푹~ 빠지며 기를 쓰며 달린다
 
 
 
몸집이 저보다 큰 기쁨이에게 질세라 열심히 뛴다.
 
 
 
내 무릎에 앞발을 척~ 걸치고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
 
 
 
마루에 쳐진 경계선....
 
 
 
다음이는 저 혼자 토끼를 사냥해서 먹고 있다
 
 
 
먹순이가 다가가자 으르렁 거린다
 
 
 
그리고는 마루밑으로 가지고 들어간다
 
 
 
먹순이는 나더러 빼앗아 달라는 듯 쳐다보지만....
 
'너는 아직 저런거 먹으면 안돼!" 
 
 
 
소산원의 소나무에도 눈이 듬뿍.... 저거 털어줘야는데....
 
 
 
먹순이는 경계선 안으로 들어오고 싶어서...
 
 
 
그렇게 애원해도 안돼!
 
 
 
밥도 넉넉히 주고 주변 정리도 하고 돌아오는데....
먹순이가 자꾸 따라온다
 
 
 
소리치며 쫒으면 돌아가는 듯....
 
 
 
그러다가 내가 돌아서면 다시 따라 온다
 
 
 
쫒으면 또 갔다가.....
 
 
 
이제는 앉아서 눈치를 보고....
 
암튼 몇번을 왔다 갔다 했는지 모르겠다
 
 
 
흰둥이들은 아예 저 만큼에서 눈치만 보고 있고....
 
이 날 떼어 놓고 오느라 애를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