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8-03 13:00
나의 마지막 구피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953  

2021. 7. 31(토)


구피를 키운지 2달만에 다 죽었다

왕년에 어항을 9개까지 거느린 경험이 겨우 이건가?

빈어항을 10여일 방치해 두며 고민을 한다

치워버릴까?

그냥 수초를 키울까?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키워보기로 한다


생물을 배송비가 4~5천원하고

항상 다음날이면 도착한다

쉬는 날에 도착하도록 주문을 했다

10마리에 배송비까지 13,000원이다

아울러 같이 수초도 약간 주문했다

이번에도 구피가 죽으면 수초로 돌려야지...


구피가 도착던 날

양주와 소고기를 집에서 먹고있었다

중간에 냉면이 먹고 싶어 배민으로 주문을 했다

냉면을 받으려고 문을 여니 문 밖에 구피박스가 도착해 있다

냉면을 먼저 먹고 들여와야지 한 것이

취해 잠들어 버렸다


번쩍 놀라 이러나보니

자정이 넘었다

아직 술은 덜 깼지만 얼른 문 밖으로 나가서 가지고 들어온다

그 이후 수초도 도착했군



21. 8. 1 00:08

10마리 중 4마리는 죽어있다

이번에도 불길하다

내일 일찍 나가야 하니 물 맞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21. 8. 1 00:45

그냥 수초랑 물을 부었다


아침에 보니 모두 살아있다

안심하고 출근을 한다



21. 8. 1 11:52

점심을 먹으러 들어와 보니....

어라~!!!  새끼를 낳았자나???



오~! 밤에 낳았나?

아님 오전에 낳았나

꼼꼼히 몇번을 세어보니 모두 8마리다

그렇다면 아마 30~40마리는 낳았을 것이다

구피는 새끼를 낳으면 어미도 바로 잡아 먹지만 다른 구피들에게도 좋은 먹이다

8마리가 살아남은 것도 아마 수초 덕일 것이다



나는 구피들이 나머지 새끼들도 먹어 치울까봐

사료를 넉넉히 줬다



21. 8. 2  00:02

일을 끝내고 들어오니 어미 구피들이 한 마리만 빼고 다 죽어있다

먹이를 너무 많이 줘서 물이 혼탁해 졌나?

아니면 사료가 너무 오래되어 문제가 있는건가

새끼가 궁금하다

죽은 구피를 건져내고 갈아앉은 사료들을 다 빨아 냈다



새끼는 몇마리 눈에 띠긴 하지만 8마리가 다 살아 있는지는 모르겠다

먹이를 다시 사야할 모양이다

더구나 치어들은 큰 먹이는 잘 못먹으니 치어용으로 사야겠다



21. 8. 3  10:20

다음날 바로 도착했네



사료를 주기전에 바닥에 사료 등 이물질을 빨아 내야겠다



이 물질에 섞여 새끼 시체가 한 마리 있네



물을 보충해 주고 치어 사료를 줬다

큰 놈이 덜 잘 먹네...

어미는 이 숫놈 한마리 밖에 없다



새끼들도 먹이가 가라앉기 전에 부지런히 먹는다



6마리가 살아 있다

아까 죽은 한 마리는 봤고...

한 마리는 어디 갔을까?

큰 구피에게 잡아먹혔을 가능성이 크다

끊임없이 먹을려고 공격해댔으니...


이제 이 7마리를 잘 키워봐야지

죽으면 구피는 끝내고 수초로 돌려야겠다


어항이 어느 정도 크기가 있어야 물이 안정되지

이렇게 작은 어항은 어렵다는 걸 알지만

장소가 너무 협소하니.....   *